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공유 무서운 글터 게시판 도배하는 거 같아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그만 쓸게요ㅎㅎ 모두 좋은 불금 되시길 :3
#4
안녕하세요. 일어나니깐 습기가 있는게 비가온 모양이군요. -_-;
물하면 생각나는게 용신인데요. 원래 오늘 전생이야기를 하려다가 제 어릴때 기억이 선명했던 일이 있어서 오늘 글을 써볼까 합니다.
뭐 드래곤볼같은 만화에 나오는 용신이라고 생각하시면 오해이구요.
제가 국민학교에 들어갈 무렵이었을겁니다. 당시 제가 살던곳은 너무 외진곳이라 국민학교 한학급... 그러니깐 전교생이 15명 내외였던곳이었죠.
자연도 깨끗해서 정말로 물도 맑고 그런곳 이었습니다. 더구나 오지인만큼 미신같은것이 쉽게 잘 팔리던(?) 그런곳이었습니다.
때문에 저희 할머니께선 무슨 일이 나시면 자주 나가시곤 했는데요.
어느 여름날 일이었어요. 저희마을에 큰 폭포가 하나 있는데요.
상류에선 아이들이 놀기도 하는데 폭포쪽으로 오면 높이가 한 8m? 그쯤 되었을 겁니다.
수면까지의 길이가 그정도이고 깊이도 한 5~6m정도 되는곳이었죠. 그런데 물이 너무 맑아서 그 바닥이 시커먼데 다 보이는 그런거 있죠?
바닥이 시커먼건 깊어서 그런거고 묽이 엄청 맑아서 다 보이는데 제 기억으론 조금 섬뜩한 느낌도 들었던 곳입니다.
폭포 주변으로는 둥글게 원모양으로 물이 형성되어 있는데 떨어지는 가운데는 시커멓고 나머지도 고기가 헤엄치는게 보일만큼 물이 맑죠.
그런데 거기서 사람이 죽어나가는 일이 생기기 시작했죠.
여름날인데요. 소나기가 온다고 한다면 이상하지 않으실껍니다.
그런데 문제는 거기서 수영하던 아이가 갑자기 소나기가 오기시작해서 불어난 물에 휩쓸려가서 죽어버렸는데요.
이런사건이 한 세번정도 더 일어났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부모님이 거기 가지말라고 당부받았던 기억이 있지요.
결국 마을회의에선 굿을 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할머니도 마을 아이들이 피해자인만큼 보수를 받지 않고
(아마 저도 그 아이들중 하나였기에 그랬던것 같아요.)
굿을 해주기로 했죠. 물론 이런행사에서 나머지는 마을사람들이 다 준비하고 무당은 굿만하면 되었죠.
일요일이 되자 마을 사람 모두 폭포에 모였습니다. 폭포 위쪽 바위에서 모이게 되었는데요.
상류가 아니고 바로 폭포가 떨어지는 그 벼랑에 사람들이 모인거죠. 물론 저도 한자리 잡고 앉아있는데요.
사람들이 북하고 장구채 꾕가리를 마구 치는데 할머니가 굿을 시작했죠.
그 상태로 한 30분 정도 앉아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이인 저로써는 조금 지루하기도 했는데 할머니가 갑자기 몸을 부르르 떨더니 멈추셔선
용신님이 화가 나셨다고 하시면서 당장 마을 수로를 트라고 하셨죠.
알고보니 사람들이 농지때문에 폭포에서 나오던 물길을 막고 그걸 농수용 호수쪽으로 돌려버린것이 원인이었나 봅니다.
그쪽이 용신이 다니는 통로인데 그걸 왜 막냐고 괘씸하다고 하면서 말이죠.
사람들이 용신한테 수로를 다시 트겟다고 약속햇는데 정말 신기한일은 이때 일어났죠.
할머니가 폭포쪽으로 다가가시더니 절을 하시는데
폭포 중간 시커먼 부분에서 큰 잉어 한마리가 바깥으로 고개를 내밀고 뻐끔뻐끔 거리고 있었죠.
정말 컷습니다. 마을 어른들도 나중에 놀라시면서 용신님이 큰 잉어라고 햇던기억이 납니다.
제 기억에도 제가 아버지랑 잡던 잉어보다 한 30cm는 더 컷던것 같아요. 때문에 지금도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는데요.
수염도 엄청 긴것이 참 신기했습니다.
나중에 굿 끝내고 할머니가 한 보름정도 알아누으셨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예전에 어릴땐 할머니가 굿할때마다 꼭 그정도 알아누으셨던 기억이 나는데요.
나중에 할머니께서 저한테 말해주시길.
