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조조영화를 보러갔다가 있었던 일이에요
오랜만에 아침 일찍 일어나서 저까지 친구 넷이 운동을 하고 영화관에가서 혹성탈출을 봤습니다
들어가서 앉아있는데 제 옆으로 한칸 떨어져서 앉은 커플이 앉더군요
저희가 맨 뒤에서 한칸 앞 줄이었고 조조라 사람도 별로없고 조금 지난 영화라 그런지 맨 뒤에는 앉아계신분이 안계셨습니다.
앉아서 여성분이 폰을 만지작 거리시는데 뭐 시작안하고 광고타이밍에 그러는거 전혀 거슬리지않고 뭐 신경도 안쓰였습니다.
이제 타이어광고 다 나오고 불 딱 꺼지면서 영화 시작을 하는데 또 폰에서 불빛이 번쩍 하길래 뭐 그래 아직은 괜찮지하고 넘어갔습니다.
근데 영화 시작하고나서도 끝이 날 때까지 계속 폰을 5분~10분 간격으로 확인하면서 아주 시도때도없이 불빛이 번쩍번쩍 난리가 났습니다.
계속 폰을 하고 있으니까 당연히 내용도 모르고 뭘 계속 쑥덕쑥덕 거리면서 아주 신경 거슬리게 만들길래
정말 이런거 매우매우 거슬리고 못 참는 성격이라 중간에 한숨도 크게 쉬고 아이씨도 하고 눈치도 팍팍주는데
전혀 캐치를 못하길래 영화 보면서 결심했습니다. 끝나면 복수를 하겠다고
(그 마지막장면 보신분들은 아 끝이구나 무조건 아실만한 장면입니다. 뒤랑 옆 저희말곤 아무도 안계셨어요 콜로세움 방지)
그 장면 딱 끝나자마자 불 켜지기 전에 준비한 폰 들고 후레시 켜서 얼굴에다 비쳐줬습니다.
그랬더니 중국어가 나오길래 조금 당황했습니다.... 뭐 상황만 보자면 뭐하는 짓이냐 죽고싶냐 장난하냐 뭐 이런말 했겠죠..?
전 영어만 할 줄 압니다! 조금 더 엿을 맥이고 싶은데 어떡할까 어떡할까 고민하다가 영화 속 장면중에
[나 침팬지...?] 라고 수화로 물어보는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응용해서 그 여자 가리키면서 [너 침팬지]라고 해줬습니다. 그 장면은 봤는지 아주 둘이서 지랄발광을 하더군요 ㅎㅎ
이 때부터 기분 좋아졌습니다. 아주 싹 풀리면서 후련하더라고요 후아!
가려고 뒤돌아 서는데 계속 시끄럽게 소리지르길래 참던 친구들이 뒤 돌아보면서 저에게 보낸 눈빛을 저는 캐치했습니다.
이대로 끝내기는 좀 아쉽다는거죠
또 영화 속 장면중에 [침팬지 뭉치면 강하다] 하는 손동작이 있어요
그거 친구들한테 손 들면서 보여주고 다 같이 그 중국인 커플한테 [너 침팬지] 계속 해줬습니다
아주 지랄발광을 하던데 뭐 당연히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으니 지들도 답답할거고 저희는 마냥 신났고 하하
마지막에 핸드폰 들고 가리키면서 [침팬지 핸드폰 X] 이런 제스쳐를 취했는데
'침팬지도 영화관에서 핸드폰은 안쓰겠다 침팬지보다 못한것아'라는 의미가 제대로 전달이 되었는지
남자가 여자 팔 끌고 그냥 내려갔습니다 여자는 끌려가는 내내 지랄도 그런 지랄이 없더라고요..
저는 뒤 따라가면서 계속 [너 침팬지] 해주고싶었는데 친구들이 창피하다고 그만하자 그래서 그냥 보내줬습니다.
쓰다보니 길어지네요 이상하게말야 날씨 시원한데 좋은 하루 보내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