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확장 혹은 영적 진화란 무한히 펼쳐진 우주를 계속해서 알아간다
혹은 앎을 증가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수행자들의 가장 중요한 화두는 의식 성장과 깨달음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많은 사람들은 그것이 수행이라고 불리는 특별한 행위를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장시간의 참선이나 명상, 고행 혹은 보시 등을 통해서만 영적 진화가 이루어지고
또 궁극적으로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여긴다.
하지만, 의식의 확장이란 앎의 증가에 따라 축적되는 정보량이 많아지고
또 그에 부합되는 보다 높은 진동수로 옮겨감을 의미한다.
따라서, 의식의 확장은 수행이라고 일컬어지는 행위뿐만 아니라
매순간 체험하는 모든 것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다. 다시 말해, 수행이란 삶 바로
그 자체이고, 체험을 통하여 알게 되고 기억되는 모든 것은 의식을 확장시킨다.
의식 확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떠한 삶을 사느냐 혹은 어떤 인생을
사느냐가 아니라, 삶의 매 순간순간들을 어떻게 보내느냐 하는 것이다.
삶의 매 순간에 집중하면 할 수록 더 강렬한 체험이 일어나게 되고,
이는 더 강한 기억으로 남아서 자신의 의식을 더 크게 확장시키게 된다.
사람들은 수행이란 마음을 닦는 것이고 그것이 의식 상승과 깨달음에 이르는
길이라고 단순히 생각한 채, 어떻게 하면 끊임없이 요동치는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까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도 하고,
또 일부 수행자들은 마음수련을 위해 자신의 모든 기억들을 지우는
훈련들을 반복하기도 하지만, 인간이란 축적된 기억 그 자체라고 할 수 있고,
인간의 기억을 지운다는 것은 자신의 존재를 말살 시킴을 의미한다.
그러한 노력은 바람직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가능하지도 않다.
사실 인간의 기억 중 감정들은 정화되고 해원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기억의 핵심, 즉 체험을 통하여 얻은 귀중한 앎까지 지운다는 것은 인간의 존재
의미를 부인하는 것이다.
자신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한 채 비교적 낮은 의식 속에서 살아온
고차원 의식의 소유자가 일상의 삶 속에서 혹은 특별한 계기를 통하여 갑작스런
의식의 확장을 경험하기도 한다.
몸에 미세한 진동이 일어나기도 하고 어떤 에너지 막에 둘러 쌓인 느낌 속에서
현실적인 감각은 희미해지며, 두뇌를 통한 사고 작용이 불가능한 상태로 빠지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은 어떤 계기로 높은 수준의 에너지가 자신에게 연결될 때 일어나는데,
이러한 체험들을 통해서 고차원 의식의 존재는 평소의 낮은 의식에서
자신의 본래 의식수준으로 급속히 회복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을 목격하면서 일부 수행자들은 특별한 수련이나 영적 체험이
그 사람의 의식을 도약시키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일부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의식의 급격한 확장은 자신의 본래 의식을 회복하는 것이지.
순수한 의미에서의 의식성장은 아니다.
진정한 의식의 확장은 체험을 통하여 앎이 축적됨으로써 아주 조금씩 일어나는 것이고,
그것은 결코 단기간에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사람들은 이번 생에 수행을 열심히 하지 않으면 자신이 영적으로
오히려 퇴보되는 것처럼 걱정하기도 하지만, 설령 이번 생에 자신의 본래 수준조차
회복하지 못한 채 낮은 의식 속에서 생을 마감한다 하여도,
그 존재에게 저장되어 있는 기억들이 없어지는 것도 아닐 뿐더러
자신의 본래 진동수 즉 본래 의식이 저하되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장휘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