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친구가 걱정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싶어서 여기 조언을 구하네요..
음, 편의상 친구들을 A, B, C라고 할게요
3년전 여름에 제 친구 A, B, C가 학교 휴학하고 셋이서 하와이로 어학연수를 갔어요
셋이 같이 살면서 어학원도 다니고 알바도 하고 그러면서 성실하게 살았어요
원래 A는 6개월만 있다가 오고 B랑 C는 짧게는 1년 길게는 2년 잡으려고 했죠
그래서 A는 6개월 있다가 왔구요.
근데 B랑 C는 하와이에 살다보니 계속 미국에서 살면 어떨까 했어요
그래서 커뮤니티 칼리지다니고 나중에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하겠다고 계획을 짰어요
그렇게 공부하고 일도 계속 하며 지내다가 B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야겠다고 생각을 바꿨어요
C는 계속 남아있기로 했구 새로 룸메도 구했어요(룸메도 한국인 유학생이에요)
어제 B랑 얘기하다가 오랜만에 하와이에 남아있는 C 얘기가 나왔어요
지난 겨울에 A랑 B가 하와이 방문해서 C도 만나고 이모님(알바했던 음식점 주인)도 만나서 인사드리고 그랬거든요
근데 A와 B가 떠난 후 C가 변한거에요
B가 떠난 후 C와 살게 된 새 룸메가 좀 노는거 좋아하는 애였는데 얘가 C한테 어떤 남자를 소개해줬대요
남자도 한국인인데 커뮤니티칼리지 다니면서 한인가게에서 배달일을 한대요
근데 남자가 영..아니에요
나이가 28살인 사람이 나이를 뭘로 먹었는지 아주 이상해요;;
얘기 들어보니까 무슨 지가 목동에서 일진이었다고 하면서
A랑 B더러 내가 한국있었을때 너네같은 찌질한 애들이랑은 말도 안 섞었다느니, 이러면서;;;
무슨 양아치 고딩들이 평범한 학생들을 찌질한 범생이 취급하는것마냥;;
그리고 얘기하면서 무슨 사자성어같은거 섞어쓸때 있잖아요
그러면 완전 열폭을 하면서 4년제 대학 나왔다고 재는거냐 뭐냐, 하고;;;
그 남자는 중학굔가 고등학굔가 중퇴하고 잉여짓했는데 부모님이 보다 못해서 영어라도 해라, 하고 보냈나봐요
그 부모님이야 일단 골칫거리가 안보이니 편하시겠지만 집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 안 새겠어요;;;
하와이에서도 오토바이 타면서 앞바퀴 번쩍드는 폭주족스러운거 하고
그게 간지난다느니 어쩌느니 하고-_-;;;
하와이 온지 3년이 됐다는 애가 음식점에서 주문하는것도 영어로 못하고
공부는 안하고 맨날 쳐놀기나 하니 그렇지요
더 어이없는건 지 여자친구한테 애정표현이라고 하는게 미친년아, 이렇게 부르질 않나;;;
근데 이런 이상한 놈한테 제 친구가 홀라당 넘어가버렸으니 문제죠ㅠㅠ
제 친구가 한국에 있을때 같이 학교 다니던 시절엔
공부도 열심히 알바도 열심히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하는 똑부러진 애인데다가
취미생활도 이것저것 즐기고 그랬거든요
그러던 애가 타지에서 외롭게 있다보니 찌질한놈이 좀 잘해주니까 거기에 넘어가서 헤어나질 못한대요
그전에 연애해본적이 없어서 그런지 더하나봐요
그 열심히 하던 애가 남자가 놀러가자고 하니까 학교 수업도 빠지고
