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현수막 거신다는 거 봤습니다. 솔직히 속이 터져서 글을 안 쓸수가 없었습니다.
새로 홍보전문가 모셔서 열심히 하고 계신 건 알겠는데 지금 새정치에 필요한 건 홍보전문가가 아니라 선거전략가 같습니다. 국민을 왜 이렇게 모르십니까?
저 선거전략은 1도 모르지만, 지금 8.15 대비해서 현수막 걸면 절대 친일파 청산 문제 걸지 통일 안 겁니다. 여태 왝왝거려도 잠잠하던 거 롯데가 호기롭게 터트려주셨고 지금 여기에 딴지 못 거는 분위깁니다. 물론 친일파 청산 걸면 시끄러워야 지겠지만, 솔직히 통일보다는 낫지 않습니까?
새누리에서 잘도 성추문이며 빵빵 터뜨려 주는데, 왜 그 때마다 제대로 공격을 못하고 넘어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이래서야 노인들이 새정치도 새누리만큼 썩어서 암 것도 못 한다고, 박근혜 대통령 안 되고 새정연 됐으면 더 했다고 하는 것도 반박을 못하겠습니다. 그렇게 보일 거 아닙니까? 저 중에도 친일파 있으니까, 저중에도 성추문 있으니까 찍소리 못한다는 거, 멀리도 갈 거 없이 저희 엄마도 그러십니다.
대안 제시도 안 하고 비판하면 베충이라는 분위기가 있기에 대안 제시해 봅니다.
1. 문제는 경제야, 멍청아!
- 빌 클린턴 다 져 갈 때, 저 문구 하나로 판세 뒤집었습니다. 경제 어려울 땐 다른 아젠다 아무리 제안해봤자 사람들 귀에 안 들어옵니다. 통일되면 당장 세금부터 내야 되는데 이 경기에 누가 그거 하고 싶습니까? 지금 경제 아젠다 낼 거 천집니다.
2. 차라리 홍진호씨 영입하세요.
- 새누리가 절대로 건드릴 수 없는 아젠다를 내세요. 지금 새정치, 지지율 1위하면서 그거 지키고 있는 거 아닙니다. 새누리 지지자, 아직 표심이 정해지지 않은 사람들 표 가져와야 되는 겁니다. 만년 2등 지지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 이건 새누리가 못 하지. 하는 걸 내놓으세요.
군인 및 전투가 예상되는 공무원의 이중배상 금지 헌법조문 개정, 이거 다카키 마사오가 베트남 전 군인들한테 배상 안 해주고 경제개발 및 인 마이 포켓 하겠다고 만든 조문입니다. 이 조문 때문에 천안함 전사자들이 '놀러 갔다 죽었다는' 애들보다도 배상 못 받는 거고, 의무군인들 사고든 남침이든 죽고 예비군이 죽어도 배상 쥐꼬리만큼 받는 겁니다.
애들 배상이 많은 게 아니라 군인들 배상이 적은 거라고 공격하면 찍 소리도 못할 텐데, 이런 거 생각해낼 사람도 없습니까? 할 게 없어서 통일 대박론을 가져옵니까? 징벌적 형벌 제도를 도입하라고요, 국민소환, 국민탄핵 살리라고요. 으어억.
3. 선거는 책상에서 공부하듯 하는 게 아니라 시장에서 물건 팔 듯 하는 겁니다.
- 내 아젠다는 좋아. 열심히 준비했어. 이게 안 되면 그걸 몰라주는 무식한 국민 탓이야. 이렇게 생각하면 백날 집니다. 홍보전문가도 영입했겠다. 시장 나누고 타게팅하는 법 알 거 아닙니까?
- 20대 중심으로 선거 축제 만드십시오(그렇다고 진짜 축제를 하면 환장합니다. 그런 분위기를 만들라는 말입니다). 지금 20대들이 옛날 20대보다 사회에 관심 없고 무식해서 선거 안 하는 거 아닙니다. 2, 30대는 문화로 움직입니다. 분위기를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휩쓸린단 말입니다.
물론 정의감으로 움직인 분들도 많겠지만, 과거에는 대학생들을 사회의 지식인으로, 그들이 곧 이 사회의 미래이며 그들이 만드는 게 국가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내가 사회에 참여하고 내가 정의를 세우면 나라가 바로 간다고, 내가 바로 나라의 엘리트라고, 그러니 사회에 관심 없는 대학생은 이미 자격이 없다고, 그렇게 생각하도록 떠받들어줬단 말입니다.
