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 한국음악산업구조의 문제

음게에서 몇 번 다룬 이야기라서 간략하게 적겠습니다.

ㄱ 음반&음원으로 얻는 수익 급감.

ㄴ 전문공연장 부족 = 다른시설(ex.체육관)에서의 공연비 증가 =공연으로 수익을 내기힘듬

   (홍대의 많은 라이브클럽은 법적으로 ‘음식점’이에요)

ㄷ 음악인들이 실질적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은 ‘행사’외 전무

ㄱ,ㄴ,ㄷ을 종합하면 이렇습니다.

음원수익이요? 싸형 강남스타일 4000만원쯤 법니다. 이하 설명 생략

무도 콘서트도 이슈가 됐었죠. 그게 다 전문공연장이 부족해서 벌어지는 일이에요. 체육관에서는 공연할 때마다 무대를 설치해야하거든요. 사운드밸런스도 문제고 인건비도 문제고요. 전문 공연장이었으면 티켓가격이 40%는 줄었을 겁니다. 결론적으론 수익 내기 힘들어요. 우리도 카네기홀 같은 예술의 전당이 있지만, 거긴 상업가수는 안 받는다네요. 왜 그런지는 저는 모르겠어요. 궁금하신 분들은 문의해 보세요.

마지막으로 음악인들이 수익을 낼 수 있는 게 행사인데요. 행사는 인지도 싸움이기에 방송을 통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죠. 임재범조차도 나가수에 나오기 전에는 수익이 없었어요. 노래를 얼마나 잘하건 말건, 방송을 통하지 않으면 돈벌기 힘들어요.5-98/

한국음악산업구조는 박살나 있어요.

이런 구조에서, 대형 소속사들은 음원사이트의 허점(알바로 순위 올리기 등)으로 자신들의 소속가수의 음원을 상위에 올리고, 방송들도 대형소속사 가수들이 방송순위 프로그램 상위에 오르도록, 말도 안 되는 기준으로 순위를 선정했고요.

아름다운 공생관계죠.

1 - 연제협 발언에 대해

현재의 산업구조를 고쳐보려는 노력은커녕, 그 구조를 악용하여 수익을 내시던 분들이, 무도곡들이 반짝 인기를 얻었다고 ‘문어발식 확장’이라뇨. 염치가 있으셔야지.

2 - 김형석씨 트윗에 대해

김형석씨 이건 구조의 문제에요. 음악 산업에서 방송이 가지는 힘이 지나치게 크기에 생긴 일이죠. 가수들이 방송에 편성되는 시간이 부족한 게 아니라, 방송외의 수익이 없어서 생기는 문제구요. 공정한 미디어 같은 건 없어요. 돈이 안 되는 건, 이미 대중에게서 대형소속사들의 가수들이 외면받기 때문이에요. 방송 역시 수익구조로 돌아가는 거니까요. 음악프로가 돈이 된다면, 방송이 왜 편성을 안 하겠어요.

대중의 취향에 대한 언급은 코메디네요. 좋은 음악 찾는 수요는 얼마든지 있어요. (해마다 늘어나는 음악페스티벌을 보세요) 그들의 지갑을 어떻게 열게 할지에 대해 고민해보시는 게 건설적이지 않을까요.

3 - 안녕바다 나무씨 트윗에 대해

나무씨가 느끼는 박탈감, 전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이해합니다. 허탈하기도 하시겠죠. 열심히 노력해도, 사람들에게 자신의 결과물이 들리지 않는 구조. 슬프게도 그게 대한민국 음악계의 현주소입니다. 하지만 그건 무한도전이 잘못한 게 아니구요. 현재의 구조가 재발견 됐을 뿐이에요. 어디까지나 구조의 문제이지, 한낱 프로그램의 문제가 아닙니다. 혼동하지 마시고, 상처받지 마시길. 노래 잘 듣고 있어요.

4 - 구조를 깨려면

방송 외의 수익구조를 만들어야 되요. 공연인프라를 확대하는 게 가장 좋겠죠. 근데 이건 생각보다 쉬운 문제에요. 각 청소년 회관, 도서관, 시청, 구청, 별관들 보면 규모는 작지만 괜찮은 공연장이거든요. 근데 이걸 개방을 안 해요. 동네 밴드나, 아마추어 팀들에게 싸게 대관해주면 될 텐데, 안 해요. 인문학강의나 애들 영화 틀어주는 걸로 그치는 데요. 저는 좀 개방했으면 좋겠어요.(물론 예술의 전당도요)

홍대 라이브클럽도, 법적규제 완화를 통해 음식점이 아니라 라이브클럽이 된다면 좋겠구요.(이거 관련 세금문제가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나서 생략합니다)

음원은 올해 들어 개선이 됐지만, 아직 지켜봐야겠죠.

5 - 마치며

김형석씨도 나무씨도 무엇이 문제인지 혼동하고 계시죠. 그것에 대해 비난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비난은 자제합시다.

여담이지만, 전 어떤가요 곡들 못 듣겠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