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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런 인생이야기들을 종종 보게되더군요.
저도 용기내어 지난 24년간 제 삶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아이디는 있지만 익명으로 올리는점 양해부탁드릴게요.
1989년1월 제가 태어났습니다.
이때 저희 엄마는 갓 스물이 되었을때고 아빠는 서른다섯에 이미 열세살짜리 딸 하나를 두고있었죠.
엄마는 아빠의 재취로 시집을 온 것이었고 그 이유는 엄마의 집이 너무 가난했기때문이라고 들었습니다.
저는 제가 다섯살때부터의 일을 기억하고있는데 제가 다섯살 여름쯤 아빠엄마는 한창 논농사와
밭농사를 하고있었는데 이때 엄마가 처음 집을 나갔었습니다.
일년후 같이 살던 친할머니가 노환으로 돌아가시고 얼마후 할아버지는 뒷산에 목을매 자살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입학할 나이가 되어 학교가있는 읍내로 이사를 했죠.
엄마는 식당일을 시작했고 아빠는 막노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아빠는 일이없어 집에 있을때가 많아졌고 엄마는 식당일을하며 늦게 들어올때가 많아졌죠.
이때부터 아빠의 의처증은 시작되었고 엄마는 아빠의 의처증과 술주정, 폭력에 집을 나갔다 들어오기를 반복했습니다.
제가 아홉살때 입니다. 학교가 끝나고 집에 왔는데 엄마가 교회에가고 없었습니다.
저도 교회에 가려고 집을 나섰는데 왠 아저씨가 제게 길을 물어보더니 그곳까지 데려다 달랍니다.
저는 어린마음에 무섭기도 했지만 그 아저씨를 아저씨가 물어본 곳까지 데려다 주었는데 갑자기
그아저씨가 절 자신의 차에 태웁니다. 그리고 운전을 시작했고 전 미친듯이 울었습니다.
제발 살려주세요. 저 내려주세요.. 우는 절 보더니 아저씨가 제게 칼을 들이대며 계속울면 죽여버린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얼마를 가서는 차를 세우고 산으로 절 데리고 올라갑니다.
그곳에서 전 첫번째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어린 여자아이한테 그런짓을 해놓고 절 집근처로 데려다 내려주면서 엄마한테 얘기하면 내가 니네집을 아니
찾아가서 니네가족 다 죽여버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말이 무서워서 정말로 가족을 다 죽일것만 같아서 그때의 일은 지금까지도 저만 알고있습니다.
제가 열한살때 언니가 결혼을하고 얼마후 엄마는 아예 집을 나갔습니다.
엄마가 집을 나간후 아빠는 일주일에 5일을 술을 먹었고 저와 동생은 아빠의 술주정을 받아내며 살았습니다.
아빠는 술을 먹으면 한겨울에도 어린 저희를 겉옷을 벗겨 마당으로 쫒아내기 일수였고 연탄집게로도 수없이 맞았습니다.
엄마가 없으니 살림은 제몫이 되었고 집도 시골집이어서 부엌엔 아궁이가 있었고 싱크대도 없어 마당수돗가에서
빨갛게 터서 갈라진 손으로 설겆이를 하고 손빨래를 했습니다. 한겨울에 첨에 물에 손을 담그면 손이 너무 시려웠는데
설겆이를 다 하고나면 그 찼던 물이 따듯하다고 느꼈었죠.
항상 술에 취해있는 아빠가 너무 무서워서 학교가 끝나면 집에 몰래 들어가 가방만 놓고 나와서 항상 노는 교회
언니오빠들과 놀다가 저녁무렵 집에 들어가면 아빠는 어떤놈이랑 있다 들어왔냐고 그놈이랑 뭐했냐고 5학년인
저를 의심했습니다.
