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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602956
    작성자 : 푸쉬킨
    추천 : 22
    조회수 : 3869
    IP : 115.136.***.137
    댓글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1/07 13:32:31
    원글작성시간 : 2013/01/07 00:51:35
    http://todayhumor.com/?humorbest_602956 모바일
    구원은님에게 중국의 신분제.

    구원은님께서 중국신분제에 대해 감이 잘 안잡히시니 서술을 부탁하셔서

    부족하지만 개인적으로 정리한 바를 편하게 서술해보니 가볍게 읽어주셨음 합니다


    요점은 중국은 신분제가 존재하지 않는 사회입니다.

     

    5천년 중국 문명의 역사 때문인데. 전 세계 신분제의 거의 모든 양상이 사실 역사적으로 중국에서 전부 등장하지만
    하두 많은 사건이 있다보니 궁극적으로 소멸한 케이스가 아닌가 합니다.

     

    주나라의 등장 이후 씨족 중심으로 5등 작위 유럽중세마냥 공작 후작 백작 자작 남작위를 통해 귀족제 그리고 각 봉건제후 밑으로
    다시 대부와 같은 영주-기사 와 같은 관계를 가졌는가 하면 진의 통일 과정에서 이런 작위가 20등급 군공작위로 확장되기 도 하였죠.

     
    작위에 의한 귀족신분제 시절 이야기입니다. 혈통에 의한 신분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면 노나라가 비록 제나라 보다 소국이지만
    공자님이 말씀하셨듯 노나라 제후는 주나라의 직계인지라 제나라 보다 고위한 국가라 여기고

    때문에 예법을 어느 나라보다 잘 준수해야 한다는 공자님의 의식이 그러하죠.

    오죽하면 진이 망할 때 초나라 왕을 찾아서 초회왕으로 임명하고 6국의 제후가 다시 왕위를 회복하는게 몇년만에 가능한

    지극히 자연스런 현상이었는지 생각해 보심 되죠


    문제는 정작 중국을 재통일 한 사람이 모두 아는 패국의 농민인 유방이라는 것입니다.

     

    왕후장상에 씨가 따로 없다는 말로 대표되는 농민 유방의 황제 즉위는

    주나라 시대 부터 이어온 작위에 의한 신분제 질서가 종식을 고한 사건이기도 했습니다.

    이미 혈통에 의한 작위수여가 군공으로 대체되었던 진니라 시대를 거치며 이미 변형이 되었는데
    나아가 아예 농민이 황제가 된 한대에 이르면 작위는 결국 황제권과 연계한 통치수단에 불과하게 됩니다.

    유씨 이외에는 왕을 임명하지 말란 유방의 유지의 다른 의미는

    유씨 황족이 아니면 죄다 똑같은 신하들에 불과하다 이거죠.
    유씨에 대한 존중은 유비가 어찌 성장했는지 생각하면 편하겠네요

     

    한나라 통기 기간 지배계급의 구성은 혈통작위에 의한 구성이

    아닌 초보적인 유교관료집단의 구성이 등장하게 됩니다. 

    중앙정부의 관료로 봉직하는 행위를 통해 달성되는 것으로

    그 기준은 "얼마나 황제에게 충성하는 인물인가? "입니다

    한대 향거리선제, 효렴이 그것이죠. 황제권의 의한 중앙집권화가 중국에서 처음 시행된 한대를 거치며
    지배계급이란 황제권에 충성하는 관료집단을 의미하게 되었고

    향거리선제는 향에서 추천을 받아 향품을 바탕으로 지방관 중앙관으로 진출을 의미하고
    효렴은 효행이 뛰어난 인물을 추천받는 것을 말하죠.

     

    한대 효라는 것이고 효경을 바탕으한 충의 다른 방식이란 것을
    예전에 쓴적이있는데 효렴이 표면이 이런것이고 제도화를 의미하는 향거리선제는
    사실 따지고 보면 그 내막은 환관들에게 얼마나 뇌물을 주어 추천을 받았는가 하는 것이죠

    황제에게 뇌물을 줄수 없으니 가장 가까운 것이 환관을 통해 정계에 진출하는 행태입니다.

    삼국지 조조가 어찌 관직을 얻었는지 한번 상기해 보심됩니다. 그렇게 중앙정계에 진출하여
    또 얼마나 오래 황제게에 충성했는가가 명문가의 기준이 됩니다. 원소를 생각해 보심되죠.

