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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본 지 이제 거의 일 년이 다 되어가는 사람이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어 이렇게 적게 되었어. 이제 수능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수능은 수능이라는 것 하나만으로 긴장되고 떨리는 시험이니까 뭐라도 말을 해주고 싶어서 적게 되었어. 물론 주위의 선생님들로부터, 친구들로부터, 선배들로부터 혹은 인터넷으로부터 여러 얘기를 들었겠지만, 내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해주면 좋겠다는 것을 위주로 적었어.
첫 번째는 앞으로 남은 일주일 동안 생활패턴 조절하기! 수능 날처럼 수능가는시간에 일어나고 언어 시작하는 시간에 언어 시작해서 풀고 수리 시작하는 시간에 수리 풀고 점심이야 학교 패턴 따라 가는 거니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외국어도 점심 먹고 나서 풀어보기! 5교시에 만약 자는 버릇이 있었다면 정말로 수능 때도 제대로 된 컨디션이 안 나올 수 있으니 앞으로는 조심하기! 그리고 수능이 생각보다 정말 힘든 시험이라는 거 생각하고 있기. 사람이 긴장을 안하려고 해도 긴장이 어쩔 수 없이 되는 게 수능이라는 시험이구 내 경험에 의하면 일단 언어는 정말 생각 없이 지나가고 수리까지 허겁지겁 풀다 보면 벌써 밥 먹을 시간되구 외국어도 비몽사몽 풀다 보면 사탐 볼 때쯤 되면 정말 진이 다 빠져있어 나는 국사 근사 사문 순으로 봤는데 물론 지금은 두 개만 보지만, 국사까지 풀고 나니까 근사는 진짜 푸는 힘도 없었고 사문은 정말 어떻게 풀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힘이 빠진 상태로 시험을 봤어 난 일본어(제2외국어)까지 봤었는데 일본어는 제대로 보지도 않고 찍고서 엎드려있었어ㅋㅋ암튼 수능패턴 따라서 일주일 동안 살기!
두 번째는 수능 날에 시간에 딱 맞춰 가는 것보다 약간 일찍 갈 것! 수능 날은 아무래도 모든 전국의 60만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다 함께 전국의 주변 어느 자신이 친숙하거나 친숙하지 않은 고등학교로 이동하기 때문에 교통이 예상했던 것보다 잘 안풀릴수도 있어 뿐만 아니라 평소에는 그저 학생들만 통학했다면 수능 날에는 응원하는 사람들이나 학부모들도 함께 이동을 하기 때문에 교통을 잘 예상할 수가 없으니 촉박하게 가는 것 보다는 가서 주변 좀 둘러보고 주변 상황에 친숙해져 있는 편이 훨씬 나으니까 너무 많이 일찍은 말고 조금 더 일찍 갈 것! (잠도 많이 자야 되니까) 만약 같은 고사장(학교)인 친한 친구가 있다면 같이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인듯 듯, 내가 작년에 ㅇㅇ이랑 같이 갔었는데 ㅇㅇ이랑 같이 있다는 것이 큰 힘이 되고 위안이 되었었던 거 같아.
세 번째는 만약 지금 아침을 먹지 않는 식습관을 갖고 있다면 앞으로 일주일간은 아침을 먹을 것, 이것은 수능 날 아침에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서. 아침을 먹은 것하고 안 먹은 것은 차이가 큰데, 왜나햐면 결국에 수능도 극한의 상황 안에서의 정신력과 체력 싸움이 되는 건데 전날 저녁부터 그 다음날 아침까지 아무런 영양분도 신체에 들어오지 않으면 대략 9시부터라고 가정해도 9 - 7, 대략 열 시간 정도 신체가 '단식'을 하고 있는 상태가 되. 이 상태에서 아침을 안 먹고 수능을 본다? 단식상태에서 영양분이 없는 상태에서 문제를 푸는 건 몸이 쏟을 수 있는 모든 포텐을 써서 문제를 푸는 상태가 아님(사실 뭐 이미 알고 있겠지만 영어로 breakfast는 fast'단식'을 break'깨다' 라는 의미가 있음) 몸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사용하는 영양소는 탄수화물이라고 분명 가정시간에 배웠으니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것을 잊지 말 것, 지방은 뭐 별 소용 없고 단백질은 먹으면 좋은 듯.
네 번째는 수능에 대한 긴장감을 크게 느끼지 말 것. 이게 진짜 말도 안되는 소리긴 하지만, 연습을 실전처럼 실전을 연습처럼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니야. 수능을 하나의 정말 큰 시험이라고 생각하면, 맞출 문제도 틀리게 되고, 틀릴 문제를 맞출 확률도 떨어져. 게다가 내가 평소에 접하지 못했던 문제나 내가 풀 수 없다고 느끼는 문제를 직면하게 되면 '당황'하게 되는데, 수능 시험장에서 당황하면, 어떤 결과가 벌어질지 모르니 만약 이러한 상황에 접하게 되면 절대 당황하지 말고 그냥 다음 문제로 넘어가길. 어차피 지금 '당장' 못 푸는 문제는 계속 잡고 있다고 해서 풀려질 문제가 아님, 오히려 이런 문제들이 나중에 다시 침착함을 유지하고 봤을 때 풀리는 경우가 많이 있음. 재수하는 애들한테 공통적으로 듣는 말들이 수능 보고 나니까 그거 왜 그렇게 떨었는지 모르겠다고 다시 이제 보면 안 떨 수 있을 거 같다고, 이제는 안 떨게 잘 할 수 있다고. '이 문제를 푸고 못 풀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 시험을 무사히 마치는 게 더 큰 목표다'라고 생각을 좀만 더 차분하게 가지길. 뭐 약간 재수없는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실제로 나는 작년에 2영역 2등급만 맞춰도 됐는데, 3년 내내 어느 시험에서도 2개 2등급이 안 나왔던 적이 없었으므로 다른 수험생들보다 편한 마음으로 봤다고 할 수가 있는데 그 덕분에 결과가 생각보다 잘 나왔다고 생각해.