"인간이 도닦아서 승천하면 신선인게구, 동물이 승천하면 용인게여, 아니면 산싱령이 되기굼하지"
"근데두 동물중에 용이되서 승천할 수 있는게 뱀,잉어,자라...(더 있었는데 생각은 안나더군요-_-;;) 여"
어린나이에 참 신기했죠;; 당시 저는 용의 모습하면 할머니 귀신모시는곳에 그려진 그림으로 어느정도 이미지가 있었는데
어쨋든 놀라긴 엄청 놀랐습니다.
그 후로 마을이 안정된건 당연하구요. 아이들도 더이상 죽지 않았죠. 게다가 그해에는 풍년까지 들었죠.
나중에 용신님께 풍년감사굿 한번더했습니다.
#5
예전에 할머니한테 물은적이 있습니다.
"할머니 전생이란게 있는거야?"
당시 할머니가 신을 모시니 당연히 사후세계 뭐 이런것도 있을꺼라고 저는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었죠.
게다가 조금씩 세상에 대해서 알아갈 사춘기 이후라 이것저것에 대해 호기심이 많을 나이였죠.(나만 그런가? -_- ;;)
저는 지금까지도 할머니가 해주셨던 말들을 굳게 믿고있습니다.
생각해보세요. 가족중에 무당이 있는데 그걸 부정하실 분은 몇되지 않으실껍니다.
왜냐하면 제가 느끼기로는 할머니가 돈받으면서 사기꾼 행세하는건 아니었죠. 사기꾼이라고 해도 제가 안믿었을껍니다.
왜냐하면 우리 할머니라는 단순한 이유기 때문이죠. -_- ;
이야기가 잠시 딴데로 ㅎㅎ
각설하고.. 할머니께 물었더니
"아이구 이눔아 당연히 사람도 다시 태어나고 금수도 다시 태어나는겨.. 부처님도 500번 다시 태어나셨는데
우리같은 어리석은 사람들이야 말해서 더 뭣하겄냐"
그랬죠. 할머니 말로는 환생은 있다고 하셨습니다.
거기서 저의 호기심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저의 전생이 있었다면 나는 무엇이었을까... 다들 한번쯤 고민해 보시지 않으셨나요?
전 할머니께 저의 전생이 무었이냐고 물으니깐 할머니가 하시는 말씀이 저는 아낙네... 였다고 하더군요...
아낙네? 나의 전생이 고작 아낙네 였다는 말인가? -_-... 저의 쇼크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럼 우리 엄마 아빠는?"
할머니께선 그 두분이 전생에도 부부였고 몽고인이었다고 했죠.
할머니께서 말씀해 주신 전생이야기를 제가 한번 정리해보겠습니다.
사실은 이렇게 된거였답니다.
할머니 말씀에 따르면
사실 저희 부모님과 저는 전생에 몽고인과 아낙네의 삶을 산 이후에도 많은 전생을 겪어왔습니다. 그 전에도 그랬죠.
그런데 다시 이렇게 가족으로 만나게 된것은 전의 삶에서 풀어야할 한이 있기때문에 그걸 풀라고 다시 태어났다는 것입니다.
할머니께서 말해주신 원한은 대략 이런것 이었습니다.
예전에 몽고군이 고려를 침략했을때 우리 어머니가 몽고의 병사였고 저는 아낙네 였는데 어머니가 침략때에 저를 *했고
제 아이를 죽였답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그 병사의 부인이었는데 하도 고생을 많이 해서 다시 부부로 태어난거랍니다.
뭐 이렇게 얽히고 설킨거죠.
저희 할머니 전생을 이야기 하자면 중국의 작은 나라의 재상이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정치를 하다가 실수를 해서 많은 백성을 죽였는데
사람들한테 베풀면서 살라고 무당으로써 다시 태어나서 고생스럽게 살아가게 된거라더군요.
전생이야기중에 또 이런이야기도 있었죠.
잉꼬부부라고 소문난 부부중에 한명이 죽는것은 원래 둘이 전생에 원수라 서로 괴롭힐라고 태어났는데 너무 서로 사랑하고 잘해줘서
원이 다 풀어져버린거라 한명이 미련없이 떠나는 것이라구요.
할머니께서 더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죠. 무척 흥미로운 이야기였습니다.
제가 물었죠.
"그럼 계속 영원히 환생만 하는거야?"
할머니가 하시는 말씀이 우리 혼이 나중에 깨끗해지고 깨달으면 되는게 부처라고 모든 사람이 부처가 되면 모든 업이 끝난다고요.
그 이후엔 뭐가 있냐고 물으니깐 할머니도 그 이후는 잘모른다고 하셨습니다.
흠.. 나머지 전생에 관한 이야기는 쇼크였던 몇개를 제외하고는 기억이 정확하지 않아서 올리지 않았는데요.
