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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30일 유나의 트윗톡톡 113 “국정원 댓글알바 월급 최소 420만원 이상!!!”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영어 약자로 KTL이란 공기업이 있습니다.
출처: KTL홈페이지
주로 산업제품의 시험에 관련한 일을 하는 곳입니다. 작년에 KTL에서는 기획재정부 지원을 받는 15억원 규모의 사업을 계획합니다. KTL 본연의 업무와는 다소 다른 사업으로 ‘전 세계 268개국, 340개 언어에 해당하는 산업정보를 수집해 기업 CEO들에게 판단과 예측이 가능한 정보로 가공하여 실시간 지원함.’을 목적으로 하는 ‘글로벌 정보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용역 업체를 정합니다.
출처: 경향신문
주간경향 1141호에 따르면 용역 업체의 입찰 과정에서부터 수상한 점이 있습니다. 기사 내용을 일부 소개하겠습니다.
(http://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dept=115&art_id=201508241620101)
KTL은 지난해 7월 조달청이 공개입찰을 거쳐 사업자를 선정하기도 전 유사 용역실적이 전무한 그린미디어라는 업체에 사실상 모든 사전 용역 준비 작업을 맡겼다. KTL의 특혜는 그뿐만이 아니었다. KTL은 입찰공고를 내기 수개월 전인 지난해 초부터 그린미디어가 별관을 통째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조달청에 지난해 5월 입찰공고를 내면서 구체적인 사업내용, 자격요건, 심사방법 등 과업지시서도 그린미디어의 자문을 받아 작성했다. 한 달 정도 말미만 주고 입찰에 부친 결과는 당연했다.
출처: 경향신문, 지난 2월 그린미디어가 KTL에 제출한 최종용역보고서 표지
그러니까 입찰공고 이전에 이미 KTL은 그린미디어를 용역 업체로 정해두고 사업자 선정이 되도록 전폭적인 도움을 주었다는 겁니다. 그린미디어의 책임자는 국가정보전략연구소 소장 직함을 갖고 있던 민모씨(47세)였고 민 소장은 국정원 지망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을 상대로 강의를 진행한 경력이 있고, 제자들 중 상당수가 국정원 직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민 소장이 국정원과 밀접한 관계라는 증거는 더 있습니다.
민 소장은 도청을 피하기 위해 2G폰을 사용하고 사무실에서 쓴 정보 관련 용어들이 대부분 국정원에서 사용하는 암호들이었다고 합니다. 민 소장팀이 지난 2월 KTL에 제출한 2000페이지짜리 용역보고서에는 세계 각국에 정보망을 갖고 있는 국정원 정도의 조직이 아니면 파악하기 힘든 260여개국 주요 인사 이름, 신상, 기업정보, NGO 단체, 법·제도에 대한 정보들이 상세히 들어가 있었다고 합니다. 또 그린미디어가 사용하던 별관에 국정원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주말마다 작업을 하고 갔다고 합니다.
지난해 12월 남궁민 전 KTL 원장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의문의 사업에 예산이 배정되는 과정에서 국정원 개입의혹을 증언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정보 사업에 지속적으로 제동을 건 남궁 전 원장은 지난해 기획재정부로부터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석연치 않은 이유로 2년 연속 D등급을 받고 면직 조치되었습니다.
출처: 김광진 국회의원 트위터
KTL의 수상한 용역이 기사로 보도될 수 있었던 것은 용역팀 중 해외기업 관련 외신기사를 번역하거나 분석해 서버에 올린 일을 한 김모씨(35)와 최모씨(34)의 제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두 사람은 “사무실에서 서버에 외국 기사를 번역해 콘텐츠를 올리는 일은 우리 둘만 했고, 나머지 팀원들은 하루 종일 국정원 댓글부대로 의심되는 이상한 일에 매달렸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지만 어쩐 일인지 검찰은 사건을 고의로 지연하거나 회피할 의도로 의심되는 행동을 하고 있고 지금은 사건 관련자들은 모두 현장을 떠나고 컴퓨터에 남아있던 기록도 상당 부분 사라진 상태라고 합니다.
출처: 경향신문, 국정원 댓글부대로 의혹을 받고 있는 KTL 글로벌정보사업 용역 참여자들이 지난해 7월 워크숍을 하면서 찍은 사진.
경향신문은 29일 추가 취재를 통해 그린미디어 용역업체의 직원들의 임금과 학력에 관한 기사를 실었습니다.
(http://m.media.daum.net/m/media/society/newsview/20150829140239529)
부책임자급에 해당하는 김모씨(44)는 경동대학 경영학과를 나와 국군정보사 정보팀에서 10년가량 근무한 것을 제외하면 특별한 경력이 없고, 시스템 구축의 팀장을 맡은 김모씨(42)는 서초구 보안등 관리, 초등생 독서관리, 아파트 종합관리, 제주 삼다수 생산관리 등 글로벌 기술정보업무와는 먼 경력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나머지 팀원들도 석사 이상은 없고 출신학교도 상지대, 전주공업대, 전주비전대, 동원대, 성결대, 영진정보대 등 취업난이 심각한 지방대 출신들이 대부분이고, 지난 2월 KTL에 최종 용역 결과를 보고할 때 제출한 시스템 개발자 명단에는 고졸 출신 2명도 끼어 있었습니다.
용역 직원의 임금을 살펴보면 업무컨설팅 총괄PM 1500만원, 수석 업무컨설턴트 1300만원, 선임 업무컨설턴트 1050만원, 주임 업무컨설턴트 900만원, 업무컨설턴트800만원이 책정되었고, 시스템 구축 쪽은 기술PM이 650만원, 선임개발자 490만원, 주임개발자와 개발자는 420만원으로 인건비가 책정되었습니다.
출처: @sizcuyo
KTL은 용역 업체인 그린미디어에 착수금 8억 9천만 원을 주었고, 현재 더 이상 사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는데 지급된 착수금은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공공기관의 예산이 잘못 쓰였는데 왜 검찰은 내부고발자의 신고에도 불구하고 침묵하고 있을까요? 용역 참여자들이 국정원 댓글알바 조직으로 의심되는 상황인데 이전의 국정원 선거 개입 사건처럼 이번 건도 그냥 묻히게 될까 걱정이 됩니다. 9월 국정감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KTL과 용역 업체에 관한 철저한 국정감사가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출처 | http://blog.naver.com/beitself/2204666204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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