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 부터 시작된 촬영이 오후 10시 40분에 끝났습니다.
지금 막 지방에서 심야버스 타고 부랴부랴 서울 도착해서
심야 택시 타고 집에 도착하고서 글 적네요 ㅎㅎ
처음에는 저나 교수님이나 오후 6시면 끝날 줄 알았습니다만
거기에 4시간 더 추가로..ㅠ
플러스, 결국 미루고 미루고 미루다가
원고의 한 문장을 인터뷰 형식으로 촬영하게 되었네요.
이 비루한 얼굴이 앞으로 영원히 박제된다고 하니
벌써부터 앞길이 막막..
(장가는 다 갔네..라고 생각했지만, 그럴 일은 없지요. 암. ㅠ)
그래도
촬영해주시는 분이 정말 열정적이고 위트가 넘치시는 분이셔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는데도,
어느 장면 하나 허투루 찍지 않으시고
심지어 저와 교수님이 잊고있던 장면촬영까지 세심하게 상기시켜주셔서
덕분에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열정적이고 위트 넘치는 저희 교수님과 함께 촬영하다보니
다른 연구원 분들 역시 즐거워 했고
그 틈에서 내성적인 저는 쪼글쪼글;;
그래도 교수님도, 촬영해주시는 분도 모두 제가 잘했다고 칭찬해주시니
저로서는 감개무량일 뿐이지요.
한 가지 더 푸념을 늘여놓자면,
연구실에서는 평소 늘상 루틴하게 하는 일이라
처음에 원고를 작성할 당시에는
'정말 이 정도 수준으로 적어야해?'라고 느꼈습니다만,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이것도 많이 생략한 것이었습니다.
그냥 '대장균을 10ml 하룻밤 배양한다.'로 끝나는 문장이
실제 촬영에서는 4,5 장면으로 쪼개지고;;
(배지를 튜브에 옮긴다, 니들로 콜로니를 딴다, 배지에 찍는다, 인큐베이터에 넣는다..;;)
여러모로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뭐 아무튼,
이제 촬영도 무사히 끝났겠다,
남은 건 실제로 출판되는 일 뿐이네요.
설마 이게 정말 논문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설마 진심 아무도 기다리시지는 않으셨겠지만(엄근진)
그래도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몇자 적었습니다.
다들 하시는 일 다 잘되세요.
연구도, 건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