아빠가 술을 먹을땐 제가 큰아빠라고 부르던 아빠 친구도 집에와서 같이 술을 먹었는데 같이 술을 먹다
아빠가 술에취해 잠이들면 아빠 옆에 누워있던 저를 더듬고 성폭행을 했습니다.
잠든 아빠는 그런 사실을 몰랐고 저도 아빠가 무서워 말을 하지않았습니다.
그렇게 매일 술에쩌든 아빠의 주정과 폭력속에 살면서 어느날은 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 아빠가 죽게해주세요...
몇개월후 아빠가 죽었습니다. 뇌출혈이었죠.
아빠의 장례가 끝날때까지 전 한방울의 눈물도 흘리지 않았고 슬프지도 않았습니다.
그땐 이제 아빠의 주정과 폭력을 이제 벗어날수있게 되었구나.
안심이 됐습니다..
그후 저는 엄마와 함께 살게되었고 중학교도 입학을 했습니다.
그렇게 몇개월간은 정말 행복했습니다. 무서운 아빠도 없었고 그토록 보고싶던 엄마와도 함께 살게되었으니까요.
어느날 입니다.
어떤 아저씨가 저희집에 놀러오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점점 본인 집에가는 횟수가 적어지고 함께 살게되었습니다.
첨엔 저희에게 참 잘해주더군요. 맛있는것도 사주고 웃으며 장난도치고.
사람이라는게 시간이 지나니 본색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엄마가 식당일로 늦게 들어오면 저희에게 엄마욕을 하기시작했고 저희에게도 그냥 아무이유없이 욕을 하기시작했습니다.
눈뜨고 잠들기 전까지 저희만보면 그냥 욕이 나오나봅니다.
아저씨랑 6년을 같이 살았는데 같이 살면서 제가 죽을때까지 들어도 못들을것 같은 욕을 다 들었고
온갖 모욕적인 말로 저희 눈에서 눈물이 나게하고 가끔씩 폭력도 썼던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니 심한 욕과 모욕을 당해도 눈물이 나오지 않더군요.
니들은 왜 태어났냐, 니들은 똥만드는 기계다. 티비에서 살인얘기가 나오면 살인자들은 니애미 안죽이고
뭐하냐. 니애미나 죽이지 애먼사람 죽인다고..
그 아저씨와 살면서 차라리 아빠랑 같이 살았던게 더 나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열아홉살때 취직을 하게되고 그때 엄마가 가지고 있던 돈과 제가 월급으로 받은 돈으로 지하방을 얻어
아저씨와 따로 살게 됩니다. 저는 회사 기숙사에서 살고있었구요.
제가 취직을 하고나서가 제가 그동안 살았던 19년중에 가장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도 만나고 일도하고 돈도벌고.
저는 초등학생때부터 왕따를 당해 중학교도 어쩌다보니 왕따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중3때 자퇴를 하고 집에서만 생활했죠. 일년에 밖에 나가는게 10번미만이었고 그것도 밤에만
어쩔수없는 일이있을때만 나갔습니다. 집에서만 4년을 생활하다가 세상에 나가게되고 저도 사람노릇을
한다고 생각하니 그렇게 행복할수가 없더군요.
그렇게 일하면서 남자친구란것도 만나고 스물네살인 지금은 그때그 남치니가 남편이되고 남편과 붕어빵인 딸도 키우며 살고있습니다.
살다보니 늘 행복할수만은 없지만 그래도 지금은 지난 제 삶을 생각해볼때 천국에서 사는것같다는 생각이듭니다.
저보다 많은 힘든 일을 겪으며 살아오신 분들도 많다는걸 알고있고 저보다는 좀 더 나은 삶을 살아오신 분들도 많은걸
알고있습니다. 제 이야기는 저보다 덜 힘든일을 겪고계신 분들이 저런 애도있구나...하고 힘내시라고 올려봅니다.
글제주가 없어 두서없이 글써서 죄송하구요, 제 이야기를 읽어주신 오유님들 감사합니다. (꾸벅)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