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초월한 신" "K리그를 지배한 사나이"
요즘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지도자는 윤성효(51) 부산 감독이다. 무뚝뚝한 이미지가 강했던 윤 감독이 신선한 이미지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지난해만 해도 윤 감독을 조롱하고 질타하던 팬들의 모습은 거의 사라졌다. 부산뿐 아니라 K리그 팬들이 윤 감독을 재미있게 묘사해 재조명하고 있다.
윤성효 감독이 '개그 캐릭터'로 떠오른 결정적인 계기는 단연 '윤성효 부적'이다. 수원 사령탑 시절 '서울 킬러'로 위용을 떨쳤던 윤 감독의 얼굴을 부적처럼 만들어 K리그 팬들 사이에 유행처럼 퍼졌다. 서울을 상대할 때마다 상대 팀들은 윤성효 부적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뿐 아니라 경기장에 '윤성효 부적'을 꺼내들었다. 이 가운데 울산, 성남은 실제로 서울에 승리를 거둬 화제를 모았다.
'윤성효 부적'이 효험을 발휘하고, 시즌 초반 부산이 서울, 성남, 수원 등 수도권 빅3를 모두 잡으면서 팬들 사이에 윤성효 감독 재조명이 이뤄졌다. 몇몇 팬은 "윤성효는 모든 것을 초월한 신"이라면서 "K리그를 지배한 사나이"라고 묘사했다. 아예 신처럼 추앙해 '아멘, 할렐루야'를 빗대 '효멘, 효렐루야'라고 부르는 팬도 있었고, 윤 감독을 신처럼 만든 재치있는 합성 사진도 있었다. 수원 감독 시절 얻은 별칭인 세제믿윤(세상에서 제일 믿음직스러운 윤성효)을 꺼내 "외쳐! 세제믿윤!"의 반응을 보인 팬도 많았다. 대부분 윤 감독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들이었다.
이같은 팬들의 반응에 당사자인 윤성효 감독이나 부산도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윤 감독은 "주변 사람들 통해서 가끔 얘기를 듣는데 내가 생각해도 참 재미있다. 내가 그런 대상이 됐다는 게 신기하면서도 쑥쓰럽다"고 말했다. 그는 "팬들이 관심있게 지켜보는 만큼 좋은 성적과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관계자는 "잘 생긴 선수들보다 올 시즌에는 윤 감독님이 우리 팀 최고의 스타"라면서 "K리그 클래식에 더 풍성한 스토리가 만들어지기를 바라는 팬들의 마음이 감독님에게 투영된 것 같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