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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60442
    작성자 : 은빛미리내
    추천 : 15
    조회수 : 2090
    IP : 203.226.***.4
    댓글 : 14개
    등록시간 : 2013/11/15 17:44:34
    http://todayhumor.com/?panic_60442 모바일
    우렁귀신
    먼저 이글은 그렇게 공포 스럽지 않음을 말씀드립니다
     
    귀신을 소재로한 글이라서 공게에 올립니다.
     
     
     
     
     
     
    '아.....머리야.......'
     
    깨질듯한 두통속에서 잠에서 깬다. 냉장고로
     
    가서 1.5리터 생수 반병을 원샷해 보지만 두통은
     
    가질지 모른다.
     
    '어제 대체 얼마나 마신거지?'
     
    기억을 조금씩더듬어본다. 어제 대학 동기들과
     
    3차로간 포장마차 에서 오징어회에 소주를
     
    몇잔 마신거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그후로는
     
    기억이 가물가물 하다. 더 생각을 해보려 기억을
     
    떠올리고 있자니 두통이 더 몰려오는것 같다.
     
    아무래도 잠을 더 자야 할것 같다. 침대로 다시
     
    돌아가 몸을 뉘운다. 눈을 감고 잠을 청해보자니
     
    두통에 쉽사리 잠이 오지않는다.
     
    "아~ 시바 머리야~~"
     
    괜히 짜증나서 혼자 소리쳐본다.
     
    "진짜 어제 얼마나 마신거야 도데체........"
     
    술먹고 필름이 끊긴적이 여태껏 없었는데 어제는
     
    얼마나 마셨는지 집에 어떻게 왔는지도 기억이
     
    나지않는다. 두통땜에 잠도 오지않고 다시 조금씩
     
    기억을 되살려본다.
     
    '그래 집에 가려고 택시를 잡았었어.....'
     
    택시를 잡아타고 집으로 왔던것이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 것 같다. 그리고....집앞 골목길 앞에서 내려서....
     
    '맞어 그리고 골목 귀퉁이에서 오바이트를 했지......'
     
    오바이트를 했던것도 기억이 나는것 같다. 근데.....
     
    기억속에서 누군가 등을 두드려 줬던거 같은데.....
     
    그래...그래.... 기억 난다. 분명히 누군가 오바이트를
     
    하고있는 내뒤에서 등을 두드려 줬었다. 그리고
     
    뭐라고 말을 했는데... 뭐라고 했더라...뭐라고 했더라...
     
    '아..........기억났다.'
     
    "시벌룸이 많이도 쳐먹었네~"
     
    이렇게 말했던거 같다. 잉? 누군데 오바이트 하는 남의
     
    등을 두드리며 욕을 했을까? 지나가던 술취한 사람이
     
    술취해 오바이트를 하고있는 내등을 두드리며 그렇게
     
    말했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고 치고 그장면을 상상해 보자니 괜시리 웃음이
     
    난다. 그리고 집에 올때도 누군가 부축을 해서 데려온거
     
    같은데, 누군지 얼굴이 생각이 나지않는다. 부축해주며
     
    손을 잡았을때 그사람 손이 몹시 차가웠다는 생각 밖에
     
    나지않는다. 더이상 기억을 쥐어 짜려하니 두통이 더
     
    심해지는것 같다. 아오........모르겠다.......하고 그냥
     
    강제로 잠을 청해본다. 자자.....자자.....자...자...ㅈ.....
     
     
     
    얼마나 잤을까? 내 후각을 자극 하는 맛있는 냄새에
     
    허기짐을 느끼며 눈을 뜬다.
     
    "아우..........배고파........"
     
    한숨 푹 자고나니 두통은 어느정도 사라 졌는데 목마름과
     
    허기짐이 느껴진다. 우선 냉장고로 가서 아까 먹다 남은
     
    물을 원샷하고 정신을 차리러 화장실로가서 세수를 하는데
     
    여전히 뭔지 모를 맛있는 냄새가 내코를 자극한다. 아마
     
    옆집에서 요리를 하나보다. 입맛을 다시다가 나도 어서
     
    뭘좀 먹어야 겠다는 생각에 라면이라도 끓여먹기 위해
     
    부엌으로 향하는데......
     
    "어? 이게 뭐지?"
     
    식탁위에 밥과 반찬 그리고 냄비에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이 차려져있다. 아까 냉장고에서 물을 먹을때만 해도
     
    식탁에 이런거 없었던거 같은데......가까이서 보니 냄비에는
     
    콩나물과 북어가 들어가 있는 국이 뜨거운 김 을 내뿜고 있었다.
     
     아까 내 후각을 자극하던 냄새가 아마 여기서 풍기던
     
    냄새 였던거 같다. 갑자기 혼란 스러워 진다. 지금 이상황을
     
    도저히 이해할수가없다. 난 분명 혼자살고 현관문을 보니
     
    안에서 잠금장치가 걸어져 있고..... 이건 무슨 상황이지.....
     
    "술이 덜깼나?"
     
    뺨을 살짝쳐보고 고개를 세차게 흔들어봐도 식탁의 음식들은
     
    그대로이다.
     
    '생각을 해보자......어떻게 이럴수 있을까?...........'
     
    현실적으로 생각을 해본다.
     
    "내가 몽유병이 생겼나?"
     
