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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60487
    작성자 : 눈만큰아이
    추천 : 14
    조회수 : 4331
    IP : 1.254.***.118
    댓글 : 13개
    등록시간 : 2013/11/16 22:10:05
    http://todayhumor.com/?panic_60487 모바일
    어제 번화가 한복판에서 있었던 일..
    저는 창원에 사는 고3 학생입니다.
    어제 있었던 따끈따끈한 일인데요..
    수능도 끝났겠다 친구들이랑 시내에서 놀다가 버스비가 없어서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걷다가 힘들어서 한xx병원(대형 병원) 맞은편 벤치에서 쉬고 있었는데요..
     
    한 10분쯤 쉬고 있었나? 갑자기 저 멀리서 어떤 아저씨 한 분이 우리 쪽으로 걸어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벤치에 쉬러 오시나 싶어 자리를 비켜주려는 찰나
     
    제 친구한테 어떤 쪽지를 건내더라구요.. 
     
    으 어 에 으 이런 소리를 스타카토 처럼 짧게 짧게 소리를 내면서요
     
    말못하시는 (혹은 소리를 못들으시는) 장애인 분이 길을 잃었나?? 싶었죠
     
    쪽지를 한참 보던 친구가 저한테 무슨말인지 모르겠다며 주는데
     
    내용을 보는 순간 갸우뚱 하게 되더라구요..
     
    대충 내용이
     
    ㅇㅇㅇ(사람이름) 와 ㅁㅁㅁ가 x서병원에 입원해있습니다
    그 사실을 가족에게 알리고 112에 연락해야 합니다
    근데 당신은 ㅇㅇㅇ와 무슨 관계입니까?
     
    라고 적혀있더라구요
     
    무슨 말인지 당장에는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x서 병원은 우리가 있던 곳과 10분 정도의 거리로 가까운 곳이었어요
     
    그래서 저 쪽이 x서병원이다 쭉 가시면 있다
     
    라고 했는데 계속 으 에 어 으 이 소리를 계속 내시면서 병원 쪽을 가리키시더라구요
    그래서 저쪽 맞다고.. 계속 10분간 실랑이를 하는데
    저희 말은 듣지도 않으시고 계속 그 쪽을 가리키시니까
     
    같이 가달라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당시에는 낯선 사람을 따라가서는 안돼 이 생각보다는 다리 아파서 같이 못가드리겠다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ㅋㅋ
     
    그래서 112에 연락을 해서 가족분께 알리고 저 아저씨를 병원에 데려다 달라고 해야지란 생각에
    핸드폰을 꺼내 들었는데
    아저씨가 앞에선 계속 우리 말 무시하고 병원 쪽 가리키다가
    핸드폰 보고 정색하고 핸드폰은 됐다? 넣어라? 이런 손짓은 하더라구요
    그리고 그냥 인사하고 바로 가시더라구요..
     
     
    한참 있다가 든 생각인데
    저희가 앉아있던 그 벤치가 있던 도로가
    --------------------------------
    --------------------------------
     
    이렇게 일자로 쭉~~~~ 늘어져 있기 때문에 길을 물을 필요 없이 걸으면 되는 도로였고..
    주위에 어른이 1~2명 정도 같이 걷고 있었는데 왜 교복을 입고 있는 우리한테 물어본지도 이해가 안됐고..ㅠ
    우리한테 뭘 말하려고 하셨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쪽지 내용은 뭐고..ㅠ
     
     
     
    요새 인신매매범에 대한 경각심이 워낙 크다 보니까 병원에 안데려다준 일이 다행이라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장애인분이 진짜 위급한 상황이었을 수도 있는데.. 죄책감이 들더라구요......ㅠㅠ
     
    도대체 쪽지가 무슨 내용인걸까요?ㅠㅠ
    아저씨는 왜 우리한테 여쭤보신걸까요?..
     
     
     
    엄마아빠한테 말하니까 근처에 봉고차 봤냐고 했는데 기억이 안나요..ㅠㅠ
     
     
     
    오유에서 본 ㅇㅇㅇ 조심하세여! 이런 글 보다가
    이런 상황이 생기니까 일단은 무섭다는 생각부터 드네요..ㅠㅠ
     
     
     
     
    + 추가로 말하자면 시간이 오후 5시쯤 돼서 중학생들이 마칠 시간이었고
    제 입으로 말하니까 민망한데 제가 나이보다 어리게 생겼다는 말을 많이 듣거든요..
    왜 어른을 놔두고 학생인 저희한테 물어봤을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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