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어사이드 스쿼드 개봉일이라 그런지 영화게시판이 그걸로 가득찼네요
사실 저도 그거 볼까 하다가
아침에 게시판 반응 + 로튼토마토 점수 보고 겁먹어서
이참에 귀염귀염한 애니메이션 보고 싶어서
마이펫의 이중생활 솔플하고 왔습니다
영화관 애니메이션은 자막을 더 선호해서(성우님들의 맛깔나는 더빙도 좋긴 한데 아직 한글을 못읽는 애기들이 많으면 집중하기 힘들더라구요 ㅜㅜ)
자막으로 봤더니
옆자리에 커플이 와서 영화 내내 껴안고 보더라구요 ^^
....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면
볼만한 영화였습니다.
스토리 자체는 그냥 흔한 스토리이긴 합니다만
이것저것 디테일이나 깨알 오마주나 패러디가 있는 장면? 이런게 볼만하더군요
슬랩스틱 스타일의 오락 영화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하네요
영알못이지만 극장 애니메이션에서 깨알 디테일을 좋아하는 편이라 그런거 보는 재미로 보는데
이런저런 디테일이 좋았습니다..... 제가 생각한게 제작자들이 집어넣은 깨알 디테일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요
견종도 테리어, 퍼그, 닥스훈트, 포메라니안 등 미국에서 많이 길러지는 종인 점과 집 스타일, 주인 스타일이랑 어울리는 견종들이고
극중 나오는 토끼, 기니피그, 고양이, 뱀, 악어(하수구 악어라는 도시전설에서 온 거기도 하겠지만, 미국에서 악어를 키우기도 하니깐요) 프레리독, 돼지 등등
모두 미국에서 반려동물로 길러지는 동물들이 나옵니다.(그래도 배경이 뉴욕이라 호랑이나 사자는 안나왔습니다.... ㅋㅋㅋㅋ)
여담으로 수의학을 배우는 학생으로서도, 동물 행동학과 현재 반려동물계에서 주요 문제인 부분들이 잘 녹아들어 있는 영화였습니다
영화가 그 당시의 시대적 문제나 세태를 반영하는 예술인 것을 생각하면 잘 반영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주인이 떠나가고 집에 혼자 남는 반려동물들...이라는 소재부터가 그러하지만요
동물 행동학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분리불안 장애(우리나라도 이것에 관한 EBS 다큐가 몇 편 있죠)나
실금, thunder phobia, 등등 실제 미국에서 행동학 문제 중 비율이 높은 것들에 대한 고증이 잘 되어 있습니다
유기동물 문제나 학대 얘기도 나오긴 합니다만 굳이 그걸 무겁게 끌고가진 않습니다. 거의 안보이는 수준으로 비춰주죠
어쨌든 슬랩스틱&아이들을 위한 오락 영화니까요, 또한 그런것들이 영화의 큰 주제가 아니기도 하구요
다만 같이 보는 어른들은 한 번 쯤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이겠다 싶었습니다
쓰고나니 너무 직업병 같이... 학구적으로 영화를 봤나 싶어지네요 ㅋㅋㅋ
어쨌든 반려동물을 기르시는 분들은 한 번쯤은 봤으면 하는 영화입니다.
결론을 내면
1. 스토리는 그냥 흔함, 다만 이것저것 볼만한 괜찮은 오락 느낌 애니메이션
2. 아이들이 상당히 좋아할 스타일(슬랩스틱&동물들)의 영화
3. 반려동물이 있으신 분들은 한 번쯤 보시면 유익할... 수도 있는 영화였습니다
이정도 되겠네요
+ 여담으로 주토피아랑 비교 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은데
주토피아 생각하고 보시면 실망하실듯 합니다
'동물'이 나온다는 1차원적인 소재는 같지만 동물을 의인화 하고 동물종 자체의 특징에다가 독특한 개성을 붙인 캐릭터를 만든 것과
반려동물 자체가 나오고 그 반려동물의 동물적 특징을 반영한 캐릭터가 나오는것에는 큰 차이가 있으니까요
스토리 면도 디즈니가 클리셰도 비틀고 반전도 주면서 개성있게 만들었다면 이 영화는 스토리 자체는 1차원적입니다
주토피아랑 비교해서 어느 정도야? 보다는 그냥 간단한 오락 영화다 생각하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