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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전화기 너머에서 어린소녀가 말했다.
"여보세요? 얘야 아빠다. 엄마 옆에 있니?"
로버트가 말했다.
"엄마 지금 옆에 없고 프랭크삼촌하고 위층방에 있어"
짧은침묵이 흐른 뒤,
"프랭크삼촌?너한테 프랭크라는 삼촌이 어디있다고?"
"프랭크삼촌 말야!지금 위에 엄마랑 같이 있다니까요"
"거참 이상하구나 여하튼 알았다
그럼 지금부터 아빠가 하는말 잘듣거라
우선 수화기를 잠깐 내려놓는거야
그리고 층계를 달려 올라가 방문을 두드리고
아빠가 방금 집 앞에 차를 댔다고 외치는거다 알았지?"
"알았어"
몇분뒤 소녀가 전화기로 돌아왔다
"아빠가 하라는대로 했어"
"그랬더니?"
"엄마는 옷도 안입고 침대로 뛰쳐나와 2층을 마구 헤집고 다니더니
계단 앞에서 넘어져 굴러떨어졌어. 엄만 지금 계단 밑에 누워있는데
목이 삐뚤어져있어 죽었나봐..."
"이걸 어쩌지? 그럼 프랭크삼촌은?"
"삼촌도 옷을 하나도 안입고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막 흥분해서 뒤쪽 창문으로 뛰쳐나가 수영장으로 뛰어들었어
그런데 삼촌은 아빠가 지난주에 수영장물을 빼버린걸 몰랐나봐?
지금 수영장 바닥에 있는데 꼼짝도 안해 삼촌도 아마 죽었나봐"
한참이 흐른뒤 로버트가 말했다.
"수영장이라고?
얘야 너희집 전화번호가 혹시 555-3800번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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