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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61065
    작성자 : 남자만들기
    추천 : 29
    조회수 : 3708
    IP : 218.158.***.110
    댓글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09/23 14:39:27
    원글작성시간 : 2004/09/22 22:46:35
    http://todayhumor.com/?humorbest_61065 모바일
    최근 유오성 인터뷰 (다음 펌)
    도마 안중근> 찍은 유오성 - <친구> 이후로 <챔피언> <별>을 거치며 유오성은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서세원 감독이 연출한 신작 <도마 안중근>은 혹평에 시달리고 있다. 그에겐 세상의 벽과 그간의 상처, 그리고 배우로서의 고민이 남아 있다. 그건 뚫고 나가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유오성을 만났다.


    <도마 안중근>을 찍은 이유는 뭔가?
    정말 순수한 의도로 찍었다. 누가 어떻게 만들든 그건 상관 없었다. 난 그저 안중근 의사 영화였기에 찍었다. 내가 알지 못하지만 존경하는 영웅을 그려내고 싶었다. <별>을 찍었을 때는 긴가민가 했지만 그냥 갔다. 그냥 맨 땅에 헤딩이었지. 이번엔 정말 해보고 싶은 역할이었다.

    영화에 대해 자신이 있나 보다.
    요즘은 친일 청산 문제가 너무 선정적으로 이용되는 것 같다. 이럴 때 <도마 안중근>은 사회적으로는 필요한 영화다.

    하지만 대부분의 평가는 별로 좋지 않다.
    안다. 웰메이드된 건 아니지. 잘못 만들어진 부분도 있을 거다. 하지만 영화평들을 보면 영화 자체에 대한 평가보다 유오성이나 서세원 감독에 대한 평가가 앞서는 것 같기도 하다. 영화에 대해서는 욕을 먹겠다. 하지만 영화 외적인 비난은 사양한다.

    유오성이 돈 때문에 찍었다고까지 한다. 알고 있나?
    대체 누가? <도마 안중근>말고도 개런티 많이 준다는 데 많았다. 내게는 누가 영화를 찍느냐보다 안중근 의사를 소재로 한 영화를 찍는다는 게 더 중요했다. 배우로서 선택에 부끄러움은 없다.

    스스로에게 강한 자신이 있어 보인다.
    모르는 소리 마라. 자신 따위는 없어진 지 오래다. 다들 <도마 안중근>이 유오성한테 무덤이 될지도 모른다더라. 난 그저 순수한 마음으로 찍었을 뿐인데 그 때마다 내 생각이 그렇게 무모했었나 싶다.

    어떻게 보면 <친구> 이후 계속 저조하다.
    <별>은 워낙 공황 상태에서 찍었다. <친구> 이후로 좀 혼탁한 분위기 속에 있었으니까. 알지 않나. 상처 받고 산속에 들어가는 <별>의 주인공이 딱 나였다. 하지만 흥행은 실패했다. 요즘 찍고 있는 TV 드라마 <장길산>도 시청률이 잘 안 나온다. 나라는 존재에 대해 밑바닥까지 경험하고 있는 중이다. 흥행이나 시청률 때문에 이 얘기를 하는 게 아니다. 요즘에는 영화든 드라마든 함께해 나가는 것이구나 그런 생각 많이 한다.

    심경이 복잡한 모양이다.
    배우가 연기만 잘하면 되는데 난 카메라 앞에 서기까지의 과정이 너무 복잡한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그동안 내가 뭘 모르고 살았구나 싶다.

    얼마 전엔 <장길산> 때문에 쇼 프로그램에 나오더라. 생전 처음 아닌가?
    그런다고 시청률이 오르냐 이 말이다.(웃음) 매니큐어 칠한 긴 손톱 그대로 사극에 등장하는 여배우들하고 무슨 드라마를 찍는다고… .

