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디도스 공격 강씨 “젊은 사람들 투표소 못찾게 해달라 부탁받아”
최구식 의원 비서 공씨는 여전히 부인…대질심문서도 “모른다”
10·26 재보궐 선거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누리집을 공격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강아무개(25·아이티업체 대표) 등 3명의 공범이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의 비서인 공아무개(27·구속)씨로부터 “나경원을 도와야 한다”는 부탁을 받고 일을 벌였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7일 경찰의 말을 종합하면, 강씨 등은 공씨로부터 “‘나경원 선거를 도와야 한다. 젊은 사람들이 투표소를 찾지 못하도록 선관위와 박원순 후보 누리집을 공격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강씨 등은 처음에는 범행 연루 의혹을 부인했으나, 심경 변화를 보이며 모든 범죄사실을 인정하기 시작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그러나 공씨는 강씨 등의 자백 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공씨는 강씨 등과의 대질심문에서도 “모른다”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공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게 눈에 보이는데 너무 뻔뻔하게 부인하니까 정말 누군가 뒤에서 (공씨를) 보호해주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고 말했다. 경찰은 공씨의 계좌추적과 제3자와의 통화 기록 등을 살펴보며 공씨 범행의 배후를 쫓고 있다.
경찰은 디도스 공격 실무를 담당한 강씨 등에 대해 “정치에 대해서는 순진무구할 정도의 사람들이라 나경원 후보와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이들이 선관위 디도스 공격을 감행했을 이유가 없다”며 “공씨의 부탁을 받아 움직였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그러나 공씨가 완강하게 범행을 부인해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사이버수사팀 외에 심문 유도 기법에 능한 특수수사과 인력을 추가 투입해 공씨의 진술을 받아내려 애쓰고 있다.
공씨와 강씨 등 공범들은 모두 최구식 의원과 동향출신들이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는 인터넷도박 사이트로 큰 돈을 벌었다”며 “공씨가 내가 현직의원 비서이니 온라인 도박을 합법화할 수 있다고 강씨를 속여왔다”고 전했다.
경찰은 애초에 선관위 누리집 디도스 공격에 대해 한나라당의 연루 가능성은 생각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한 경찰은 “공씨의 출현은 우리에게 돌발변수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 등이 “선관위 직원 개입 의혹을 무마하려고 경찰이 디도스 공격으로만 몰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근거 없는 추정”이라고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경찰은 “아직까지 선관위 직원이 연루되어 있다는 근거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인터넷 매체 <민중의소리>는 7일 “공씨가 자신의 친구들에게 ‘내가 한 일이 아닌데 책임을 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하며 공씨의 범행을 뒤에서 지시한 세력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허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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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민주주의의 기본을 훼손한 새끼들 사형감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