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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글을 시작했을땐 사이즈가 이렇게 커질 줄 몰랐습니다.
처음 의도는 간단했습니다.
플레에서 티어가 정체되었고, 캐리를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플레 올때까지는 솔직히 캐리 많이 했고 나는 올라갈 사람이다 라고 생각했지만, 주챔피언이었던 자르반이 너프가 되고
잿불거인이 생기면서 새로운 초식메타가 자리 잡았죠. 솔직히 그라 세주는 초식이라고 하기도 힘들어보이긴 합니다.
초 중 후반 모두 쎕니다. 방템만 가도 퍼센트 데미지로 인해 딜이 많이 나오죠.
어쨌든 새로운 메타에 적응하기 위해 세주 그라를 다루면서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했지만 예전과 확연히 달라진 점은
육식의 시대때처럼 강력하게 초반에 상대를 갱킹으로 압살하고 캐리하는 그런장면이 안나온다는 것입니다.
궁금했습니다. 초식메타라 한타로 이득을보고, 조금씩 이득봐서 용싸움 하고 스노우볼 굴리고 이런것이 당연한 것인가.
이게 대세인가. 아니면 내 정글실력이 여기가 한계라 더 이상 캐리가 안되는 것인가.
어느날 정글이 아닌 다른 라인을 하다가 특이한점을 발견합니다. 다른 정글러가 캐리를 하는겁니다.
물론 인식을 못해서 그렇지 알게모르게 있었겠지요 정글이 캐리하는 판이. 근데 그날따라 왠지 느낌이 달랐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죠. 아, 내가 문제인거 같다. 무엇을 고쳐야할까.
시작부터 뜯어고치고 싶었습니다. 저의 전체 랭겜의 판수 중에 정글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라인중에 50%는 될텐데,
너무나도 잘알고있다고 생각한것이 오히려 나에게 안좋은 버릇을 만든건 아닐까. 나도 모르게 가지고 있는 안좋은 습관 말이죠.
잘하는 사람들의 게임을 관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유명한 프로게이머들의 솔랭을 관전해봤습니다.
솔직히 잘한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이것을 보고서 무엇을 고쳐야 할지, 내 문제점이 무엇인지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큰 프로젝트를 구상했습니다.
마스터 챌린저들의 경기를 10판을 관전하되, 양측의 정글러가 초반 5분동안 어떻게, 어떤 동선으로 움직이고 이것이 어떠한 이유때문인지를 분석해 보기로 한 것입니다.
정말 힘든작업이었습니다. 말이 5분이지 정확하고 갱관성있게 기록을 하기위해 5분까지 블루팀 정글러의 시점에서, 레드
팀 정글러의 시점에서, 또 바텀에서 어떤상황인지, 미드는 어떤상황인지 등등 전체적인 상황과 어떠한 이유에서
그런 움직임을 하는지 알고싶었기 때문에 최소5회에서 많은것은 10회이상 돌려보기를 했습니다.
매 경기마다 양측의 픽을 보고 관전하기를 하기 전 내 예상에 따라 이러한 것이 중요하겠다. 하는것을 미리 적고.
경기를 관람하고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내 예상과 맞는지 어떻게 다른지 등등을 객관적인 기록을 바탕으로 일부분 주관적인 감상평을 적어넣었습니다.
매경기 최소 30분이 넘게 소요되는 힘든 작업이었고 도중에 포기할까도 했지만 그동안 한게 아까워서 10판을 다 채웠습니다. 그리고 다 채우니까 문제점이 또 생겼습니다.
마스터 챌린저의 경기로는 내 티어에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이 속하게 되는 브론즈, 실버, 골드에 적용하기가 많이 힘들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유저가 분포되어 있는 실버나 골드 유저의 플레이를 10판 관전하고 비교해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리플레이를 구할 수가 없다는 점이죠. 리플레이를 일일이 저장하는 사람이 흔하지도 않고 또 그런사람을 제가 알턱도 없으니까요.
그래서 플레티넘5인 제가 직접 10판을 하고 리플레이를 저장해서 분석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꾸 녹화하기 버튼을 안눌러서 몇판이나 그냥 허비해버리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끈기를 가지고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원래 의도는 챌린저 10판 20명의 정글러들의 초반 5분까지의 동선과, 플레티넘 정글러 10판 20명의 정글러의 동선차이를 비교분석해서 차이점을 알아내고 티어상승의 비법을 찾는것이 었지만.
챌린저들의 경기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저와 다른점을 이미 많이 알아내고 그것을 플레이 내에서 고치게 된 것이었습니다.
결과를 우선 스샷으로 공개하겠습니다.
오랜만에 정글로 캐리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정말 재밌게 게임했습니다. 10판을 채우는 과정에서 승급도 했습니다.
물론 이런식의 연승이나 연패는 간혹 있는 일이긴 했습니다만, 확실히 느낌이 달랐습니다.
이런 kda 는 제가 예전에 실버에서 골드로 승급할때, 또 골드에서 플레로 승급할때 왠만해서는 정글잡으면 안지겠다. 하고 생각하던 그런 느낌을 받을때의 kda 와 비슷합니다.
게다가 그라가스의 kda가 높은게 보이시죠. 사실 그라가스는 최근 5경기 5승을 하고도 시즌5 총 22경기 승률 50%입니다. 낮죠.
원래 잘하던 챔프가 아니고, 대세챔프라 세주 벤되면 하기는 했는데 손에 안익어 오히려 승률이 안좋던 챔프였습니다.