    <도마 안중근>, <장길산> 모두 잘한 선택인지 궁금해진다.
    난 내 의지로 만들어지는 작품을 찾아내고 싶었다. 영화는 망해도 배우는 산다는 식의 생존 관습도 싫었다. 주변 환경에 상관 없이 난 내가 연기하고 싶은 인물이면 달려들었다. 그리고 열심히 했다. PD나 감독 찾아다니면서 인사치레나 하는 게 아니라 진짜 마음이 원하는 걸 하려 했다. 거기서 누가 연출하고 누가 찍든 상관 없었다.

    <장길산>도 평판이 그리 좋지는 않은데.
    <장길산>을 찍으면서는 내 스턴트 배우가 연기를 끝낼 때마다 매번 물을 따라준다. 그의 연기도 유오성이니까. 배우가 챙겨야 할 사람이 있다면 그건 제작자나 감독이 아니라 바로 그런 스탭들이다. 그게 배우다. 어쩌면 난 이런 일 하지 말았어야 했는지도 모르겠다. 난 고지식하다. 여배우만 아니었어도 드라마가 그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 거다. 아니다. 요즘은 나도 모르게 자꾸 남 탓만 하게 된다.

    어차피 배우란 혼자만 잘해서는 소용 없는 거다.
    난 적어도 연기에 있어서 만큼은 스스로에게 당당하다. 난 자의식이 강한 배우다. 그래서 때때로 무모해 보이기도 하겠지. 다른 건 모르겠다. 그동안 내가 나인 이유도 배우이기 때문이었고 이 악물고 했다. 잘되든 못 되든 어떤 작품에서든 유오성이 연기 못했다는 얘기만큼은 안 듣고 싶다.

    그러다 도태될 수도 있다는 게 무섭지 않나?
    생각해 보면 편리하게 살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나한테 솔직하고 싶어서 한 선택이지만 책임이 따랐다. 이젠 배우란 하나의 직업, 내 일부이지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하려 애쓴다.

    배우 말고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얘기인가?
    배우는 내게 복이다. 그렇게 마음 편하게 생각하고 싶다.

    배우 말고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얘기인가?
    배우는 내게 복이다. 그렇게 마음 편하게 생각하고 싶다.

    그동안 복을 차버리는 일을 종종 하지 않았나?
    글쎄… 얼마 전에 싸이더스 차승재 대표하고 <천군>을 할 뻔했다. 하지만 내가 안 했다. 아직은 아닌 것 같아서였다.

    아니 왜?
    사실 <천군>의 시나리오가 잘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었다. 현대의 남북한 해군이 과거 이순신 장군을 만난다. 난 체질적으로 그런 상상의 이야기에는 잘 안 맞는다. 좀 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좋아한다. <친구>나 <챔피언> <장길산> <도마 안중근>처럼 우연찮게 실존 인물 연기를 많이 하게 되는 것도 그래서일 것 같다. <챔피언>에서 김득구 연기를 하면서도 저돌적인 인물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돌이켜 보면 난 그런 사람들한테서 운명적으로 삶의 태도를 배워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배우는 누굴 만나느냐가 중요한데.
    <무사>의 김성수 감독도 그런 얘기를 하더라. 술자리에서 인사도 좀 하고 그러라고. 하지만 부탁하고 그러고 싶지 않다. 남자가 명분이 있어야지. 멋있게 만나고 싶다. 이런 식은 아니다. 난 아직 영화판의 마이너니까.

    마이너인지는 몰라도 불편해 하는 사람들이 많은 건 사실이다.
    사람들이 왜 나를 불편하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외모 때문에 그런가? 돈 얘기들은 왜 그렇게 많이 하는지. 한 신문 기사에서는 이렇게 말하더라. “안중근 의사를 소재로 한 <도마 안중근>을 찍으며 유오성은 그동안 돈과 명예만을 쫓아온 자신의 지난 삶을 반성했다.” 이게 말이 되나. 미치겠다.

    그런 일 겪은 게 어디 한두 번인가.
    하긴, 지난 3년 동안 별일이 다 있었으니까. 한때는 제작가협회가 담합해서 유오성을 왕따시키려 한 적도 있었다. 2001년 <이것이 법이다> 때였다.

