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외계 생명체" 특히 "괴물"이라는 존재는 저를 흥분시키곤 했습니다.
그래서 눈 앞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이질적인 생명체들인 절지동물들이 좋았고, 저그나 타이라니드같이 SF 창작물들에 등정하는 괴물들의 설정을 이리저리 찾아보며 "우와 우와'"하는 건 어릴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취미입니다만, 아무래도 이공계열 진로를 택하고 생명과학 쪽을 전공하면서 머리가 굵어지다보니 마냥 "우와"거리지를 못하겠는 겁니다...
이 "괴물들"에 대하여 고찰을 해보았습니다.
몇 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1. 애초에 외계에 생명체가 있을까?
지구와 유사한 환경을 가진 행성들을 탐색하거나, 지구와 환경이 유사하지 않더라도 생명체가 있을 법한 천체를 찾는 과학자들이 있습니다만, 가장 근본적인 의문은 그것입니다. 환경이 받쳐준다고 반드시 생길까? 생명체의 탄생이 우연적인 것이라면 반드시 생길리는 없겠지요.
그렇다면, 생명체가 있을 법한 "온건한" 환경 조건을 가진 행성이 있을 확률과 그 안에서 생명체가 있을지 없을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을 생각해보면, 정말로 우리는 혼자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단 말이죠.
오히려 탐사 과정에서 지구의 생명체가 그로 유입된다면? 차라리 우리가 전우주에 생명의 씨앗을 뿌리는 게 더 빠를지도 모르겠군요(?)
2. 외계 생명체가 사용하는 유전 물질은 우리와 같을까 혹은 유사할까? 아니면 아예 다른 물질을 사용할까?
저그나 타이라니드는... 네, 다른 생명체들의 유전물질을 흡수하여 자기 목적에 맞게 재설계해서 사용하는 종족들입니다.
저그같은 경우에는 "정수 수집한닭ㅋ"라고 하면서 "정수"라고 뭉뚱그려 표현하였습니다만, 유전공학자 아바투르가 그 정수를 조작하는 것을 보면, 결국 그 정수는 유전물질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이든 저그든, 다른 어떤 행성들에 존재하는 생명체들이든, 같은 유전물질을 사용해야 한다는 결론인데... (그래야 유전물질을 해석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자기 동족들에게 재조합해서 적용시킬 수 있을테니까요.)
그런데, 실제로 외계 생명체가 우리처럼 이중 나선의 핵산을 가지고 유전 정보를 저장/전달하고 "센트럴 도그마"에 따라 유전 정보를 해석할까요?
만약에 핵산을 사용하지 않는 생명체가 외계에서 발견된다면 어떨까요? 혹시 과학자들 중에 핵산 외에 유전 물질로 사용될 수 있는 후보 물질들을 제시하신 분들이 있나요? (혹시 디지털로 저장하려나?ㅋ)
3. 외계 생명체도 지구의 생명체처럼 척추/턱/안구/사지를 가질까?
지구 생명체들의 진화의 역사를 보면, 척추/안구/턱/사지가 차츰차츰 생겨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만약 어떤 외계 행성의 생명체들이 지구의 생명체들과 비슷한 기간동안 진화를 거쳐왔다면 (즉, 생명의 역사가 고등한 형태의 생명체가 등장할 수 있을만큼 충분히 길다고 가정했을 때) (생명체들인만큼 진화를 하겠지요? 대사, 생식, 유전과 진화가 외계 생명체에게도 공통이라고 가정하고 가보겠습니다만, 이조차도 아닐 수가 있을까요?) 그들은 어떤 물리적 형태를 가지게 될까요? 그들도 우리처럼 생겼을까요?
많은 SF물들이 외계인도 이족 보행을 하고 팔/다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묘사합니다만, 아무래도 지구 생명체들의 변형에 지나지 않을지...
이런 세가지 의문들이 들었는데 오유 과게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합니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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