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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604398
    작성자 : Zer0
    추천 : 41
    조회수 : 71562
    IP : 61.73.***.187
    댓글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1/09 11:23:42
    원글작성시간 : 2013/01/09 07:22:06
    http://todayhumor.com/?humorbest_604398 모바일
    [게임리뷰] 코에이의 몰락, 삼국지 12.



    삼국지 시리즈로 유명한 게임회사 KOEI의 최신작 삼국지 12입니다.


    게임리뷰는 철저히 주관적인 의견으로 작성한 것이며 필자와 생각이 다르거나 취향이 안 맞을 수 있습니다. 그런고로 맘에 안 들면 태클을 무진장 걸어주세요. 난 사실 M 이니까 괜찮아.


    ----------------------------------------------------------


    KOEI는 정말 오랜 세월동안 삼국지를 개발해왔습니다.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경험, 그리고 기술과 인프라가 있었고 급변하며 발전해가는 게임시장에서 자신들의 최고 주력 작품인 삼국지의 신작을 발매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출시된 삼국지 12는 모바일 게임 삼국지보다 더 형편없는 게임성을 갖고 등장합니다.



    - "신장의 야망"에서 따온 리얼 전투시스템. 삼국지 12에서 매우 드물게 전작보다 발전하고 재밌어진 부분.


    삼국지 12는 "삼국지의 캐쥬얼화"가 컨셉입니다, 초중등학생과 여성 게이머 분들도 아무 부담없이 즐길 수 있죠.


    게임이 얼마나 쉽고 단순해졌는지 알기 쉽게 몇개로 요약해드립니다.


    1. 내정은 클릭 두번으로 모두 해결.


    2. 장수마다 병과가 고정되어있음(여포는 무조건 기병으로 출진함, 궁병이나 창병으로 못 나감)


    3. 해전 없음, 바다나 강이란 존재가 완전히 사라짐.


    4. 병사 5만을 모으는 순간 게임은 끝남, 천하통일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빨리하냐를 측정하는 것 뿐.


    5. 애초에 클릭 가능한 버튼과 기능이 전작들보다 1/4 정도로 줄어듬.


    사실 이렇게 게임이 쉬워지고 단순화된 부분은 게임이 나빠졌다고 볼 수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상품의 수요대상과 취향, 방향성 문제이거든요.


    게임이 어렵고 복잡하다가 잘 만든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삼국지는 이전부터 쉽고 편한 게임이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의 깊이가 훨씬 깊은 다른 회사의 워게임이나 전략시뮬, 역사 게임보다 인기가 많았던 이유는 그래도 나름 재미있고 파고들만한 요소가 있는 게임성 덕분이었습니다.


    하지만 12엔 그런 것이 없습니다. 그럼 문제는 하나씩 따져봅시다.



    - 12에선 모든 무장의 일러스트가 변경되었다, 기존의 증명사진에서 상체가 전부 나오도록 바뀌었고 덕분에 각 장수마다 개인의 개성이 묻어나오는 포즈와 무구를 보여준다. 이 부분은 확~~~실히! 100% 전작보다 좋아진 점이다.


    내정.


    삼국지의 핵심 컨텐츠인 내정입니다. 사실 이 내정은 정말 취향 차이라서 그렇게 까일 것은 없습니다.


    도시에 있는 공터에 농원이나 시장을 지어서 자원을 얻고 병사가 필요하면 모병소를 짓고, 병기가 필요하면 제작소를 건설하면 됩니다.


    건물을 건설한 이후엔 아무 건물이나 클릭 후 "배속"을 눌러서 "자동배속"을 해주면 인공지능이 알아서 현재 가능한 최고 효율 상태로 각 장수들을 알맞은 건물에 배치시켜줍니다.


    도시마다 농업 도시는 농장 수입이 1.5배, 상업 도시는 시장 수입이 1.5배 이런식으로 특성이 단순화 되어 있기에 건물 짓는 것도 고민할 부분이 전혀 없습니다.


    심지어 금과 병량이 전도시 공용입니다.


    다른건 몰라도 이 시도는 마음에 듭니다. 일일히 자원을 수송해주는 것은 꽤 귀찮죠;; 그렇다고 적 인공지능이 이런 수송대를 급습하거나 이용해먹는 것도 아니였거든요-_-;;


    징병을 하는 부분도 일일히 금과 병량을 써서 모병하는 것이 아니라 모병소를 지으면 일정 수입량 만큼 병사가 굴러옵니다. 그리고 이젠 "치안" 개념 자체가 없습니다. 순찰국이라는 건물이 있지만 능력은 뜬금없이 명성치 증가...


    다만 정말로 너무 단순하고 플레이어가 개입할 수 있는 요소 자체가 거의 전무하기에 내정 자체가 너무 지루해집니다. 귀찮거나 지겨운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재미가 없다는 것 이죠, 전작에선 쓸데없이 클릭할 것들만 잔뜩 늘어나고 재미도 없어져서 짜증났다면 이번 작품에선 극초반 OR 도시 점령 후 공터개발을 제외하고는 아예 클릭을 할 수 있는 행위조차 없기 때문에 내정이 지루합니다.