    말이 나왔으니 어떻게 된 거였나? 역시 돈 때문이었다던데.
    이런 것까지 말해야 하나. 전세금 때문이었다. <이것이 법이다>에 출연하겠다고 말은 했었지만 솔직히 원하던 작품은 아니었다. 하지만 집 전세금을 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을 한 면이 있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안 되겠더라. 그래서 아내한테 이해를 구한 뒤 못하겠다고 한 거다. 받았던 돈은 다 돌려줬다. 하지만 마침 그때 <친구>가 터졌던 거다. 호사가들은 유오성이 <친구>가 대박이 나니까 마음이 바뀌었다 했던 거고.

    그때부터 구설수가 끊이질 않았다.
    내가 너무 순진한 모양이다. 난 한국 영화계의 두 얼굴을 안다. 스탭 개런티 개선하자고 하면 주연배우 개런티를 물고 늘어지고, 툭하면 스크린쿼터로 희생양을 자처한다. <친구> 때도 난 못 볼 꼴을 너무 많이 봤다. 사람들은 모른다.

    영화판에서 배우의 힘이 너무 작다고 생각하나?
    나 같은 배우는 영화판에서 그저 칼을 가는 사람일 뿐이다. 시스템을 생각하거나 좌지우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내 칼을 눈여겨보고 쓸 사람을 만난다면 그게 행운이겠지.

    그러기엔 현재 영화판에 너무 적이 많은 거 아닌가?
    난 적으로 생각해본 사람이 별로 없는데 많이들 날 그렇게 생각하더라. 한때는 언론과 제작사가 유착해서 나만 괴롭힌 적도 있었다. 하긴, 때려도 쓰러지지 않을 것 같으니까 때렸겠지.

    여전히 요즘 영화계에 대해 비판적이겠다.
    너무 얄팍하다. 한석규가 국민 배우인 것도 이상하다. 영화판이 너무 열악하다는 증거 아닌가. 60, 70년대 영화를 보면 놀라운 선배 배우들이 더 많다. 하지만 이런 얘기 이제 하고 싶지 않다. 난 그냥 조용히 조용히 지내겠다. 싸우는 거 이젠 지긋지긋하다. 그저 내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이면 만족이다.

    요즘 가장 큰 고민은 뭔가?
    연기다. 요즘 제대로 연기하고 있는 건지 늘 고민이다. 그저 고민하면 나아지겠지 생각하고 있을 뿐이다.

    벌써 마흔이다.
    내년에 딱 마흔이다. 돌이켜 보면 30대의 마지막 3년이 참 파란만장했다. 많은 걸 경험할 만큼 했다. 하나의 인격체가 돼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차라리 이젠 좀 편하다. 망해도 보고 흥해도 봤으니까. <친구>와 <챔피언> 때 못 볼 걸 너무 많이 봤다. 결국 법정 소송에 재판까지 갔다. <별>은 흥행에서 참패했다. 하지만 지난 3년이 내 인생의 전부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후회는 없나?
    후회? 원한이 있겠지.

    정말?
    똑같은 실수를 다시 안 하면 되니까 모두 잊으려고 한다. 앞으로는 그저 연기에만 집중하고 싶다.

    하지만 연기에만 집중하기엔 너무 복잡한 세상이다.
    그게 내 고민이다. 이젠 정말 단순하게 살고 싶다.

    그렇다면서 왜 좋은 영화사를 마다하나?
    싫다. 나도 고집이 있다. 적어도 차승재 대표와는 멋지게 만나고 싶다.

    그러다가 결국 서세원 감독한테 이용당했단 생각은 안 해 봤나?
    그런 말들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나도 내 필요에 의해서 <도마 안중근>에 출연했을 뿐이다. 이용당했다고 해도 어쩔 수는 없지.

    좀 더 영악해지지 그러나.
    영악해지는 건 자신이 없어서 못한다. 아니 지금도 난 충분히 영악하지 않나? 난 순수하지만 순진하진 않다.

