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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60450
    작성자 : 레드헤어
    추천 : 14
    조회수 : 2257
    IP : 112.220.***.58
    댓글 : 48개
    등록시간 : 2013/10/22 17:53:21
    http://todayhumor.com/?lovestory_60450 모바일
    자존감을 높인 저의 경험
    자존감 높이기. 어렵습니다.

    근데 전 조금 높아졌습니다.
    10년 전에는 남눈치보기 왕 이었는데 지금은 아닙니다.
    아직도 저보다 높아보이는 사람은 많지만,
    주위 평균 보다는 높구나라고 생각합니다.
    금전적으로 나아진건 그닥 없습니다.
    하지만 삶에 대한 만족도도 올라갔고, 
    미래에 대한 부담감도 많이 줄었습니다.
    그리고,
    절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그래서 제 경험을 나누고 싶어졌습니다.
    첨부터 알았던건 아니고, 지나고나니 정리 할 수 있게 되었달까요.
    모두에게 통하지는 않겠지만 한 분의 자존감이라도 올릴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먼저 자존감부터 정의하죠.
    자존감이 낮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자존감이 뭔지 사실 잘 모르시겠죠?
    사전적인 뜻 말고 자신만의 표현으로 자신있게 '이거다'라고 얘기 할 수 있으신가요?
    전 몰랐고, 못했습니다.
    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높이나요.

    그래서 가장 흔한 자존감의 정의인 "나를 사랑하는 마음"부터 생각해봅니다.
    아마 지금은 공감 안 가실꺼에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제일 먼저 '나'.  '나'는 누구 일까요?
    저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과 싫어하는 것들의 집합체'라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의 취향과 그에 따른 행동이 그 사람이니까요.
    두 번째로, '사랑하는 마음'은 뭘까요?
    사랑은 너무 거창 하고 이해가 안 갈 수 있으니까 '좋아하는 마음'으로 하죠.
    예를들어 치킨을 좋아하는 마음은 어떤걸까요?
    먹으면 행복하고, 그래서 자주 찾고, 누가 방해 하면 짜증나는 그런거 아닌가요?
    그럼 '나'와 '사랑하는 마음'의 정의를 합치면

    내가 좋아하는 것들과 싫어하는 것들을 하면(싫은건 안 하면) 행복하고, 그래서 자주 찾고, 방해 하면 짜증나는 것 입니다.
    이런 것들이 많아지면 많아 질 수록 자존감이 높아져요.

    근데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도 머리 속에는 좋고 싫고가 명확합니다.
    남은건 하면서 행복해하는거죠.
    하면서 행복하면 자연스레 자주 찾게되고, 방해하면 짜증내게 됩니다.

    역시 가장 큰 걸림돌은 '한다는 것'.

    아주아주아주아주 작은 것 부터 하세요.
    하면 나만 알 것 같은 거,
    해도 티도 안 나는 거,
    실패 확율이 제로에 가까운 거,
    하고 나서 혼자 좋아 할 수 있는거.
    이런 것 들을 '생각이 들 때 가능한 바로'하는 것 입니다.
    뭐 티도 잘 안나니 바로 해도 괜찮겠죠.
    먹고 싶은 걸 먹는 것도 좋고, 
    가고 싶은 가까운 곳을 가보는 것도 좋고,
    그냥 바람 맞으며 걷는 것도 좋고,
    커피를 마시는 것도 좋습니다.
    막상해보고 별로면 패스.
    좋을 경우 누가 방해하면 짜증날 것 같은 마음이 들때까지 계속해봅니다.
    그리고 찾았으면 다음거로 넘어갑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자신의 취향이 뚜렷하죠?
    그리고 주위에서 뭐라해도 취향을 꺽는 일이 거의 없죠?
    겉으로 보면 자신감 같겠지만 속 마음은 빡침에 가깝습니다.
    '내가 이걸 이렇게 좋아하는데 왜 방해를 하려고하지? 못하면 짜증나니까 난 그냥 하겠어.' 마음이에요.

    작은걸 반복하면서 갯 수를 늘려가다 보면 점점 스케일도 커집니다.
    내 스타일의 옷을 산다던가, 훌쩍 떠난다던가, 나하고 싶은대로 한다던가.
    물론 스케일이 커질 수록 주위의 태클은 더 들어옵니다.
    하지만 '하면 행복하고 못하면 더 짜증'의 마음이 태클을 감당 할 수 있게 해주죠.
    어찌보면 마약 중독 현상과 비슷합니다.  시작하면 멈추기가 힘들어요.

    이렇게 살다보면 주위 사람들이 날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으로 확 나뉩니다.
    내가 명확하다 보니 나를 보는 사람들도 호불호가 확 갈려요.
    그 중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짜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멀어지거나 적정한 선을 긋게 됩니다.
    좋아하는 사람들은 급속하게 가까워지면서 칭찬을 남발합니다.
    처음부터 좋아서 다가온거니 매력적이자나요.
    날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생기면 '어? 나도 괜찮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뿌듯해지죠.

    그.제.서.야.  너무도 흔한 자존감의 정의인
    "내가 나를 사랑하는 마음"에 100% 공감하게 됩니다.

    저의 자존감 얘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한 분에게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한가지만 더.
    좋아하는 걸 하다보면 이기적이다라는 소리를 들을 때가 있습니다.
    위 얘기를 잘못 실천하면 안하무인이 될 수가 이쬬.
    저도 그걸 걱정할 때가 많은데, 제 기준은 이렇습니다.
    '이게 상대방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고 있나?'
    그렇지 않다면 그냥 취향차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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