실제로 제가 밑에서 경기분석하는 중에 세주 그라픽에 대한 주관적인 의견을 적는 부분에서는 세주가 더 좋다라고 평하기도 했죠.
지금은 그라가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루는데 익숙하다면 그라가 세주보다 좋아보이네요. 최근 정글 4대장 세주, 그라,렉사이, 누누 픽에 대해서는 글 제일 끝에 확실히 비교분석 해드리겠습니다.
어찌됐든 제가 승률이 그렇게 좋지 못하던 그라를 잡고도 저렇게 좋은 kda를 가지게 됐다는 것은 제가 정글의 이해도 부분에서 많은 실력적 상승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합니다.
제가 그럼 정확히 무엇을 느꼈고 무엇을 바꾸었냐구요?
고정관념을 버린것입니다.
정글은 그동안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죠. 아마도 전 라인과 비교해서 가장 많이 변했죠. 시스템 자체가 통체로 여러 번 바뀌었으니까요.
마체테라는 것이 생기고, 정글 상위템도 여러 번 바뀌고, 새로운 정글 몬스터가 생겨나기도 하고 정글몬스터가 리젠되는 텀이 늘어나기도 했죠.
캠프별 경험치 차이를 줄여서 버프캠프의 중요도가 줄기도 했습니다. 정말 큰 변화였습니다.
그런데 제 플레이는 크게 안변한거 같아요. 솔직히 말해서 그렇네요. 특히 챌린저 10경기를 관전하면서 느낀점은 충격이었습니다.
20명중 제가 생각하는 정상적인 정글루트와 일치했던 경우는 딱 1번이었습니다. 정말 놀랐습니다.
정글은 정말 많이 변했는데 저는 예전에 하던 그대로의 정글루트를 고집하고있었고, 이 과정에서 정글의 변화에 따라 힘들어진 부분이 생기자 선버프시작이라는 것으로 억지로 끼워맞췄죠.
그리고 3렙때는 꼭 탑 근처에 있어야 한다는 제 고정관념에 게임을 맞추었습니다. 네 정확히 말해서 이것을 이제 버려버렸습니다.
챌린저의 경기를 보는데 ‘3렙에 탑 근처에 있어야돼 왜냐면 적이 3렙 탑갱을 올수도 있으니까 최소 백업이라도 가야지.’라는 생각으로 탑에 빨리 올라가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실제로 생각은 어차피 1분와드가 생겨서 탑 3렙 갱은 잘 안당해 요즘은 잘 안가. 라고 알고있으면서도 그런식으로 플레이 했었습니다. 만에 하나라도 아군 탑라이너가 3렙갱을 당할까봐서요.
왜 이런 고정관념을 갖게 되었나 생각해보니. 예전에 저도 실버부터 올라온 사람이라 말도안되는 정치를 많이 당했죠.
가장 대표적인게 3렙에 탑이 갱을 당하고 ‘우리 정글은 머하냐’ 이거였습니다. 트라우마가 된듯 싶습니다. 저도 모르게요.
알면서도 저 자신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그런 플레이를 할만큼이요. 그리고 챌린저의 경기를 관전한 결과. 이젠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정확히 확인했죠.
때문에 그걸 버렸습니다. 20명중 한명도 3렙에 탑에 간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 결과 초반에 갱루트에서 정말 자유롭고 다양해졌어요.
언젠가 이런 글은 본 기억이 나네요. 챌린저 정글들 하는거 보니 정말 따라할수 없는 창조적인 갱을 한다고.
비교대상도 안되겠지만 저도 습관을 버리자 이제는 그 전에는 제가 할 생각도 못하던 갱을 시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제 글이 여러분에게 이런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길 빕니다.
아마 이런분들 있으실 거에요. 무엇인가 고치고 싶고 실력을 늘리고 싶은데 그 방법을 모르고 또 알것도 같지만 많은 시간이 걸릴거 같아 시도조차 못하던 분들.
저도 생각만하고 실제로 하려면 너무도 많은 시간이 갈릴거 같아서, 또 귀찮아서 못했던 일을 이번에 큰마음 먹고 해냈습니다. 결과는 만족스럽구요.
글을 읽는 정글러분들이 각자 가지고 계신 문제점은 다를것입니다. 저와 같은분들도, 저와 다른분들도 계시겠죠.
앞으로 나올 분석에는 챌린저, 플레티넘 각각 20명씩 총 40명의 초반 5분 가량의 정글 동선을 기록해 두었습니다. 보시고 본인과 무엇이 다르고 무엇을 고쳐야 할지 좋은 정보를 얻어가시기 바랍니다.
인간의 문명이 발전할수 있었던 원동력은 문자, 글입니다. 지식의 전이가 가능하죠.
실제 관전하고 글로적고 요약하고 수정하고 옮기고 등등. 소요된 시간만 해도 며칠에 걸려 20시간 이상이 걸렸습니다.
그러나 읽는 분들은 10분이면 제가 경험한 것을 요점만 간추려서 습득이 가능하죠.
아직 본문은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부터 깁니다. 읽기 힘드실까 걱정은 되지만, 티어가 정체되어 저와같이 고민하시던 분들에게는 정말 가뭄에 단비와 같은 글이 될것입니다.
모쪼록 도움이 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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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만 퍼 왔습니다. 정말 괜찮은 글이라 느껴졌고, 본론인 2,3,4부는 인벤에 가셔셔 직접 보시는걸 추천드리겠습니다.
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2766&name=subject&keyword=%B7%D1%C0%BD&l=37396 2부출처 | 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2766&name=subject&keyword=%B7%D1%C0%BD&l=373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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