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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612048
    작성자 : 무명논객
    추천 : 35
    조회수 : 1843
    IP : 124.28.***.134
    댓글 : 5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1/20 13:09:45
    원글작성시간 : 2013/01/20 00:40:58
    http://todayhumor.com/?humorbest_612048 모바일
    좌파? 극좌? 제대로 정리해봅시다~~

    흔히들 "진보좌파"라고 하면 그것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애매모호하게 느껴지는 바가 많음. 사실 베충이들이 좌좀이니 어쩌니 떠드는 것도 그런 혼란의 맥락임. 그러니까, 좌파가 뭔지 모르니까 걍 김대중 노무현 같은 전형적 부르주아 우익을 그냥 좌파로 규정해버리는 코미디를 저지르는 것. 그렇다면 진보좌파가 무엇이냐? 좌파에 대해서 한번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게 좋겠음. 더불어 극좌에 대해서도 한번 고민해보자구요..ㅎ


    몇 가지로 특징지을 수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속성을 먼저 봅시다..ㅎ


    1. 래디컬(Radical)


    급진성이라고 함. 얼마나 급진적 사고를 하느냐가 중요한 요점. 내가 예전부터 누누히 강조한 것이지만, "좌파"와 "리버럴"을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경계선은 바로 이 급진성의 유무임. 그러나 여기서의 급진성은 "과학적" 급진성이라고 말하는 게 좀 더 정확하다고 생각함. 왜냐, 그냥 아무 대책없이 국가를 뒤엎고 무장봉기 하자는 아나키스트들도 성향은 급진적이지만 그 내용면에선 매우 추상적임..ㅎ 요컨대 "과학"이라고 함은 얼마나 현실에 기반하느냐에 달려있는건데, 여기에 중요한 토대를 제공한 게 맑스임. 유물론을 비롯한 계급론, 운동론, 조직론 등등... 그래서 통상 "좌파"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사회주의자를 일컫곤 함..ㅎ 예컨대 로자 룩셈부르크 같은 양반들..


    2. 권력을 어떻게 장악할 것인가?


    당론에 관련된 내용인데, 일반적으로 좌파들은 개별적으로 활동하기보단 조직이나 당에 속한 경우가 훨씬 많음. 조직 자체를 거부하는 건 대개 아나키스트들이 그렇고, 좌파 일반은 조직론을 상당히 옹호하는 편. 왜? 우리가 맞서 싸우는 바리케이드 너머의 저놈들은 단단하게 조직되어 있음. 국가가 뭐임? 조직임. 정부가 뭐임? 조직임. 근데 여기에 맞서 싸우는 우리가 조직되어 있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음? 아주 간단한 상식에 기초해도 단순한 결론이 내려지는 것. 뭐..사실 조직론이 그렇게 단순한 건 아니지만..


    거두절미하고 진보신당을 대개 사회주의당이라고 알고 있는데, 엄밀히 따지자면 사실 진보신당은 사민주의 좌파에 속하는 당. 왜냐, 그들은 의회를 전략으로 보기 때문. 얼마전에 진보신당 신문에서 "세계의 진보정당" 시리즈를 퍼와 게재했었는데, 그 글들이 나온 맥락은 사실 진보신당의 사민주의적 측면을 염두에 둔 글이라고 보면 됨..ㅋ 첫 번째 시리즈가 "독일 사민당의 한계에서 배운다"였음. 


    역사적으로, 의회를 전략으로 활용하는 사례는 사민주의의 전통. 당의 구성 자체도 전위당론과는 거리가 멈. 사회주의자들은 당을 매우 중요한 구성요소로 보고, 사민주의자들 역시도 당을 중요한 요소로 보지만, 그 내용과 구성은 엄밀히 말하면 180도 다르다는 것.


