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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다른 아이디를 파고 1년 정도 활동하다가 점점 오유의
'나는 상식이고 나와 다른 사람들은 비상식이다' 라는 의견에 질려가던 도중,
대선을 맞게 되었다. 난 문재인을 찍었지만 아쉽게도 6시정도 되자 패색이 짙어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오유에선 별반 글이 다 올라오기 시작했다.
http://dfgdg.egloos.com/2988781
http://blog.naver.com/dr_lkh_wdd?Redirect=Log&logNo=150155671434
위의 글들은 모음이고, 저런 댓글들을 직접 활동하면서 목격하게 되자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 들었다.
도대체 내가 아니면 비상식이라는 무자비할 정도로 폭력적이고 '비'상식적인 논리는 어디에 뿌리를 두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저 말을 한 안철수가 정말 '상식' 적인 단일화과정을 보여주었던 것을 생각하니 더욱 화가 났다.
특히 제일 화가 났던 것은, '투표합시다' '투표하세요' 라고 뻔질하게 독려한 다음에
투표를 가장 많이한 나이층에게는 축하를 보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오히려 가장 투표를 많이 한 노년층에게
저런 말을 하고 있으니 어이가 없었다. 또한 93%의 쏠림을 보여준 광주는 깨어있는 도시이고 80%의 쏠림을 보여준 대구는
역사를 잊은 반역자들의 도시라는 글도 심심찮게 보여서 나도 흥분하여 댓글마다 키보드워리어로 변신하여 마구 싸웠다.
솔직히 저런 말들 자체가 매우 분에 치우친 감정적인 글들이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찌르고 들어가면 반박보다는 쌍욕만 나와서
더욱 희열을 느꼈으며, 어느 순간 이게 무의미하단 생각이 들었다. "이 커뮤니티가 맘에 안들면 나가야지"
그래서 반대사이트 일간베스트에 가 보았다. 3번정도 가보았는데 아직 직접 패륜글이나 강아지성교글, 살인공모글 강간공모글은
못보았고 오히려 재밌는 자료가 많았다. 그래서 일베로 갈아탈까 생각하다가도 습관 때문에 오유에 몇번 왔는데
맨 위에 링크해둔 글을 보게 되었다. 댓글이 매우 흥미로웠다. "내가 알던 오유가 아니구나..."
솔직히 저 정도의 정화작용을 보여주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ㅋㅋ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난 아직 오유을 하고 있고 일베를 더 이상 들어가지 않게 되었다.
다만.... 만일 저번 대선과 같이 패배에 분노하여 저런 글들이 만연하면 다시 키워가 되서 분탕질하고 다니겠지.
뭐 다들 잘 아시겠지만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을 비판할 때에도 정말 맞는 것만으로 비판해야지
박근혜의 생김새나 잘못 찍힌 사진 및 이명박씨의 "어머~명박아 학교 가니? 아줌마가 태워줄까?" 라는 등의
그냥 조롱하는 글, 그리고 "스스로를 선이라고 생각하는 마음" 이 자체가 중도를 오히려 보수로 달아나게 만듭니다.
"내가 곧 옳다" 라는 생각은 진짜 주변인들이 보기에는 선동 좌파 빨갱이 노숙자 선민의식 등등 수많은 부정적인 단어를 연상케 합니다.
조금만 자중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관철하면 다음 대선은 충분히 새누리당을 압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아직 카드는 많잖아요?
왜 진보에게만 그렇게 날카로운 칼날을 들이대느냐? 왜냐하면 진보가 이길 최대의 무기가 바로 '도덕성' 아니겠나요.
도덕성을 포기하는 순간 어차피 진흙탕 싸움입니다. 그렇게 되면 압도적인 의석을 가진 새누리당이 "좌파 빨갱이" 라고 야당을
구석에 몰아넣고 난타전을 벌이면 이길 재간이 없습니다.
뭐 이글에도 악플이 달릴지 어쩔지 반응은 모르겠지만 맨 위에 있는 링크처럼만 다들 중심을 잡으시면
점점 더 단단한 진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