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내 스타일이다. 나랑 비슷한 유형의 사람이라고 할까. 부정개표에 맞서 쓴소리를 한 타입, 이 오유가 하나의 좌파적 영역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감안해 볼 때 해서는 안될 말을 그래도 하는 유형의 타입.
난 전툴루를 응원한다.
오유는 사실 답답할 때가 많다. 기본적으로 그 무엇인가에 기인한 것으로 보이지만, 난 그것에 대해 말은 하지 않겠다. 단지 드러나는 현상만으로 놓고 볼 때, 부정개표에 대해 쓴 소리를 하는 사람을 국정원 요원으로 의심하는 것 같은 일들이 비일비재 벌어지는 것이 답답할 따름이라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비단 오유 뿐만이 아니다. 아마도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도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 일어났었고(과거형), 또한 바깥에서도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 일어난다.
사실, 이게 끌려가고 있는 것이란 사실 조차 인식하지 못하는게 현 실정이다.
나 역시 부정개표론에 별 말은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은 공작이기 때문이다. 난 그걸 간파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논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이에 휩쓸리고, 그와 동시에 이것은 하나의 실체를 가진 음모론으로 격상이 되는데 일조하는 수 많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또한 말을 아껴왔다. 말을 아껴야, 그 논란은 수그러들 수 있다는 내 개인적인 생각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어떠한가. 끊임없이 그런 내용들이 흘러나오고, 또한 전툴루 같은 이들이 국정원요원으로 의심을 받는 말도 안되는 일들이 소위 진보진영, 좌파진영이라 불리우는 곳에서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전툴루는 내가 볼 때 절대 국정원 직원이라든지, 알바가 아니다. 순수하게 그게 아니라고 외치는 사람들 중 한 명일 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전툴루를 바라보지 않는 수 많은 자신이 순수하다고 생각하는 전혀 순수하지 않고, 이념에 오염된 수 많은 사람들이 존재하고, 이들이 전툴루 같은 사람을 국정원 알바로 매도하고, 죽이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전툴루는 절대 국정원 직원이 아니다. 여기까지 썼다. 지금, 이 글을 여기까지 읽는 이들 중에서 나 역시 전툴루와 친구이거나, 저쪽 사람이라거나, 같은 알바라거나, 국정원요원이거나 생각하는 사람이 분명 존재할 것이다.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마음대로 생각해라 이거다.
한창 진보진영의 미래가 진행되고 있을 때, 나꼼수가 대다수의 순수한 사람들을 가져갔다. 이들을 타깃으로 자신들의 음모론적인 시각을 아주 열심히 세뇌시켰다. 지금 이게 그 결과다. 난 나꼼수가 처음 등장했을 때, 이 사람들은 대체 뭐하는 사람들일까? 생각했던 때가 있었고, 방송 몇 번 듣고 아 앞으로 수 많은 나꼼수가 탄생하게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음모론에 빠져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세상을 삐뚤어지게 볼 수 밖에 없는 그런 사람들이 수 없이 많이 나타나겠구나. 하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 그렇게 되었다. 부정개표 탓이라 할 수 없다. 이미 그 이전부터 나꼼수가 그래왔고, 부정개표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나꼼수가 그랬기 때문에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음모론적이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꼼수를 무지 싫어했지만, 한편으론 인터넷 방송, 그리고 정치방송의 새로운 형태가 나타난 것만 같았고, 사람들은 그저 재미로 그 방송을 들으면 좋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걸 단순히 재미로 듣고, 넘기지 않기 시작했고, 이후 어떻게 되었는가.
난 나꼼수가 여의도에서 수만명의 사람들 앞에서 손흔들며, 열광적인 환호를 받는 것에 시기를 해서 이런 글을 남기는 것이 아니다. 또한, 이것저것 다 떠났을 때, 새롭게 출연한(지금은 진부한) 정치 팟캐스트가 수많은 사람들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받은 것을 나쁘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오히려 좋은 것이다. 나쁜 것은 그들의 기조이다. 그들의 기조는 처음부터 끝까지 음모론적인 시각을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퍼트리는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난 조용히 그들이 하는 걸 지켜봤었다. 왜냐하면 나중에 당연히 사라질 줄 알았기 때문에. 그런 음모론적인 모든 것들이.
하지만 사라지지 않았고, 전툴루 같은 이가 지금 국정원 요원이란 의심을 받으며 개인적인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
음모론이라는 것은 그 사회에 불신이 팽배했을 때, 정부에 대한 불신이 팽배했을 때, 하지만 그것을 함부로 말하지 못할 때 생겨나는 것이다. 나꼼수가 있을 당시 우리 사회가 그랬을까? 난 아니었다고 본다. 그런데 왜 그런 저질스런 방송이 수 많은 사람들에게 엄청난 파급력을 가져올 수 있었을까. 생각해보면, 그것은 그들만의 세계에 갇혀 있는 어떤 이들이 많기 때문이란 것이 내가 내린 결론이다.
더 이상 부정개표음모론에 놀아나지 말기를 난 오유의 모든 이들에게 부탁드린다. 이 실체가 불분명하고, 불확실한 것에 언제까지 휘둘릴 것인가. 다음 대선까지 그러할 것인가.
그리고 오유는 진보좌파전용 유머 사이트인가? 유머 사이트는 얼마든지 성향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그게 이념적으로 모인 사람들의 커뮤니티란 말인가? 이런 것들에 대해서 오유 운영진들은 심도깊은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바꿀 필요가 있다.
바꾸지 못한다면, 또 수 많은 사람들이 아파할 것은 자명한 일이다.
마지막으로, 부정개표 같은 음모론에서 빠져나오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