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직장에서 눈팅으로만 오유를 구경하는 사람입니다.
친구가 이제 27살로 직장을 다니는 남자녀석이네..
한달전에 교통사고로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셨습니다.
여기에 글을 올리는 이유는 소중한 친구지만 그녀석의 방황을 어떻게 해줘야할지 도저히
모르겠어서 오유분들의 생각은 어떨지 궁금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친구의 부모님께서 사고로 아버지는 현장에서 사망하셨고
어머니는 응급실에 실려가셨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시고 일주일 뒤 고인이 되셨습니다.
누구보다 우리들 사이에서 효자녀석이었고.. 특히 어머니를 그렇게 소중히 생각해서
월급만 타면 어머니 코트며 스카프며 꼭 선물하나씩 사주던 정말 멋진녀석이었습니다.
장례식장에서 정말 서럽게 울던 녀석 얼굴이 한달이 넘었는데도 자꾸 생각나 가슴이 아프네요.
참고로 그녀석도 오유인입니다.
제가 알기론 나름 오래활동한 녀석이라 닉네임을 말씀드리면 다들 아 그분하고 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 친구의 지금 상황을 말씀드리면..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회사에 장기휴가를 신청하고 얼마뒤 사표를 낸거로 알고 있습니다.
회사측에서는 워낙 성실했던 녀석이라 언제든 돌아오면 받아줄테니 마음 진정시키고 언제든
돌아오라고 말한거 같지만 일을 할 의욕이 없어보입니다.
사표를 내고 한 몇주간 집에만 틀어박혀 은둔생황을 하더라구요.
집에있는거 같은데 가끔은 찾아가도 반응이없고 신문이며 요구르트며 계속 쌓여서
제가 대신 업체 찾아가 취소를 해주었구요.
무슨 생각인지 휴대폰도 전원이 꺼진상태로 벌써 일주일이 넘게 그대로이고..
혹여나 나쁜마음 먹을까 몇안되는 친구 세명이서 돌아가며 집에 찾아가지만..
문을 잘 안열어서 저번에는 경찰을 불러서 열쇠공을 불러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그냥 집안이 엉망이더라구요.. 친구는 방에서 기절한듯 잠들어있고..
술은 안마시는것 같지만 어디서 구했는지 수면제랑 밥해먹을 생각이 없는지..
슈퍼에서 사온 빵쪼가리들이랑.. 가슴아파서 설명도 자세히 못하겠네요.. 휴.
하여간 친구들이 각자 열쇠를 가지고 돌아가며 집에 찾아가 챙겨주는데..
도무지 말도잘안하고 친척들도 찾아온거 같은데.. 별로 생활이 바뀌지가 않더라구요.
친형이 한명 있는데 부산에서 산다더라구요.
여기는 서울이구요. 근데 형은 애도 있고 가정이있어서 그런지 어떻게 직장은 다니며 주말마다
한번씩 올라오나봐요.
정신과를 가보자고 해도 화만내고.. 찾아오는건 좋은데 제발 나한테 말걸지 말라그러고..
항상 가면 방에 처박혀서 말라비틀어진 빵쪼가리만 먹고..
아예 제 옷가지랑 살림살이를 좀 가져와서 거기서 같이 살면서 챙겨줄까 했는데..
한번은 같이 자고갈려고 거실에서 이불을 피고 자는데..
새벽쯤에 우는소리가 들리더라구요.
문도 잠궈놓고 열리지가 않아서 문앞에 서서 가만히 듣고만 있었는데..
아직도 힘든지 엉엉거리며 서럽게 한 두어시간을 울다가 조용해지더라구요..
그 일부터 자기도 그런 모습보이기가 싫은지 집에서 자고가지 말라면서 한번만 더 자고가면
열쇠랑 다 바꿔버릴거라던데.. 에혀..
친구들이랑 어떻게 해야할지 답도 안나오고.. 정말 가슴만 아프네요.
가만히 두기에는 너무 그렇고..
어떻게 해보자니.. 의지가 없고..
그 형이라는 분이 설득시켜보고 주말마다 올라오는거 같은데.. 쉽지 않은가봐요.
정말 어떻게 해줘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오유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남일 이라고 생각하지마시고.. 오유인의 일이라고 생각하시고 진지하게 말씀듣고 싶습니다..
녀석이 다시 오유보면서 깔깔거리는 모습 너무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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