    잠을 자다가 너무 배가 고파서 무의식 적으로 요리를 해서
     
    차려놨다??............음...........말이안된다. 아무리 무의식적
     
    이라지만 평소 라면 하나 밖에 끓일지 모르는 내가 이렇게
     
    국을 끓여놨을리 없다. 그렇다면.........혹시....도둑이 들었나?
     
    도둑이 창문으로 들어 왔다가 훔칠껀 없고 배는 고프고 해서
     
    요리를 하고 먹으려다 내가 깨는걸 보고나서 놀라서 도망갔다?
     
    흠....이것도 말이 안된다. 어떤 간큰 도둑이 주인이 자고있는데
     
    그와중에 요리를 하겠는가........아........도데체 뭐가 뭔지 알수가
     
    없다. 다시 식탁을 바라보는데 국에서 풍겨오는 냄새에 내배가
     
    반응을 한다.
     
    "꼬르르르르륵........."
     
    이와중에 배는 고프다........살짝 수저로 국물을 한입 떠먹어 본다.
     
    '맛.......있.......다........'
     
    난 나도 모르게 밥과 국을 폭풍흡입하기 시작한다. 한공기를
     
    금방 비우고 또한공기를 떠서 남은 국에 말아서 싹싹 긁어 다먹었다.
     
    '배부르네.........휴..........이제좀 살것 같네'
     
    흠..........배는 부른데  도데체 이건 누가 차린 밥상 이란 말인가....
     
    "진짜 귀신이 곡 할 노릇이네..........."
     
    라고 나즈막히 읊조렸는데 그 순간 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온다.
     
    "아이고........흐으으으윽.........아이고.........흐으으으윽......."
     
    여자가 흐느끼는 소리같은데......티비도 꺼져있고.......뭐지이건....
     
    닭살이 돋아 나면서 머리칼은 곤두서는거 같고 영화 식스센스를
     
    보고나서 느껴졌던 그 전율이 온몸을 휩싼다. 심장은 두근두근 터질듯
     
    벌렁 거리고 온몸이 떨려오면서 감히 뒤를 돌아볼 엄두가 나지를
     
    않는다. 그와중에도 흐느끼는 그 소리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아이고....흐으으윽.....아이고.....흐으으윽........"
     
    그런데 가만히 듣고있자니 이목소리를 어디선가 들어봤던거 같다.
     
    그리고 이내 머리속을 스쳐가는 저목소리........
     
    어제 날 부축하고 데려오면서 나에게 말했던 그목소리........ 맞다.
     
    분명 어제 그목소리다. 내용도 기억이 나는것같다.
     
    "아놔~개스끼~졸라 쳐먹었네"
     
    "얼마나 쳐먹고 이렇게 개가됐어?"
     
    "야~이~ 개새끼야~ 어딜만져~"
     
    "너 이새끼 안취했지?"
     
    등등 온갖 욕설들이 떠오른다. 흠.....그렇다면 저기 저 흐느끼고
     
    있는 저 여인네가 나를 데려온 그 여자란 말인가? 방에는 분명
     
    아무도 없었는데.....난 이윽고 용기를 내서 천천히 뒤를 돌아본다.
     
    보이는 광경은 검은 소복을 입은 머리가 아주 긴 여인네가 고개를
     
    숙이고 방바닥에 퍼지르고 앉아서 한손으로는 땅바닥을 치면서
     
    계속 흐느끼고 있는 모습이었다. 긴 머리칼이 앞으로 흘러내려
     
    더욱더 괴기스런 장면을 연출하고 있었다. 그모습에 기겁을하고
     
    "으아~~~~ 시바~~~~~~"
     
    하고 소리 치며 뒷걸을질을 치다가 식탁에 걸려 바닥으로 넘어졌다.
     
    넘어진 상태여서 그여인네와 눈높이가 같아 졌는데 그여인네가
     
    서서히 고개를 올리기 시작한다. 시커먼 머리카락으로 뒤엎인
     
    얼굴이 들리는 모습은 정말 영화 링 에서 보던 그모습은 그냥
     
    귀욤이 일뿐이었다. 고개를 다들고 나를 향하고있던 그여인네는
     
    손으로 얼굴을 가린 머리카락을 천천히 치워내는데 그 얼굴을
     
    봐서는 안될것같다는 생각에 두려워서 난 이내 눈을 감아버렸다.
     
    그러고 있는데 그 여인이 말한다.
     
    "눈떠~이새꺄~"
     
    난 눈을 더 질끈 감았다. 눈을 뜨면 추악한 귀신의 얼굴이 눈앞에
     
    드리울꺼 같은 두려움에........도저히 눈을 뜰수가 없었다.
     
    또다시 그여인네의 목소리가 들린다.
     
    "안뜨면 뒤진다~"
     
    그목소리를 듣는데 더이상 안떴다가는 정말로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서서히 눈을 뜨는데......
     
    눈을 뜨고 앞을 바라보니 내가 생각했던 그런 귀신 모습이 아닌
     
    귀신 치고는 이쁘장한 얼굴의 여인네가 껌을 쫙쫙 씹으면서
     
    나를 꼬라 보고있었다. 그리곤 이내 한마디 한다.
     
    "곡 할 노릇이라해서 곡 좀 해봤다~ 됐냐?"
     
    그것이 우리의 첫 만남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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