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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서체쓸게요 전 진지하니까. 그리고 스압이 있을 것 같아요. 푸념글이니까요
지금은 솔로니까 고독을 씹으며 독백체로 갈게요.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너와 사귀게 된 계기는 참으로 당황스러 웃음이 나온다 . .
내가 기숙사를 들어간 이유도 니가 아닌 니 옆의 다른 친구와 친해지고 싶어서, 그 애와 연인이 되고싶어서였다.
기숙사를 들어간 후 너와 나. 그리고 같은 기숙사 멤버들. 우리는 정말 친하게 지냈고 지금도 남녀를 초월한 베프가 되었지.
그 와중에도 너와 나는 항상 티격태격이었구나. 항상 투덜대던 너. 그런 너에게 핀잔을 주는 나.
내 안에서 넌 그저 한명의 친한 친구였고 너와의 연애는 생각해 본적도 없었다.
원래 좋아했었던, 친해지고싶었던 연인이 되고싶었던 그 애에게 고백을 준비하던 날. 난 그 아이에게 전화를 받았다.
10년동안 정말 좋은 친구라고 생각하고 지냈던 남자아이에게 고백을 받았다고.. 너무 큰 배신감을 느낀다며 우리는 친구지? 라고 물어보던 그 아이.
준비했던 멘트. 선물을 다 뒤로한채 난 조용히 그 아이에 대한 나의 마음을 접었다 . .
어떻게 타이밍이 맞물렸는지 네가 노린건지 나는 알 수 없지만 그 날 이후 너와 함께하는 시간이 참 많이 늘어갔다.
아르바이트 끝나고 돌아오는 길이 무섭다며 마중을 나오라는 너. 투덜대며 귀찮아하면서도 흉흉한 세상이기도하고 여자애 혼자니까 하며 나갔던 나.
다른 애들 모두가 주말이라고 집에 올라간 날. 둘만 기숙사에 남게되고 그때의 너는 쇼핑을 하러가자고했지.
나는 점퍼가 필요해서 점퍼를 샀고 . . 넌 나와 색깔만 다른 똑같은 점퍼를 샀다. 그 때는 이해하지 못했다. 이런 남성적인 패딩을 입는 애가 아닌데
왜 사지 . . 얘가 돈이 썩어 넘치나 . . 그리고 너와 나의 티격태격 대는 횟수. 시간 농도는 더욱 짙어져만 갔다.
그렇게 너와 다투며 미운정이 들었던지 . . 점점 너는 내 맘 속에 들어오게 되었고 . . 12월. 너의 그 고백인지 아닌지 모를 애매한 고백에 우리는 연인이
되어버렸다. 예상대로 같은 기숙사 멤버들과 학과는 뒤집어졌다. 톰과 제리같았던 인간 궁상 둘이 커플이 되었다며. 내가 입대하는 날에도 전화가 왔다
둘이 정말 사귀는 거 맞냐고 . . 둘이 짜고 사기극을 치는 거 아니냐며 . . . 어쨋건 나의 첫사랑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연말부터 사귀어서 인지 우리는 오래 붙어있지 못하고 곧 떨어지게 되었다 . . 너는 계절학기 및 학과 업무로 인해 학교에 남게되었고 나는 집으로 가고
원래 그 해 방학에는 여느 방학때와는 다르게 Pc방 아르바이트나 당구장 아르바이트 등 좀 편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좀 적게 벌어도
쉬엄쉬엄 일을 하려했지만. . 나의 첫 연인이었고 첫 사랑인 여자에게 그 동안 상상속에서만 고이 키워왔던 것들을 모두 다 해주고자
택배장 상하차 알바를 다시 시작했다. 정말 힘들었지만 너를 생각하며 견딜 수 있었고 매주 토요일. 반장님에게 거짓말을 해가며 너를 만나러
내려가는 낙으로 3개월간의 상하차 알바를 견뎌낼 수 있었다.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인터넷에서 커플 염장글을 봐도 내겐 너만한
여인이 없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거의 구속이나 다름없었던 너와의 연애생활이 그 때 난 왜이리도 즐겁고 행복했었는지 . .
