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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607515
    작성자 : 익명bGxpY
    추천 : 235
    조회수 : 13740
    IP : bGxpY (변조아이피)
    댓글 : 5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1/14 00:11:43
    원글작성시간 : 2013/01/14 00:01:39
    http://todayhumor.com/?humorbest_607515 모바일
    ㅈㄱㅇ아, 내가 사실을 얘기해줄게.

    ㅈㄱㅇ아, 내 남자친구야

    3년동안 정말 행복하게 사귀고 있었지 근데 최근 권태기를 느끼는 우리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어서...노력했었는데.

    나의 그 노력은 너에겐 결국 닿지 못했지만, 사실을 이야기해줘서 고마웠어. 나도 그래서 너에게 할말이 있어.

    지금은 나에게 오는 연락을 다 끊은채여서 집앞까지 찾아갔는데, 나오지 않더라.

    너 오유하는거 다 아니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마지막으로 너에게 글 쓸게.

    ㅈㄱㅇ아, 너가 나랑 헤어지게 된 결심은 아마 내친구와의 더블데이트였겠지. 그 친구와 남자친구, 손도 잡고 뽀뽀도 하고

    서로 기대고 정말..행복해보이더라. 근데 우리는 손잡고 볼에 뽀뽀까지만 했었지. 그 이상은 내가 허락하지 않았으니까. 미안했어

    나도 그렇게 하고싶었어 너랑 키스도 하고 손 잡는거 이상, 포옹하는거 이상으로, 난 널 너무 사랑하고 너도 날 사랑해줬으니깐.

    너는 남자라고, 참고 참다가 결국 놓아버린거겠구나. 근데 그거아니

    나도 사람이고 여자였어. 니꺼가 되고싶은 여자였어

    ㅈㄱㅇ아, 나ㄴ, 나는 중학교때 성폭행을 당했어. 중학교때 다녔던 봉사단체에서...알게된 사람들끼리 모여서 팬션 빌려서 갔었는데

    나 혼자 바보같이 차멀미가 심해서 팬션에 혼자있었다가 봉사단체 사람이 아닌사람한테.

    정말, 정말 너에게 진심으로 말하는데 난 ..너랑 키스하고, 포옹하고, 너가 리드하는데로 따라가면 너무 행복해

    이게 바로 사랑이구나, 사랑을 나누는구나...근데 왜 침대에 누워지고 니가 내 위에 있으면 내 위에 느껴졌던 그새끼의 몸무게와 감촉 그새끼의 더러운것이 나를 ㄷ덮치는것.......

    그 역겨운 감촉이 자꾸 생각나. 그래서 더이상 못했어. 널 만나기 전까지 남자는 꿈도 못꾸고, 연애 이전에

    하루하루 지옥이였어 정말 죽고싶었어 침대에 눕지도 못하고 벌벌떨고 먹은것도 다 토하고... 내가 잘못한게 아닌데, 아닌거 아는데

    몸이, 정신이 지배당해버려. 아무것도 못하게 되버려. 인생의 실패자, 여자의 수치심...다른사람의 눈빛...내가 만약 이 사실을 너에게 밝히면

    넌 무슨 눈빛으로 날 쳐다볼까, 지금처럼 안아줄까? 사랑한다고 속삭여줄까? 무서워서 말 못했어. 정말 미안해.

    너가 헤어지자고 , 말했을때 많은것이 내 머리속을 지나가더라 입도 뻥긋 못했어.

    몇시간이 지난뒤 정신차려지니 이것만은 꼭 얘기하고싶더라. ㅈㄱㅇ아, 내 사랑했던 ㅈㄱㅇ. 정말 미안해...너의 제대로된 사랑이라고 했던

    그 여자가 성폭행 피해자라서, 스킨쉽은 커녕 인간관계도 제대로 관리못하는 그런 여자라서 미안해...

     

    얘기했어야 했을까, 사귀고 있었을때. 행복했을때 밝혔어야 했을까.

    나 너랑 오늘 헤어졌지만, 나 솔직히 무섭고 너무 떨리고...지금ㄷ도 눈물만 흘리고있지만

    ㅈㄱㅇ아, 이 글 보면...언젠간 이 글을 보면....전화해줄수 있을까, 다시 날 너의 품에

    안아줄수 있을까...너에게 난 그저 피해자에 스킨쉽을 병적으로 싫어하고 .. 정말 소소한 표현도 못하는 그런 찌질한

    전 여자친구,지만....나는 너가 내 인생의 첫 발자국이었고 새로운 빛이었고..시작이었고, 사랑이었어.

     

    내가 감히 너에게 전화..못하겠어. 미안해. 이런 얘기를 일찍 꺼냈어야 하는건데 너의 마음에 상처만 남기는구나..

    미안해.. 정말 ㅁ할말이 없어...

    너네 집앞 5분거리, 우리 자주 갔던 pc방... 거기에 있어.. 9번자리.

    나, 너 기다려도 될까? 안올지 올지 모르겠지만... 다섯시까지 있을게..

    내가 이런말 할 자격있는 여자인지 나도 잘모르겠어, 근데 자꾸 생각나...

    미안해, 미안해...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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