    여전히 후반부 넘쳐나는 자원은 여전하며 이런 전작들의 단점은 거의 보완이 안 되어 있기에 내정 부분은 개혁도, 혁신도, 변화도 아니고 그냥 스타일을 바꿔본 수준입니다.



    - 매우 단순화되고 엄청 쉬워진 내정. 이 부분은 취향이 극명하게 갈릴 듯. 필자는 복잡한 내정을 좋아하지만 잡식 게임성인 덕분에 이런 극악 라이트 / 캐쥬얼성도 무리없이 즐겼습니다.


    장수.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삼국지는 사실 장수 때문에 하는 것이죠. 내정도, 전투도, 외교도 자신이 좋아하는 장수가 활약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존재하는 것 이니까요.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는 KOEI는 다른 것은 몰라도 신작이 나올 때 마다 각 장수들의 일러스트를 화려하게 입혀주고 듣보잡 장수들도 전용 일러스트를 그려주는 등 세심한 배려를 해줍니다.


    그리고 이번 작품에선 그런 일러스트말고는 모든 부분에서 퇴화해버립니다. 아니 정말로 2010년에 한국에서 나온 모바일 삼국지보다 장수 기능이 더 적다는게 말이 됩니까!?


    여포는 기병, 태사자는 궁병, 주유는 궁병, 손책은 창병. 고정입니다. 공성병기를 끌고 나가면 공성병기로 출진하지만 이 외에는 평생 고정된 병과로 살아야 합니다. 삼국지 11에서 여포랑 관우가 창 / 궁 / 기 모두 s급으로 뛰어나고 특기가 있어서 자기 입맛대로, 현재 전황대로 출진을 하던 것 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죠.


    게임 자체가 지나치게 단순화되어서 특기 자체가 적습니다. 전투 특기의 경우도 단순히 공 / 방 / 이동속도를 증가시키는 것들만 잔~뜩 있습니다, 그나마 네임드들의 특기는 멋지고 강력하게 해놨습니다만... 이 특기부분은 벨런스가 완전히 파괴되어서-_-;;


    아, 이것도 말 안했네요. 능력치에 매력없어요. 통솔 / 무력 / 지력 / 정치력 뿐입니다.


    게다가 출진할 때 무조건 하나의 부대에 하나의 장수입니다. 역시 전작 11처럼 부관개념이 있어서 부족한 능력을 부관으로 메꿔주거나 능력치는 별로여도 쓸만한 특기가 있는 장수를 옵션으로 껴주는 재미따위 없습니다.


    심지어 11에선 "상성"이란 개념이 있어서 의형제이거나 가족관계, 역사상 죽마고우일 경우 같은 부대에 있을 경우 효율이 100%되거나 패널티를 안 받는 등의 세심한 설정도 있었는데 말입니다. 이제 통솔 / 무력이 똥이고 전투 특기가 이 게임 1위인 장수가 있다면 그냥 내정에나 쓰세요. 특기 아무리 좋아도 통솔 / 무력 30으로 전장에 나가면 걍 썰립니다.(11에서 무력이 낮은 유비나 조조에게 상성이 좋은 부관으로 전위나, 관우 등을 붙여줘서 전투력을 올려주는 멋진 기능은 꿈)


    역시 게임 중에 의형제를 맺거나 결혼하는 것 따위 없습니다.


    다만 특이한 점은 장수 성장이 엄청납니다. 능력치가 올라가는 요소가 엄청 많아지고 2,3개월에 한번씩 퀘스트가 생기는데 이 퀘스트를 수행하면 지정장수의 능력치가 오릅니다.


    근데 한계가 없어요.


    게임방송 보니까 대도서관님이 "동오의 덕왕 엄백호"로 통솔 90만들고 나중에 관직이랑 아이템 얻으니까 통솔은 100찍으려하고 무력도 80넘고 먼치킨으로 승화되더군요.


    관직으로 인한 능력 상승, 아이템 보정, 퀘스트로 인한 상승, 내정 및 전투로 인한 상승에 모두 리미터가 없습니다.


    이건 걍 특징이에요. 장점으로는 자기 맘에 드는 잉여장수를 아주 강력하게 키울 수 있고 단점으로는 후반가면 장수들이 전부 100 수치가 넘어가는 괴물 군단이 되는 정도?



    - 게임 내내 동영상이 잔뜩 들어있다. 좀 쓸데없는 배려심 + 뻘개발이랄까... 동영상 만들 시간에 게임성에 신경을 썻으면 어땠을까...


    전투.