너와의 연애를 시작하면서 3월에 가려고 했던 입대를 미루고 . . 막상 3월에 가려니 너와 추억을 함께 더 많이 만들고 싶어서 가을로 다시 미뤘다.
너와의 행복했던 10개월을 추억속에 갈무리 한 채 나는 군대에 가게되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기다려줄게 라는 너의 말만 굳게 믿고서.
첫 면회때 너를 보고 심장이 터질 뻔 했다. 면회가 끝나고 너를 돌려보낸 뒤 밤에 이불 속에서 남자답지 못하게 엉엉 울었다.
백일휴가 . . 너와의 많은 추억을 만들고 싶었지만 너무 공교롭게도 휴가 첫날 아버지가 다치셔서 아버지 곁을 지키느라 멀리서 올라온 너를 하루만에
돌려보내는 내 가슴엔 피멍이 들었다. 미안하다는 말 밖에 할 수 없는 내가 너무도 싫었다는 걸 너는 알까....
그리고 내가 일병이 되던 달. . 너는 나에게 이별을 말했다. 일주일을 빌었다..하지만 너는 이미 굳게 마음을 먹은 듯 했고 . . 추후에 알았지만
너는 나에게 이별을 말하기 전 이미 다른 남자와 연애를 하고 있었다는 구나 . . 너에게 이별을 듣고 한달을 넘게 정신줄을 놓았다.. 그 덕에 선임들에게
많이 맞기도 했고 간부들에게 많이도 혼났으며 관심병사라는 지고한 타이틀을 달뻔도 했구나 . .
시간이 흘러 나는 전역을 했고 입대전과는 다르게 늘씬하고 보기좋은 다부진몸매가 되었고 얼굴에도 좀 남자다운 티가 흐르게 되어 이상하리만큼
이성과 많은 인연이 있었다. 내 인생의 황금기가 시작되는구나라고 착각할 만큼. . .
그러던 중 정말 매력적인 여자를 알게 되었고 그녀와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다. 난 그 여자를 만나면서 너를 잊어내야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 . 하늘도 무심하시지. . 이별 후 전혀 연락도 안되던 너와 다시 연락이 되었다. 같이 기숙사 생활을 하던 멤버들에 의해서 . .
두번다시 너를 보지않겠다던.. 너를 잊어내겠다던 나의 다짐은. . 니가 우리를 만나러 내려온 날 산산히 꺠지고 말았다.
너는 여전히 너무 아름다웠으며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그 날 술자리에서 들었던 . . 나와 이별하고 만났던 그 남자와의 이별이야기가 . .
잘 만나고 있던 나의 여자친구에게 이별을 말하는 계기가 되었다. 너무 못된놈이지만 그 때 당시의 나는 다시 솔로가 되어버린 너를 붙잡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고 . . 너의 이별이야기를 듣게 된 후 마음이 이상해져 사귀고 있던 여자친구에게 더 이상 마음이 가지 않았다.
그렇게 너도 솔로가 되고 나도 솔로가되고 5개월 뒤. 멤버들 모두 모여 같이 놀고 집으로 올라가야한다는 너를 내 차로 태워다 주던 날...
아직 너를 사랑한다고, 우리 다시 시작해보면 안되겠냐는 말을 수만번을 더 가슴에 삼켰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이런 내 고민을 들은 내 친구들이 불쌍하다며 많은 소개팅 자리를 마련해주었고 개중에 잘 될 법한 인연도 있었지만 번번히 니가 앞을 가로막았다.
지금도 그래 . . 니 생각만 하면 어떤 누구도 다시 만나지 못할 것 같다.. 차라리 니가 다른 누구와 결혼이라도 한다면 어떻게든 포기할텐데..
넌 대체 왜 솔로인지 . . 나에게 가능성이라는 걸. . 조그마한 희망도 품을 수 없게끔 해줬으면 좋겠다 . . 널 잊고 싶지만 잊을 수 없는 내가 너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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