다섯 번째는 수능 전날 수능 이브라고도 할 수 있는 그 날에 자신의 고사장에 꼭 가보기, 당연히 가겠지만 가서 학교 정문만 들어가서 보고만 오지 말고, 자신의 실까지 보고 오기. 아마 교실이 잠겨 있을 테니까 교실엔 못 들어가겠지만, 심지어 학교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몰래몰래라도 교실을 보고 오면 나은 듯. 교실에 들어갈 수 있으면 자리에도 앉아보고 오면 좋은 듯. 최대한 내일 겪을 상황을 미리 겪어 보라는 말. 교실을 보면서 교실에 앉아서 문제를 풀고 있는 자신을 미리 그려보고 생각하는 게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효과를 지님. 다들 긴장된 상황 속에서 자신이 정리한 것을 보는 아이도 있고, 창 밖 멀리 보고 있는 아이도 있고 컴퓨터용 사인펜 보는 아이도 있고 시계 보는 아이도 있는 그런 상황을 상상해 보고 문제를 나눠주는 모습, 문제를 받고 이름을 쓰고 타종과 함께 녹음된 음성이 나오며 시험이 시작되는 그런 환경을 머리 속에서 자체적으로 상상해보기.
여섯 번째는 교시 끝날 때마다 서로 채점 절대 해보지 말기. 서로 답 맞춰보는 거는 그 당시 큰 의미도 없을뿐더러, 앞으로 남은 시험들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하는 효과만 낳음. 물론 답 말해보는 거야 정말 정말 하고 싶은 욕구는 들지만 그냥 다음 시험만 생각할 것. 만약 다음 시험이 시작한다면 이전 시험들은 잊어버릴 것 각각의 시험들이 '독립'이라는 것을 상기할 것. 각각의 교시들은 다른 교시들의 점수에 객관적으로는 어떠한 영향도 미칠 수 없는 '독립'이라는 것을 상기할 것. 전 교시가 완전 망쳤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전 교시는 그저 전 교시일뿐. 앞으로 남은 시험에 집중할 것.
일곱 번째는 격려 받은 차원에서 받은 음식들 먹지 않기. 정말 정 배가 고프지 않은 이상, 그 식품들은 시험 끝나고 먹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을 것. 믿을 만한 사람에게 받은 것이라면 배가 고프면 먹어도 되지만 연관이 없는 사람이라면 정말 시험 끝나고 먹기. 그리고 수능 날 점심이라는 게 그냥 도시락을 싸간거를 먹는 거라서 사실 평소 먹는 급식에 비하면 양하고 포만감이 비교가 안되게 적어서 오후 시간들에는 배가 좀 고플것임ㅠㅠ. 이런 거를 먼저 고려한다면 적은 양으로도 큰 힘을 낼 수 있는 초코바라던지 적은 양으로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다이제 같은 거를 들고 가면 쉬는 시간에 약간 도움이 될 것 같음.
여덟 번째는 수능을 고3들만 보는 게 아니란 거를 인지하고 있기. 현역의 대부분의 고3보다 어린 사람이 보는 경우도 있는 것은 당연할뿐더러, 재수하는 사람들 심지어 아저씨들까지 보는 경우도 있음. 어리면 문제 되는 게 없는데 나이가 더 많은 사람들은 '담배'를 핀다는 게 큰 문제. 게다가 뭐 이상하게 잘못 엮이면 괜히 내 시험만 망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음. 분명 시험장에서 고사장 전체는 금연구역이므로 흡연이 금지되어있다는 방송이 몇 번 나올 거여(재수하는 사람들, 삼수하는 사람들이 많이 피거든 ㅜㅜ) 암튼 그럴 수도 있다는 것을 미리 생각해두면 아예 모르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써 봤던 것들..이야ㅋㅋ
아홉 번째는 소음에 대해서 민감해지지 않기(예측 불가능하므로). 수능 듣기 할 시간엔 비행기조차도 못 뜰 정도로 엄격하게 관리를 한다지만, 인간인 이상 세상 모든 소리를 막을 수는 없는 법ㅠㅠ 내가 수능 볼 때에는 영어 듣기 시간에 정말 생각조차 못한 소리가 발생했었지 내가 시험 본 그 학교가 수원고였는데 수원고에서 키우는 듯한 개가 막 갑자기 짖어서..막 당황했는데 어차피 영어듣기든 국어듣기든 듣기는 한 번만 들려주는 거고 그거 놓치면 어차피 자기 손해니까 그런 거 다 집어치우고 그냥 'my business'에 집중할 것.
열 번째는 지금까지 고3생활 하느라 수고했고, 고3을 경험하며 느꼈던 것들이면 충분히 열심히 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어느 누구나 우리나라 안의 정규교육을 받고 있는 '고등학교 3학년'이라면 힘들다고 느꼈을 것이고, 자신이 생각하기에 열심히 했든 안 했든, 엄청난 스트레스를 견디며, 받으며 지내왔고 정말 마음 속에서 피를 흘려가며 원서 작성을 하고 지원을 했을 테고, 그에 대해서 준비를 했을 것이라 생각해. 자신이 이제까지 했던 것들에 대해서 스스로 대견해하길 바라고, 이제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대해서 크게 기대하거나 크게 실망하지 말구, 정말 하늘의 뜻으로 신의 뜻으로 생각했으면 좋겠구,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 스스로에게도 좋은 방향일거야. 좋은 결과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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