    의회를 전략으로 활용한다 함은, 의회를 활용한 모든 활동에 대한 전반적인 옹호를 말함. 반면, 의회를 전술적으로 활용한다 함은 의회를 그렇게 중요하게 보는 시각이 아님. 의회는 단순한 "연단"일 뿐, 그로부터 얻어낼 수 있는 것은 근본적인 것이 아니라는 태도. 예전에 말했나 모르겠는데, 나는 대선이나 선거 자체를 "누가 뿅망치를 갖느냐의 차이일 뿐"이라고 생각함. 무슨 말이냐 하면 의회는 근본적 변혁의 소산이 될 수 없다는 소리임. 변혁과 개혁은 분명히 온도차가 있음.


    "진보좌파"라는 거대한 명제는 사실 포괄적인 의미를 지니긴 하나, 전통적으로 좌파라고 지칭할만한 것은 그 색깔이 너무나도 뚜렷하다는 것. 지금처럼 희석된 색깔이 아님..ㅋ 사민주의 우파, 그러니까 진보정의당 같은 경우에는 리버럴과 엄청나게 희석되어서 좌파라고 부르기엔 애매한 지점이 있는 게 사실. 유시민 같은 자유주의자들과 연합한 걸 보삼. 뭐 거대한 정치 전선에서 그들을 "개혁주의자" 정도로 불러주기에는 모자람이 없음. 그러나 전통적 좌파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 장 조레스 정도의 혁명적 개혁주의가 바로 진보신당의 현재 스탠스. 이 정도 쯤 되면 좌파라 불러주기에 손색이 없음..ㅎ


    요컨대, 혁명성을 두둔하느냐 아니냐의 차이. 바로 앞의 래디컬과도 연계선상이 있는 것으로 보면 됨..ㅎ 베충이들이 좌좀이라며 거품 물고 신나게 까대는 친노들은 사실 요런 좌파들과는 너무나도 먼 인간들..ㅋ 조금 개혁적인 부르주아 우익 정도 되려나? 내가 볼 땐 베충이들이 떠드는 좌파 속에 이런 좌파들의 고민과 논쟁은 전혀 없다는 거.. 베충이들이 좌파라고 까대는 인간들 중에 대체 좌파들이 몇이나 될지?


    3. 좌파와 극좌의 간극?

    몇 가지로 압축할 수 있겠지만 첫 째는 과학성의 결여, 둘 째는 합목적성의 결여라고 보여짐. 대표적인 예로 아나키스트. 이들은 분명히 권위의 타파를 주장하며 모든 조직을 거부하지만 그것을 실행함에 있어서는 어떤 과학적 타당성을 입증하지 못함. 두 번째 부류로는 나로드니키. 이들은 사회주의라는 이상에 있어 누구보다도 급진적이고 혁명적인 사상을 견지했지만, 어떤 과학적 타당성을 지니지 못함. 예컨대, 농민들을 중심으로 하는 혁명 - 그것도 굉장히 비과학적이고 정세에 맞지 않는 - 을 주장한다거나...무작정 혁명만을 주장하다보니 이들은 종종 소아병 환자라고 비난받음. 

    아무나 극좌로 몰아붙인다는 것 자체도 웃긴 것..ㅋ좌파와 극좌는 그것이 가지는 이념적 틀로 설명할 게 아니라 그들이 "어떤 과학성"을 견지하느냐에 따른 것. 정세를 분석하고 개입하는 것과, 밑도 끝도 없이 혁명을 외치는 건 다른 차원의 문제. 

    아무나 극좌라고 말하지 말자구요~~

    무명논객의 꼬릿말입니다
    투철한 신념과, 충분한 지식과, 충만한 용기와 민주주의로 무장한 논객. 혹은 그렇게 되려는 사람.

    논객은 관중이 아니다. 참여하고, 주장하고, 설득해야 한다.

    맑스의 정신과, 로자의 두뇌와, 레닌의 실천과, 트로츠키의 용기와, 박노자의 지혜와, 홉스봄의 철학과, 리영희의 고뇌와, 그람시의 냉철함을 가지고 파쇼를 향해, 독재를 향해, 자본주의를 향해, 모든 억압과 속박의 고리를 향해 서슴없이 칼날을 들이대라.

    자칭 3류 국제사회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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