    당연히 상당히 기형적이고 폐단도 많은 방식입니다. 십상시를 어찌 처단했는지 생각해 봄 되죠 

    한말 또다른 현상이 있는데 이른바 호족의 성장입니다.

    지방에서 대토지를 소유하며 대부호가 된 이들도 등장하고
    장원을 만들어 사병을 통해 장원을 수비하는 형태도 등장하죠.

    이런 가문들이 호족으로 지방에 등장합니다.

    이런 지방의 호족화 경향에 결정타를 날린데 황건적의 난으로 중앙군의 진압이 힘들자
    한 영제 때 지방 각주의 주목을 두어 군권을 부과하고 이를 바탕으로 황건적을 평정하게 조서를 내린 사건입니다.
    과거 행정권만 가졌던 주자사를 한 영제의 칙령으로 주목으로 격상해 군권까지 부과한 행위는  
    즉 공식적으로 각주의 지방세력의 무장을 허용한 이 조치를 의미했음으로

    이를 바탕으로 군사력을 무장한 호족은 각지에서 실력으로 주를 평정하고 이후 주목을 자처하며

    군사력,행정권을 모두 갖추며 해당지역의 사실상 왕으로 군림하게 되는 분열시대를 맞이하게 된 것이죠.

    조조와 같은 인물이 이를 바탕으로 성장해 아예 중앙 조정을 장악한 대표적 사례입니다.

     

    호족이 중앙정계에 진출하며 유력한 지배계급으로 성장하고 그 호족중의 한명이 새로운 왕조를 열자

    지배계급의 신분제도 재편을 하게 됩니다. 이때 나타난 제도가 구품중정법입니다.

    이는 과거 형거리선제가 향촌에서 효렴과 같은 방식으로 중앙으로 인재를 추천하던 것이 아니라
    중앙에서 내려온 중정관이 각 지역을 돌며 인재를 뽑는 행태입니다.

    그 중정관이라는게 바로 정계에 진출한 호족들을 의미하고 위진남북조 시대 구품중정법의 시행은
    보다 체계화된 관료체제를 만들게 된 효과도 있지만 반대로 유력한 호족 몇몇 가문이
    지들끼리 서로 추천하며 관직을 독식하고 군림하는 시대를 개막하게 된 것이죠
    이게 당나라 까지 이어진 새로운 신분제인 문벌귀족 사회입니다.

    (비유가 맞는지 모르겠는데 중세 작위가 종식하고 근대로 나아가며 유럽의 유력가문과

    귀족이 왕권을 견제하며 정계에 영향을 준 시대를 생각하면 됩니다. 영국은 아예 제도화하여 상원을 개막했죠.)

     

    문벌귀족 사회는 유력한 가문호족들이 중앙정계에 진출해 관직을 독식하며 황제권에 협력하는 것으로
    위진시대 자지잡았지만 이어진 남북조시대의 혼란기를 거치며 더욱 심화되었습니다.

    과거 한대의 황제권이라는 것이 절대적인 유교사상과 유씨가문의 독점이었다면

    이 시기의 황제권이란 언제든 갈려버리고 새로운 제왕이 각지에 난립하는 혼란기였죠
    황제라는 존재는 동진으로 도망쳐 오기도 하고 새로운 유목민의 침략과 등극으로 바뀌는 바이지만
    지역을 기반으로 한 가문과 호족 문벌은 소멸하는 것이 아닙니다.

    새로운 황제가 등장하면 유력 문벌가문이 모시며 다시 중앙정계에 진출하고
    그 황제권을 보좌하고 또 가문을 키우면 되거든요 상부상조하는 사이죠

    남조를 보면 보다 극명한데 사실상 손권의 오나라도 동오의 육씨, 장씨 등 유력가문의 지원으로 가능했고
    (육손이 손권 사위인게 그냥 그런게 아니죠 ㅎ)
    이후 동진의 천도 이후로도 사씨 양씨 소씨와 같은 명문가들이 정계에 영향을 끼치며
    나아가 이들 가문에서 황제를 참칭하며 정권을 획득하기도 하는 
    위진남북조 시대 귀족사회를 형성했죠

    후경의 난으로 건강이 함락되고 남조 귀족가문이 죄다 도륙되며 남조 귀족사회가 종식을 고했다면
    북조 역시 북위를 거치며 산동 귀족과 같은 유력 가문이 정계에 영향을 끼치며 역시 귀족사회를 형성했습니다

     

    수나라와 당나라를 거치며 등장한 이씨의 당제국 때 비로소 강력한 황제권을 바탕으로
    지배계급의 재편성이 이뤄지게 됩니다. 

