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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이 마려운 것을 참을 수 없게 된 아야는 공원의 공중변소에 뛰어 들었다.
볼 일을 마치고 문득 눈을 들어보니 벽에 전화번호가 써 있었다.
자주 있는 [장난전화용 번호]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 번호 위에는 이상한 말이 써 있었다.
[체중이 줄어드는 전화번호]
설마...라고 생각하면서도 아야는 전화번호를 암기해버렸다.
그녀는 몸무게가 70Kg나 되는, 말랐다고는 할 수 없는 여자였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상당히 마른 몸을 하고 있었지만, 중학교에 들어간 뒤 수업을 제대로 따라갈 수 없게 된 후부터 스트레스로 인해 살이 급격히 찌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때 이미 60Kg을 넘겼고, 대학생이 된 지금은 70Kg에 육박하고 있었다.
그리고 며칠간은 전화도 하지 않고 그저 시간만 보낼 뿐이었다.
그렇지만 언제나 머리 속 한 구석에는 그 전화번호가 자리잡고 떠나지 않고 있었다.
걸어보자!
체중계가 71Kg을 가리킨 그 날, 결국 아야는 결심했다.
마치 몇 번이나 걸어본 것 같이 익숙하게 손가락이 번호를 눌러간다.
통화 연결음이 1번, 2번, 3번.
[여보세요?]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 저, 몸무게가 줄어들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름은?]
[아, 이름은 아야입니다. 사와자키 아야.]
[주소는?]
주소를 말하자 다음에는 [몸무게는?]이라고 물어왔다.
[65Kg입니다.]
조금 거짓말을 했다.
[몇Kg 정도 빠지고 싶니?]
아야는 머리 속에서 이상적인 체형을 떠올린다.
[5, 아니, 10Kg이요.]
[10Kg로 좋은거지?]
[자, 잠깐만요. 정말로 빠질 수 있는거에요?]
[10Kg로 좋은거지?]
[아, 아니요. 20이요. 20Kg로 해주세요.]
[20Kg으로 좋은거지?]
[그래요. 20Kg 빠지고 싶어요.]
[알았다.]
딸칵.
전화가 끊겼다.
아야는 몸을 내려다봤다.
여전히 배는 축 늘어져 있었고, 손목시계는 손목을 아프도록 조이고 있었다.
전화한 것만으로 살이 빠진다고?
생각해보면 그런 편리한 이야기가 있을리가 없다.
[바보 같잖아...]
멍하니 아야는 중얼댔다.
그리고 그 전화에 관한 일은 모두 잊어버렸다.
다음 날 아침.
침대 안에서 양팔과 양다리가 잘려나간 사와자키 아야가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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