그 시대는 지금 명품매고 외제차 타듯 마르크스 공부하던 때입니다. 그때 분들도 정치 이야기 조금만 해도 정치병 걸렸냐고, 피곤하다고 그만하자고, 그럴 시간 있으면 취업활동을 하고 빨리 등록금 빚이나 갚고 부모님 안심시켜드려야 한다고, 무슨 사내 고발자 대하듯 하는 분위기가 만연해있었으면 장담하는데 그만큼 성과 못 냈을 겁니다.
지금도 정의감으로 움직이는 분들 많습니다. 근데 그분들은 이미 낚은 고깁니다. 희망돼지 때 잘 하지 않았습니까. 안철수 신드롬도 보지 않았습니까. 문화가 형성되면 표는 나옵니다. 새정연에서 못하겠으면 그런 소셜 이벤트 만드는 회사도 있습니다. 돈은 그런 데 좀 쓰세요.
- 노무현 전 대통령은 유난히 노인들에게 인기가 없습니다. 왜인지 아십니까? 가르치는 사람 같기 때문입니다. 여기 올라오는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문, 기자회견, 다 보면 유려한 문장의 장문이고, 미괄식입니다.
이런 건 오유인들처럼 들을 자세가 되어있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아름답고 그리운 문장이지만, 이미 더 배워봤자 남은 인생도 얼마 없다고 느끼는 노인들에게는 지겹고 장황하고 됐고 들을 거 없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문장입니다. 노인들 타겟은 집중력 10초! 그렇게 생각하고 그 10초 안에 제일 하고 싶은 단어만 뽑아 던지세요.
그렇다고 통일!! 이것도 안 됩니다. 제대로 된 슬로건 좀 만드세요. '땅값이 오릅니다, 부자가 됩니다.' 이런 게 먹히는 사람들이란 말입니다. 솔직히 슬로건은 허경영씨가 새정치보다 훨씬 잘 만들었습니다. 좀 배우세요.
그리고 지금 선거철 아니라고 책상에 앉아있지만 말고 좀 길거리 나가서 돌아다니세요. 문재인 대표님 아니면 사람 없습니까? 길에서 사람들하고 같이 세월 한탄 좀 하세요.
뉴스만 봐도, 아니 오유만 봐도 지금 국민들이 원하는 아젠다는 답정너로 나와있습니다.
계약직 년수 축소, 100대 기업 비정규직 % 제한 or 정규직의 1.2~ 1.5배 이상 많은 비정규직 급여, 일정구역 반경 내 동종 업종 제한 및 마케팅 (봉구 비어 같은 거) 특허제도 등의 보호장치, 노동시간 준수를 위한 엄격한 법률 제정,
남성에게도 여성과 똑같은 출산휴가 제공과 눈치 보지 않도록 무조건 적인 시행, 건물 임대료는 시가의 % 이하로 상한제, 기업 유보금 회수, 대학 유보금에 조세책정, 국민연금 안전자산 이외에는 투자 금지, 공기업 투자금의 국민 공시 등을 통한 투명성 제고 등등등!
하나 같이 새누리는 절대 따라할 수 없는 이 수많은 아젠다 중에 로또 공뽑듯 뽑아도 통일보다는 낫겠습니다. 지금 대한항공, 삼성, 롯데 줄줄이 사고 쳐서 친기업 사고가 제일 저조한 지금 왜 주장을 못하십니까. 이젠 저마저도 진짜 구린데 있나?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헌법 전문가 한 명은 영입하세요. 변호사 출신들 드글드글해도 헌법은 모르는 분 많을 겁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도 헌법에서 실수 몇 번 하셔서 탄핵까지 가셨고, 이명박 대통령도 임명 말아먹었습니다. 최고의 범죄자가 되려면 법률가가 되라고 하는 말도 있습니다.
법 제정할 때도 검토 좀 잘 하시고요. 사시 폐지가 문제가 아니라 로스쿨 등록금이 높은 게 문제라는 걸 사람들은 모른다고요. 새누리가 이런 건 얼마나 얌체 같이 잘하는데요. 틈을 주지 마세요.
이상, 아, 다음에도 지겠구나, 아무래도 유승민이 다음에 정권 잡겠구나, 하고 생각하니 앞이 깜깜해져 토한, 뭣도 모르는 1표(사표 예정)였습니다. 당장 저희 어머니 유승민 1표 예약입니다. 새정연 하는 거 보니 대통령 나와도 어차피 새누리 공격에 찍소리 못하고 또 노무현 대통령 때처럼 다구리 당할 거라고 안 뽑으신답니다. 미치겠습니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