    KOEI 측에서 죽어라 홍보한 전투입니다. 아무래도 제대로 신경을 써준 부분이 이 것 밖에 없거든요;;


    신장의 야망 시리즈에서 사용해온 리얼 타임 전투를 그대로 갖고 왔습니다. 단순하면서도 스피디하고 박진감이 넘칩니다. 전투 부분은 괜찮습니다.


    일기토는 전형적인 가위바위보 배틀인데 괜찮은 미니게임이에요, 유일하게 동영상이 잘 들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문제가...


    해전은 왜 없니? 오나라는 어쩔? 수군 개념이 없고 아예 이 게임에 "물" 이란 요소가 없네?(참고로 삼국지 3부터인가 해전이 나왔을 겁니다.)


    그리고...


    시리즈 전통의 벨런스 버리기 + 멍청돋는 인공지능.


    이건 설명이 필요없어요, 아니 불가능해요.


    아, 그리고 맨처음에 말한 문제점 중에 기억하시죠? 병력 5만 모은 순간 천하통일이라고.


    12는 "부상병"개념이 있습니다. 전투에서 손실된 병사가 모두 사망한 것이 아니라 일부가 부상병으로 남아 있어서 전투가 끝난 후 시간이 지나면 정상 병력으로 돌아오는 것 입니다.


    괜찮죠? 이 시스템 마음에 듭니다. 근데 문제가 있어요.


    전사자 중 85%가 부상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그러니까 말이죠? 5만명을 모아서 적 도시 하나를 아작냈습니다. 4만명이 죽어버렷어요, 격전이었거든요.


    근데 어차피 전사자 4만중 3만 5천명 이상이 부상병입니다 ㅋㅋㅋㅋㅋㅋ 어차피 몇달지나면 전부 본병력으로 복원되요.


    이 게임 나중엔 병력이 주체가 안 됩니다. 모병소를 건설해놨기 때문에 달마다 지속적으로 병사는 들어오는데 아무리 전투를 무리하게 치르고 공격을 하고 협공을 당해도 부상병들이 계속 복구되니까 진짜 발악을 해도 총병력이 안 줄어요.


    네, KOEI는 무려 게임을 테스트 플레이도 안 해보고 출시한 것 입니다.-_-;;


    단 한판이라도 천하통일 플레이를 해봣다면 이 부상병문제를 알았을텐데 말이죠, 게다가 이 부분은 단순히 수치를 조정하면 끝입니다. 전투중 부상병 확율을 2,30%로 줄이면 만사해결이거든요? 이건 어렵지 않아요, 게임개발은 물론 어려운 것 입니다만 진짜 이거 부상병 확율 줄이는 것은 제가 에디터로 손보면 1시간만에 만들 수 있습니다.


    그 외의 문제점.


    도시가 하나 줄었음 + 관문 / 항구란 개념이 없음 = 맵과 게임의 스케일이 엄청 작아짐, 낙양쳐들어 갈려고 대도시 하나 넘고 관문 2,3개 돌파하는 스케일 바라지도 마세요.


    바다를 내놔라 = 오나라의 매력과 특성은 없습니다.


    외교는 봉인하세요 = 넘쳐나는 금과 병량에서 "조금"만 제시해도 받아들입니다(난이도 상급 기준!!) 천하의 정세를 자기마음껏 주무를 수 있으니 걍 봉인 추천.


    충차의 방어력이 대충 일반 병사보다 5배 이상 좋음 = 공성병기도 봉인하세요, 이 게임 엄백호로 공성병기 끌고 병력 5만 끌고가면 조조든 관우든 누구든간에 다 작살냅니다.


    온라인 대전하세요 = 애초에 벨런스랑 게임 기획 자체가 온라인 플레이가 중점인 듯 합니다, 사람이랑 하면 벨런스가 강제로 맞춰지거나 도리어 언벨런싱으로 재밌는 상황이 나올 것 입니다.


    설전 없습니다 = 이것도 9인가 8인가에서 부터 있던것인데 삭제하셧음. 심지어 11에선 각 장수의 성격마다 설전에서의 특기도 다르게 해놨었죠?


    비책 금지요 = 인간이라면 매너상 비책은 쓰지 맙시다. 전투 비책은 전투력을 2배 올려주고 내정 비책은 내정을 2배 뻥튀기 해줍니다. 한심한 컴퓨터 상대로는 매너가 아니고 동등한 인간을 상대로라면 서로 감정 상합니다.


    -------------------------------


    복돌이 새키가 왠 리뷰냐고 따질 인간이 분명히 있어서 미리 말합니다만 친구놈이 아마존으로 200달러 주고 구입한 삼국지 일어판으로 플레이 했습니다.(근데 원래 가격이 이럽니까?)


    그래도 느낀 것이 삼국지 12가 정말 캐쥬얼성은 잘 살렸어요, 일본어랑 한자를 완전히 모름에도 불구하고 게임 플레이에 전혀 지장이 없었습니다-_-;; 애초에 조작할 수 있는 기능자체가 매우 적고 단순하니까 언어가 아예 필요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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