    200년을 거치며 형성한 문벌귀족 사회는 약화된 황제권의 상징이었으나
    유교적 이상을 재구축하고 강력한 황제권을 구상한 당제국의 등장은 용납할 수 있는게 아닌것이죠

     

    당태종이 편찬한 씨족지가 그러한데

    내막은 수나라가 다시 처음으로 중국을 통일하고 강력한 중앙집권을 시행하며
    도입한 것이 바로 과거 제도입니다.

     

    과거 한나라시대 효렴과 같은 방식으로 충효를 바탕으로 한 황제의 신하를 뽑을 수 없다면
    시험을 봐서 얼마나 유교를 공부했는가 즉 충성심을 교양으로 가진 인물인지 걸러서
    황제의 관료군을 구축하는 제도인 것이죠.

     

    문제는 문벌귀족사회가 너무 오래되다 보니 이렇게 진출한 중앙의 관료계층 조차
    과거의 대성씨족들 문벌귀족의 눈치를 보며 결혼을 통해 혈연을 맺고 그렇게 형성된 관계를
    신분상승이라 여기며 눈치를 보는 구도가 형성된 것입니다.

     

    이는 당나라 시대 개막이후 더욱 심했는데 수말 당나라 건국과정에서
    역시 문벌귀족의 도움을 당고종 이연이 절대적으로 수혜받았으니 말 다한 것이죠
     
    더불어 당장 당나라의 황제로 즉위한 이씨 가문 자체가
    그 역시 북위의 태원지방 문벌귀족이지만 그다지 유력한 가문이 아니었거든요
    문벌귀족들만의 씨족들 서열로 보자면 심지어 당나라 황실 조차 미천한 가문인 논리가 됩니다

    이는 사실상 새로운 강력한 왕조에서는 용납이 가능한 지배체제가 아닙니다

    당태종이 때문에 편찬한 것이 바로 씨족지라는 것입니다

    당시 존재한 전국의 모든 유력가문과 대성 씨족을 세계,족보를 망라해 수집한 다음
    그 서열을 매겨서 등급으로 편찬한 책입니다.

     

    그 서열의 기준이 바로 관등입니다.

    이게 무슨소리인가 하면 가문이 아무리 지난 200년간 지 잘난 맛에 살며
    북위와 남조에서 황제권에도 영향을 주는 유력가문이었는가가 중요한게 아닌
    당제국에서 황제가 수여한 관직과 관등을 바탕으로 그 등급이 정해지는 존재로 격하된 것이죠.

    문벌귀족을 억제하고 당나라 관료사회를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하고자한 개편입니다.

     

    당나라 시대를 거치며 과거제도가 정착이 되고
    문벌귀족이 바로 소멸된 것은 아니지만 시험을 통해 새로운 지배계급이 된
    사인층 즉 사대부와 경쟁을 하며 자연히 도태되게 되었습니다

     

    과거제도의 의미는 당나라 때 완성된 양천제가 새로운 신분제로 부상했음을 말합니다

    과거 귀족-양민-노비의 개념으로 봉건적인 귀족사회를 구축한 신분제 사회가 아니라

    양인-천민으로 2원화 하여 황제권에 충성하고 세금을 내는 양인과
    범죄를 지은자나 역적으로 배척이 대상이 되는 계층을 천민으로 제외하여

    양인과 천민으로 황제권의 보호를 받는자 억압을 받는자를 구분하는 위엄과
    중앙집권적 신분제를 구축한 것이죠. 한나라 때 부터 시작한 황제권을 중심으로 한
    질서를 당나라 때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죠.

