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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하지만 나름 괜찮은 평범한 집안에서 나고 자랐는데....
친척들도 가족들도 나쁘다면 나쁘고 좋다면 좋은 그런 평범한 집안인데....
왜 전 타인에게 정이 들지 않는 걸까요?
그리고 제목처럼 삶에 대한 의지라던가 의욕이 나지 않아요
비타민에서 테스트해보니까 가면성 우울증이라던가 뭐라던데
그건 논외로쳐도 해마다 의욕이 줄어들어요
고등학교때 까지만 해도 나름 소설 쓰는데 열정을 쏟았는데
더 나이를 먹으니까 될때로 되라는 마음이네요
정을 받는데 익숙하지 않고 정을 주는데도 익숙하지 않고
타인과 어울리는 것도 익숙하지 않고
가족들도 귀찮기만하고
에반게리온에 나오는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는 말이 참 와닿았어요
더 이상 이 세계에 살아야할 이유도 명분도 뭐도 아무것도 느낄 수 없는데
겁쟁이인 저는 스스로를 죽이지도 못해요
사실 저를 죽이고 싶다는 의욕 조차도 잘 들지 않지만요
어머니가 절 임신했을때 첫째를 딸 낳았다고 엄청나게 들들 볶이셨는데
그게 스트레스가 되었는지 태어난 저는 낯가림도 심하고 잘 울었데요
태어나자마자 황달이 걸렸었는데 그대로 흑달되서 죽을뻔 하기도 했었다던데
차라리 그때 죽었으면 이렇게 괴롭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고...
이런 생각을 하면 저를 이 때껏 키워주신 부모님께 죄송한 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어디까지나 그건 생각일 뿐이고 마음으로는 아무 느낌도 들지 않아요
저에게 가족은 타인보다 가깝지만 그렇다고해서 정말 '가족'같다는 느낌은 들지 않아요
어딘가 망가져도 심하게 망가졌나봐요
그리고 둘째도 딸이어서 아들을 낳지 못했다고 할머니는 어머니를 들들 볶고
그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해서 돌잔치도 하지 않았데요
결국 셋째는 아들을 낳긴 했지만 첫딸인 언니는 사진도 많이있고 돌잔치도 했고
이것저것 많고, 막내이자 아들인 동생은 할머니든 어머니든 사랑을 듬뿍받고
돌반지 같은 것도 있고 돌잔치고 했고 돌사진도 있는데
저는 뭘까요
저는 오랫동안 제 생일도 모르고 있었어요
초2때인가 초5때 겨우 알았던 걸로 기억해요
어머니한테 생일을 물어봐도 잊어버렸다면서 제대로 알려주시지 않았죠
집안이 어려워서 두 분다 일하시느라 바빠서 집에 신경을 잘 쓰지 못했던 건 알지만
동생이나 언니나 새옷 생기고, 새신발에 이것저것 생기는 것에 반해
누가 입던 신발에 옷.....
사실 그마저도 잘 없었어요
자식이 필요하다고 하면 간이든 쓸개든 뽑아주실 어머니시지만
그 애정은 저에게 닿지 않았던거 같아요
이미 어머니도 어머니로 느껴지지 않아요
아기였을 무렵부터 10년이 넘게 부부싸움을 하셨었는데
그것도 원인이 되려나요
변화가 필요하지만 전 변화하고 싶지 않아요
이 상태의 제가 좋아요
친구도 가족도 친척도 다 귀찮아요
로또라도 당첨되면 연락 다 끊고 잠적하고 싶은데
5천원 짜리조차도 걸리질 않네요
운에 버림받았나봐요
취직을 해야하는데 가고 싶은데도 없고....
일단 취직을 하면 나름 열심히 하지만 취직까지의 과정이 한숨만 나오고...
나같은거 누가 채용해주겠나 싶고...
나같은 쓰레기는 죽어버리는게 낫지
고작 20몇년 살아왔을 뿐인데 인생이 왜이리 피곤한가요
피곤하고 지쳐요....
저보다 더 어렵고 열악하고 좋지 않은 환경에서 자란 분들도 많고
그분들이 보시기에는 어리광처럼 보일것 같지만
정말 아무 의욕도 안나네요
차라리 이대로 식물이 되어버렸으면 얼마나 좋아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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