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슈팀 조성진기자] LG 트윈스 팬들이 한 일간지 기자의 발언 때문에 단단히 뿔났다. 17일 모 일간지의 B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지난 10년간 잠잠하던 모 팀의 팬들이 제철 만난 매미마냥 일제히 울어대는 바람에 정신이 몹시 사납다. 한 체육기자에게 괴로움을 토로했더니 벼락같은 깨달음이 담긴 답을 내려주셨다. '기다려봐'"라는 글을 올렸다. B 기자가 말한 '모 팀의 팬'들은 다름 아닌 LG 트윈스 팬들을 지칭한 것이다. 2002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이래 10년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한 LG 트윈스의 팬들은 김재박 전 감독의 어록 중 하나인 '떨어질 팀은 떨어진다', 'DTD(Down team is down)'라는 불명예 수식어를 안고 살아야했다. LG는 매 시즌 초반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다 중반부터 어김없이 추락해 '가을야구' 티켓을 놓쳐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시즌 LG는 초반 부진을 딛고 3위를 달리고 있어 '가을야구'에 대한 팬들의 희망이 어느 때보다 크다. 이런 상황에서 B 기자가 자신들을 조롱했다고 받아들인 LG팬들은 트위터와 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디시인사이드 LG 트윈스 갤러리에는 B 기자의 '매미 발언'과 관련 수백 건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B 기자를 퇴출시켜야 한다"는 극단적인 게시글도 눈에 띄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B 기자는 문제의 글을 삭제하고 트위터에 "특정팀 비하 의도는 없고 그 팀이 요즘 극적으로 잘해서 부러워하면서 보고 있습니다. 혹시 기분 나쁜 분이 있다면 사과드립니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B 기자가 칼럼에서 영화 속 캐릭터에 대해 "이런류의 사고뭉치는 왠지 롯데나 엘지에 어울릴 것 같다"고 언급한 사실까지 알려져 팬들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