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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이다.
그토록 힘들고 지쳤던 나의 10대는 나도 모를 사이 지나버렸고
과거의 절망과 미래의 희망 그리고 혼란스러움으로 20대도 이미 가버렸다.
서른이다.
나는 몇 살까지 살 수 있을까. 80? 90? 100?
이제 겨우 1/3 정도 지나왔는데
지난 세월의 아쉬움이 너무나도 내 발목을 붙잡는다.
다들 후회하지 않길 살며 바라지만
나에게 후회는 밥먹고 난 뒤의 디저트 같은 것이며,
나는 밥먹다가도 후회하고 아침에 일어나서도 후회한다.
후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후회함으로써 내일의 선택은 더 좋은 결과를 만들것이며
후회함으로써 미래의 나는 더 멋진 나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나는 형도 없고 누나도 없고 나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줄 아버지도 없이
어머니와 단둘이 자라왔다.
도시락을 싸가지 못해서 점심시간에 수돗물을 틀어놓고 마셨던 내 국민학교 시절과
시도때도 없이 찾아와 울고불던 어머니를 때리며 돈만 빼았아 갔던 내 아버지는
아직도 나의 트라우마로 남아있지만
벌써 나는 서른이다.
죽고싶어 발악했던 정신병원에서의 몇달간의 생활과
돈이 없어 대학까지 포기했던 내 어리석은 시절도 있었지만
벌써 나는 서른이다.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했던 스무살의 기억을 끄집어내어보니
서른이 된 지금 이제서야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이다.
내가 어릴적 듣고싶어했던 말들을
이제서야 용기내어 이 세상에 살아가는 10대, 20대들에게 바친다.
고맙습니다. 힘내세요. 사랑합니다. 믿을게요.
....당신은 잘 할 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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