여기까지 썼긴한데 굳이 믿으라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읽는분에 따라서 허무맹랑한 이야기 일수도 있기때문입니다.
또한 제가 강요하는것도 아닌이상 거짓말이다 뭐다라는 논쟁은 일체 받지 않을꺼구요.
그냥 떠돌아다니는 이야기 짜집기 한게 아니라 몇프로 과장좀 섞어서 할머니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겁니다.
원래 예상된 5편을 다 썼기 때문에 더 쓸지는 생각좀 해봐야겠습니다. 생각나는 일들이 있으면 더 올리도록 해보겠습니다. 그럼 전 이만 ㅎ
#6
오늘은 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저와 할머니 이야기라고 하면 정확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느날인가 학교에서 돌아와보니 제가 돌와왔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나오질 않더군요...
집에서 귀여움을 많이 받고 자라서 항상 제가 오면 어머니나 아버지가 반겨주시곤 했는데 말이죠.
그런데 할머니방에서 이야기 소리가 들리는겁니다. 가보니 아버지 어머니가 있었죠. 그래서 무슨일인가 했는데 할머니가 누워계신거였습니다.
저는 할머니 돌아가시는줄알고 울면서 할머니한테로 갔더니 할머니가 괜찮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왜 누웠냐고 물어보니깐 대답을 안하십니다.
저는 어린마음에 참 무서웠습니다. 누가 죽는다는건 겪어보지 않은일이었기에 그랬었죠.
물론 지금은 생각이 많이 달라져서 누가 돌아가신다 이러면 다른데로 가시겠구나... 라는 막연한 생각만 듭니다.
부모님이 돌아신다면 그것은 소중한 분들이니 그땐 또 생각이 달라질지 모르겠습니다만
어쨋든 할머니가 그렇게 아파하시는데 당시 어린저로써는 대책이 없더군요... 그래서 할머니곁에서 하루종일 앉아있는데
문득 할머니 모시는 신이 생각났습니다.
할머니 말로는 저희집 조상님이라던데 할머니가 무슨 일이 있으시면 거기에 빌거나 평소에도 자주 기도하는 모습이 보였기때문이죠.
그래서 그 생각이 나자마자 신당으로 갈려고 밖에 나오니깐 이미 껌껌한 밤이었죠.
신당이 어둑어둑하고 당시 아이가 가기에는 여간 무서운곳이 아니었죠. 익숙하다곤 해도 밤에 가니깐 엄청 무섭더군요.
그래서 가서 촛불도 제가 직접켰습니다. 그리곤 앉아서 빌었죠.
조상님 저희 할머니 제발 좀 낫게 해주세요.
아이였던 제가 느끼기에 한 몇시간정도 지난듯 했습니다. 그만큼 오래 빈거죠. 그렇게 잠이 들고 깨어보니 아침이더군요.
어머니가 학교가라고 저를 부르시는데 그소리에 잠이 깻습니다.
그날 학교를 다녀온뒤 집에 오니깐 할머니가 저를 손수 마중나오시더군요.
할머니가 말씀하시길 "우리 이쁜 손주가 날 살렸구나"
하시는데 저는 영문도 모르고 할머니가 나았으니깐 일상생활이 회복된다는 기쁨에 그냥 좋아라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할머니가 죽어서 무서운게 아니라 익숙한 사람이 없어질까 두려웠던게 아닌가 합니다.
그날 사건의 자초지정은 좀더 큰뒤에 들을 수 있었는데요.
할머니가 아프시기 몇일전날에 할머니가 모시는 신과 다투셨다고 합니다.
이웃이 굿을 했는데 조상신이 그집 조상분하고 살아계셨을때 안좋은 일이 있으셔서 굿이 잘되게 도와주지 않았나 봅니다.
그래서 할머니가 신한테 그러는거 아니라는 식으로 할말을 하셨데요.
저희 할머니가 워낙 자기의견이 강하신 분이시라.. 가끔 화나시면 마을 노인분들도 당황하시고 합니다.
그래서 조상신이 화나서 신병을 줬는데
제가 그날 신당에서 조상신한테 영문도 모르고 빌었는데 신이 그거보고서 노여움이 풀렸다고 합니다.
조상신이 이러더랍니다. "내 귀여운 손주봐서 봐주는거지 이년아 나한테 앞으로 대들생각하지 말라고"
뭐 가끔 할머니께서 그 이야길 하십니다.
이제는 뭐 ㅎㅎ 너무 들어서 슬쩍 자리를 피하곤 하는데요. 할머니 소원이 죽기전에 금강산 한번 가시는건데
보내드리고싶네요. ㅋㅋ 그런데 요즘도 갈 수 있나 모르겠네요.
다음회부터는 신기한 이야기들 말고 조금 소름끼치는 이야기들도 올릴께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