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게시판에는 진짜 제 고민은 고민 같지도 않게 만들어 버리는
심각한 고민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은거 같아서
주절주절 써보면

저도 진짜 막 싸이코처럼 미칠거 같을때가 많아요.
지금 기억나는건 대학교 1학년, 20살때 일인데요

가고싶었던 외국대학으로 운좋게 진학하게 되면서
좋기도 했지만 처음엔 진짜 많이 고민되고 힘들었었어요
첫시험을 치고 기숙사로 돌아오는데
기숙사 건물에 들어오면 1층에 로비같은 곳이 있었어요... 
그 뒤로 테라스? 같은 곳이였는데 바닥이 시멘트였거든요?

거기에 제 머리를 갈아버리고 싶은 생각이 드는거에요 갑자기-_-
나 왜이렇게 멍청하나 싶고...
서서 멍때리다가 방으로 와서 책상에 딱 앉았는데
연필통에 꽂혀있던 커터칼이 보이길래
진짜 왜 그 답을 제대로 못썼나 싶어서 손모가지를 짤라버리고 싶은 충동이 확 들었었어요 -_-

진짜 그때는... 시험에 너무 압박을 받고, 난다긴다 하는 애들하고 경쟁 하려니까 
애가 불안하고 이상했던거 같아요... 미친놈이였죠 뭐...
물론 바로 정신차리긴 했지만
지금 생각해봐도 이상해요 정말...

역시나 그런 고민에서 풀어준 사람은 가족이더라구요.
제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 이기도 했구요...

그날 저녁에 엄마 전화 받았는데
엄마가 시험 잘봤어? 어땠어? 잘나올거 같애?

이랬으면 전 더 미쳤을수도 있는데
엄마가... 시험보고왔어? 수고했어. 얼릉 씻고 자...

이러시는바람에 어린맘에 괜히 울컥하고 ㅋㅋㅋ
내가 이러고 있을때가 아니다 싶어서
헛튼생각 안하고 진짜 막 죽어라 했던거 같아요.
어릴때가 지금보다 더 철이 들었었던거 같다니까요 ㅋㅋㅋ

어쨌든 하고 싶은말은
고민이 있을때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면
조금 나아지는거 같아요.

많은 고민들이 있으시겠지만
제 생각엔 고민의 종류는 다르더라도, 경중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내 고민이 제일 힘들어, 내 고민은 별것도 아니네 이렇게 생각하지 마시고
고민을 고민으로 받아들이되 빨리 헤쳐 나오실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찾으셨으면 좋겠어요.

전 그게 사랑하는 사람들이였구요...

너나 잘하라구요?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