     

    때문에 당나라 때 정착한 양인-천민으로 이원화 된 사회에서 지배계급이란
    과거 시험을 바서 중앙정계로 진출하는 사대부들을 지칭하게 되고
    이는 똑같은 양인으로 그 구분의 경계가 없는

     

    신분제의 사실상 해체를 의미합니다

     

    당말의 혼란기를 지나 송나라 때 사실상 사대부의 지배계급 체제가 확정되는데
    송나라 자체가 문치주의 사대부를 위한 국가로 유교적 이상을 실현한 국가죠

    양민이 과거를 보아 관료가 되고 배운바를 바탕으로 지배계급이 된다

    송나라 소동파의 경우도 그 출신이 미약하지만 이런식으로 지배계급에 편입한
    대표적인 문인이기도 합니다.

     

    이런 양천제는 청나라 말까지 이어진 중국의 신분체제입니다.
    그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참으로 많았는데

     

    남송이 원나라에 망하고 아예 지배계급이고 자시고 전부 소멸하며
    몽골족 - 한족 - 남인(남송인)으로 죄다 천대 받는 시절이 있었는가 하면

     

    가족들이 쌀이 없어 굶어 죽던 농민의 자식이자
    심지어 배고파서 중이되기도 하고 홍건적이란 도적떼에 가담에
    결국 황제가 되기도 하였던 명나라 주원장까지

    새로운 한족의 지배계급이 다시 등장하였다가

    청나라의 등장으로 또 만주족(귀족)-한족으로 천대받는

    하지만 만주족만으로 통치가 안됨으로 한인관료를 과거를 통해 받아들인
    청나라 시절을 거치기도 했습니다

     

    이런 역사의 정치적 격변속에서 귀족이란 개념 신분제가 유지되는게

    사실 불가능한 지역이 아닌가 합니다만

     

    이는 더불어 조세제도의 변화도 함께하기도 합니다.

    당나라의 조용조 조세의 시행 이후

    양천제를 통해 양인의 경우 정전을 지급 받고 군역을 납부하는

    지역단위의 통제가 가능한 시절도 있었지만

     

    안사의 난 이후 혼란의 가중과 토지의 겸병, 지주제의 등장은
    사실상 각 지역을 세분하여 통제하는 조세와 호적관리가 힘겨운 일이 되며

    양세법처럼 춘 추로 나눠 국가가 파악된 호구 범위에서 토지세 인두세를 걷는데 만족하는
    세제가 이미 당나라 말때 시행됩니다

     

    중세 귀족제를 시행한 유럽의 사례를 보면 신분제를 유지하기 위해선

    농노와 같은 한 지역에 정착하며 존경표하고 세금을 내는 호구가 반드시 필요하죠
    때문에 러시아의 경우 전제정과 귀족제의 유지를 위해 농노의 이탈을 막는 조치가
    무려 19세기까지 지속되기도 하였고요

     

    중국의 경우 너무도 많은 전란, 반란, 유목민의 침략 등등
    애초 이런 개념이 정착할 수 없는 지역입니다

     

    그 지배계급 심지어 향촌의 호족들 마저 수시로 갈아 엎어지는 역사적 혼란에서
    계급질서에 의한 신분제가 유지되는게 기적이겠죠.

     

    설령 송나라 명나라의 통일 왕조가 등장해 호적을 정리한다고 한들
    앞서 정치적인 이유와 같이 이것을 바탕으로 귀족제를 시행하는것도 불가능한 사회입니다

     

    국가의 공동체가 개방된 신분제 사회이고 정치적 격변이 많은 문화권에서
    개인이 자신의 신분과 위치를 가늠하는 수단은 사회의 지위가 아닌
    결국 가족으로 귀결되겠죠

     

    유교가 말하는 효사상은 개인-가족-국가로 이어지는 유기적인 제도이고
    이를 장장 2천년을 시행한 문화권이기도 합니다.

    조상에 대한 제사와 이를 바탕으로 뭉친 대가족 가문은
    사실상 거대한 중국에서 또하나의 사회이기도 합니다

     

    더욱더 긴밀하며 족보를 통해 확인 가능한 서열도 명확한
    엄격한 신분제 사회죠.

    국가는 불신하나 가문은 신뢰하는

    중국인 특유의 문화가 이렇게 형성된가 아닌가 합니다.

     

    두서없는 글인데

    또 쓰다보니 줄인다고 했음에도 중국사가 너무 방대해서

     

    쓸데없이 장문이 되었습니다.

    생략되고 넘어간 부분도 많네요.

     

    가볍게 읽으며 대충 파악하는 정도로 읽어주셨음 합니다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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