사실 커뮤니티칼리지에서 웬만큼 한다고 4년제 대학 편입 쉽게 하는거 아니잖아요
근데 성적 열심히 받기는커녕 지금 완전 바닥이라고 하네요ㅠㅠ
그리고 이젠 자기만의 취미생활같은것도 없고
맨날 그남자 따라서 인터넷으로 오토바이탈때 입는 가죽자켓이나 검색하고 있고
그남자 오토바이 뒤에 타서 같이 다니고
안그래도 좁은 한인사회에 소문이 퍼져서 어른들이 쟤 성실하고 착한줄 알았더니 뭐하는애냐며 수군수군하고
A랑 B가 그런애 만나면 안된다고 엄청 말렸는데 듣지를 않더래요
아주 콩깍지가 씌여서 잘생기지 않았냐며 칭찬하고
근데 A랑 B가 보기에 생긴것도 이상하대요
C가 휴학한지 이제 3년이 다 되어가는데 저희 학교가 휴학가능기간이 3년이거든요
얘가 정신차리고 빨리 한국에 돌아와서 올해 가을에 복학을 하면 괜찮은데
그전에 안 돌아오면 얘는 학교도 자퇴하는게 되고 한국에서의 학력은 고졸로 남게돼요
근데 이 남자한테 빠져서 한국 안 돌아가겠다고 하고
이 남자랑 결혼을 하겠네 어쩌네 이러고 있어요ㅠㅠㅠㅠ
거기서 잘 살아가는 것도 아니고 질낮은 남자랑 다니면서 공부도 안하고
공부 안하고 지금처럼 일하면 그냥 알바나 하며 살게 되고
한인사회에서는 안좋은 소문만 생기고
그렇게 인생 낭비하기엔 참 괜찮은 친구였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막 속이 상하려고 해요
아 진짜 남자가 뭐길래 애가 한순간에 이렇게 망가져요?
콩깍지가 무섭긴 무섭네요
어렸을때 일진이었고 서른 다돼가는게 여태 그 정신상태인데다 미국살면서 영어도 못해, 열폭 쩔어, 생긴것도 못생겼어,
게다가 얼마전엔 원래 룸메랑 사이 안 좋아지고 나서 둘이 동거한대요
이러다가 애라도 생겨서 결혼하면 어떡해요?
성격 더러운게 열등감까지 있으면 나중에 결혼해서 문제 많지 않겠어요?
C가 뭔가 충고라도 하려고 치면 그래 미친년아 니는 한국에서 4년제대학 나왔다이거지? 이러면서 폭력쓰면;;;;;
시나리오가 상상돼요ㅠㅠㅠㅠ
제 친구 어떻게 해야 정신차리고 빨리 귀국하게 할까요?
어제 B랑 얘기할땐 부모님한테 알려야되지 않을까, 라는 말은 나왔는데
저는 좀 오지랖이 있어서 막 제가 답답하고 그런데 정작 그걸 목격한 친구들이 막 추진하진 않는 상황이네요
여러분 조언좀 주세요ㅠㅠ
세상을 알기엔 아직 어린나이.. 세상에 의지하기엔 이미 커버린 나는 이 혼돈속의 정리를 원한다
두가지 세계에서 외면당한 서러움 나와 같은 공허속의 이름.. 신세대.
우리를 바라보는 포장된 시선들은 배부른 소리를 하지 말라고 한다. 그때가 좋았다고 한다
그건 나약한 사고이다 어느 시간속에 존재하건 자신의 행복은 자신의 책임이다.
시대의.. 시간의 책임이 아니다.
나와 같은 신세대여..
아무런 대책없는 미래에 대한 넋두리 이젠 닥쳐주었으면 한다.
냉정한 내 사고에 숨이 막혀오는 때도 있을것이다.
나약한 영혼이 되버릴수 밖에 없다면 그 도피의 끝은 결국 죽음조차 되지 않을것이다.
영원히 죽지못해 깨어있을수 밖에 없는 날개를 잃어버린 추락하는 영혼이 될수밖에 없을것이다.
나는 두가지길중 사람들의 발자취가 없는 가시밭길을 택하련다.
나의 선택쯤에 따르는 고통은 견딜수 있다. 가시를 밟으며 피를 흘릴지라도
새로운 곳에 내가 먼저 갈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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