    제대로 영악한 사람은 뒤로 숨지 표나지 않는다.(웃음)
    그런 생각 참 많이 했다.

    예전부터 집에서 아들이 아빠를 잘 못 알아본다는 말을 했다. 요즘도 그러나?
    아니다. 요즘은 집에서 잘 놀아주려고 애쓴다. 내겐 가족이 참 소중하다. 특히 지난 몇 년처럼 힘들 땐 더욱 그렇다.

    요즘은 자꾸 자신을 돌아보고 있는 모양이다.
    내가 좋아하고 믿는 게 모든 사람에게 이해받을 수 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지난 3년 동안 난 변한 게 없다. 세상이 나를 이런 놈 저런 놈으로 만들어놨을 뿐이다. 깎여봐야 사람 된다는 말 이해한다. 난 세상한테서 깎이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이젠 냉정하게 연기로 보여 줘야겠다고 다잡고 생각한다. 난 사람들한테 거짓말할 용기가 없다. 그냥 나란 놈 그냥 있는 그대로 보여 준 건데 그게 늘 문제다.

    <친구>처럼 화려할 때도 있지 않았나. 인정도 많이 받았다.
    관객만 많이 들면 뭐하나. 시스템도 좋아야지. 질적으로 나아지는 게 없는데 관객만 많이 들어봐야 아무 소용 없다. 솔직히 <친구> 끝난 다음에 나한테 돈 한푼 돌아온 것 없다. <친구>는 오히려 내 인생의 가치관을 무너뜨리는 사건이었다. 솔직히 <친구>는 느닷없는 일이었을 뿐이다. <친구>가 흥행하고 있을 때 난 <챔피언> 준비하느라 체중 조절하고 있었으니까.

    지금은 살아남아야겠다고 생각하나?
    난 배우니까 연기를 잘하면 되겠지. 배우는 기능을 파는 사람이다. 이걸로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어쩌면 당장 내일 내게 배역 제안이 없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배우는 물감이고 붓질 잘할 사람이 있겠지 믿는다. 하지만 요즘은 매일 눈물이 많이 난다.

    힘든가?
    외롭다. 연극판에서 뛰던 27세 때 기억이 난다. 그땐 3세가 되면 모든 게 바뀌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34세가 돼 있더라. 지금도 그 때 기분이다. 이제 50대를 생각해야 하지 않나. 내가 나를 외롭게 만들어놨다. 힘들다 해도 침착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상하다. 지금 꼭 고해성사하는 기분이다.

    괴롭나?
    요즘 일기를 쓴다. 그런데 일기를 쓸 때 욕을 쓸 때가 많다. 그렇게 날 다스린다. 그동안 내가 건방지게 보여졌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이젠 조급증에서 벗어났다. 대신 차분히 노력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김민기씨가 84년 LA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을 생각하면서 작곡한 노래가 있다. '봉우리'라고. 가사가 이렇다. ‘사람들은 손을 들어 가리키지. 높고 뾰족한 봉우리만을 골라서. 내가 전에 올라가 보았던 작은 봉우리 얘기해 줄까? 지금은 그냥 아주 작은 동산일 뿐이지만 그래도 그때 난 그보다 더 큰 다른 산이 있다고는 생각지를 않았어. 나한테는 그게 전부였거든... 혼자였지. 난 내가 아는 제일 높은 봉우리를 향해 오르고 있었던 거야. 허나 내가 오른 곳은 그저 고갯마루였을 뿐. 길은 다시 다른 봉우리로...’ 그런 심정이다. 내겐 다음 작품이 정말 중요하겠지. 다음 봉우리 말이다. 하지만 모든 건 고갯마루일 뿐, 길은 계속 이어질 거다.





    갠적으로 비트의 태수의 이미지에 취해서 유오성이라는 배우를 무척 좋아했는데 많이 힘든 시간인가 보군요...이정도로 직설적으로 표현 하다니...
    근데 유오성 정도 인지도가 있는 배우가 전세집에서 살았다는게...
    그나저나 장길산의 여배우는 도대체 누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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