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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면은 집에 있기가 싫어지곤 해. 영 텁텁해서 견딜 수도 없고, 이 비를 같이 맞아줄 사람도 없거든. 날이 좀 더 추웠더라면 눈이 내렸을텐데, 그러면 기분이 좀 산뜻했을지도 모르겠어. 물론 그러면 내일 어떻게 학원가나 걱정하고 있긴 하겠지만, 비가 오면 쏘다니기 불편한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거든.
그래서 주섬주섬 바닥에 굴러다니던 넝마주이를 대충 걸치고 두꺼운 양말을 신고 나가면, 상쾌하다고 해야 할지, 비릿하다고 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 냄새. 뭐 ‘ㅏ’와 ‘ㅡ’의 중간 발음처럼, ‘상쾌함’과 ‘비릿함’의 중간 냄새 같은게 나. 조금 큰 신발을 신고, mp3를 키고, 조그마한 우산 하나 들고 거리를 쏘다니다 보면, 조금 기분이 나아져.
그러다가 물웅덩이를 밟아버리고 나면은, 처음에는 신발 밑창이, 그 다음엔 깔창이, 기어코 양말 속으로까지 물로 오롯이 가득 차게 되지. 밟았을 때는 그러려니 하겠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축축하고 무거운 그 느낌이란, 비 오는 날에만 느낄 수 있는 꿀럭한 기분인거 같어. 그 꼴로 집에 와서 양말을 벗으면, 비 오는 날에만 느낄 수 있는 나른함이 느껴지지. 쭈글쭈글해진 발바닥에, 온종일 싸돌아다니느라 쌓인 피로가 훅 몰려오면은, 잠이나 자야지 뭐. 쿨쿨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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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짧긴 한데, 요즘 소설을 쓰려고 해도, 수필을 쓰려고 해도, 문장이 영 어색하다 싶은 느낌이 들어서요. 뭔가 어색하고 이상한데 콕 찝히지가 않아서, 재야의 고수님들에게 감히 조언을 구합니다. 잘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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