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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의원이 조상과 관련한 어두운 역사와 함께 속죄의 뜻을 밝힌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홍 의원은 광복절을 나흘 앞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민족 앞에 당당할 수 없는 저는 친일후손"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어 "일제강점기 친일파의 행적들은 잊지 마시되, 그 후손은 어떤 길을 걷는지 지켜봐 달라. 저는 조부의 행적을 원망하지만, 조국을 더 사랑하며 살아가겠다"라고 말했다.
그의 조부 홍종철은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일제 강점기 말기 친일·반민족행위 관련자 704명의 명단에 포함됐다.
홍 의원은 "피해를 입고 상처받은 모든 분께 거듭 용서를 구한다"면서 "저 역시 사실이 아니었으면 좋겠지만 제가 조부님을 선택할 수는 없는 일이겠지요"라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친일파의 후손인 제가 민족 앞에 사죄하는 길은 민족정기사업에 더욱 매진하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독립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내고 독립유공자 어른들과 후손들도 자주 뵙는다"고 했다.
홍 의원은 2013년 한국독립유공자협회로부터 감사패를 받는 사진을 거론하며 "촬영하던 분은 제 속내를 모르고 웃으라 했지만 저는 웃을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또 '조부의 죄지, 태어나지도 않았던 네가 무슨 죄냐'는 주변의 위로에 대해서도 "제가 민족정기사업으로 칭찬을 받을 때는 거리 한복판에 벌거벗고 서 있는 것 같은 부끄러움에 자리를 피하고만 싶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사법적 연좌제는 없어졌다 해도 일제 식민지배에 대한 국민 가슴 속 분노의 상처는 아물지 않았기 때문에 기회가 닿을 때마다 사실을 밝히며 사죄하고 반성하는 것이 자손인 저의 운명이라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매년 3·1절, 광복 70주년인 이번 광복절이 다가올 때는 솔직히 부끄럽고 어디론가 숨고 싶지만, 그럴수록 부끄러움을 아는 후손이 돼야한다는 생각에 용기를 낸다"고 '불편한 고백'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출처 | http://media.daum.net/politics/assembly/newsview?newsid=20150811190003912&RIGHT_REPLY=R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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