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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60289
    작성자 : KyOnG
    추천 : 23
    조회수 : 638
    IP : 24.232.***.61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04/04/16 12:31:28
    http://todayhumor.com/?humorstory_60289 모바일
    외국어의 오해와 장난 전화 [펌]
    LA에 한국 사람이 많긴 많은가 보다. 
    아는 언니가 이사를 갔길래 새집에 전화를 했다. 

    언니: 여보세요~ 
    니나: 나야 
    언니: 그래? 근데 너 목소리가 이상하다 
    니나: 왜? 
    언니: 너 남친이랑 싸우고 울었지? 
    니나: 뭔소리야? 남편 말하는 거야? 
    언니: 남편? 아무리 좋아도 그렇지 처녀가 방정맞게… 
    니나: 여보세요? 혹시 ooo 언니 아니에요? 
    언니: 아닌데요… 어머나… 잘못 거셨나봐요… 

    여보세요, 하구 전화 받으니까 당연히 아는 언니인 줄 알았는데 
    잘못 걸린 전화였다… 
    이런 적이 벌써 한두번이 아니다…… 
    전화를 잘못 걸어도 한국 사람이 받을 확률이 이렇게 높다니… 
    정말 황당하다… 
    LA는 더이상 미국이 아닌게야…… 

    내가 전화를 잘못 걸어서 한국 사람이 받는 경우가 있다면 
    당연히 울 집으로 전화를 잘못 거는 한국 사람도 있다… 
    그 중에 아주 특이한 케이스가 있는데…… 



    따르르릉~ 

    니나: Hello? 
    상대방: 여보세요? 삼순이? 
    (아저씨가 찾는 여자의 이름은 삼순이가 아니지만 
    혹시 모를 프라이버시 침해를 막기 위해 삼순이라 칭하도록 하자…) 
    니나: 예? 잘못 거셨어요 
    아저씨: 죄송합니다 

    이 정도면 상대방이 한국 아저씨라는 거 말고는 특이할 게 없는데… 
    불행히도 이 아저씨는 정상에서 약간 벗어난 사람인 것 같다… 
    담날도 또 전화가 왔다…… 

    따르르릉~ 

    니나: Hello? 
    아저씨: 어, 삼순이니? 
    니나: 잘못 거셨어요… 
    아저씨: 장난하지 마. 거기 어디야? 
    니나: 잘못 거셨다니까요 
    아저씨: 잘못 걸긴? 목소리가 똑같은데… (-_-) 
    니나: 저 삼순이 아니에요… 
    아저씨: 죄송합니다… 

    자기가 전화를 해 놓고도 거기가 어디냐고 묻는 경우는 뭣이며… 
    삼순이랑 친한 척하는 말투에 비해 내 목소리와 삼순이 목소리도 
    구별 못하는 건 또 무슨 경우인가…… 
    이렇게 삼순이 아저씨의 전화는 시작되었고 …… 
    전화가 자주 오다보니 당연히 신랑이 받을 때도 있었다… 
    특이한 건 삼순이 목소리를 닮았다는 내가 한국말로 전화를 받건, 
    신랑이 영어로 받건 물러서지 않는 아저씨라는 거다…… 

    신랑: Hello? 
    아저씨: 삼순이 바꿔주세요 
    신랑: Pardon? 
    아저씨: 삼순, please! 
    신랑: You’ve got the wrong number 
    아저씨: Sorry… 

    첨에 신랑은 아저씨가 영어를 못 알아듣고 자꾸 건다고 생각했나보다. 
    자기 한국말이 아저씨 영어보다 더 엉망이라는 건 생각지 못하고, 
    친절하게도 한국말로 대화를 해야겠다고 기특한 마음을 가졌던 것 같다. 

    신랑: Hello? 
    아저씨: 삼순아!!! 
    신랑: 쌈순 옵써요~ 
    아저씨: 예? 삼순이 바꿔주세요… 
    신랑: (바꿔달라는 말을 이해 못함… -_-) No, no… 
    아저씨: Why no? 삼순!!! 
    신랑: 쌈순 옵써요~ 
    아저씨: 예? 삼순이 바꿔주세요… 
    신랑: No, no... I don’t understand… 
    아저씨: Why no? 삼순!!! 
    신랑: 쌈순 옵써요~ 

    계속 똑같은 소리만 하고 있는 두사람…… -_- 
    짜증 나서 내가 받았다…… 

    니나: 이보세요, 아저씨! 
    아저씨: 오, 삼순이구나!!! (-_-) 
    니나: 잘못 거셨다니까요!! 그만 좀 거세요!!! 
    아저씨: 아…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병자같았다…… 
    혹시 말로는 삼순이라고 하지만 내 목소리를 한번이라도 더 듣고 
    싶어하는 팬인가?....... 하는 허접스러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유야 어떻든 간에 똑같은 사람이 주기적으로 전화를 해서 
    똑같은 사람을 찾는 것도 한두번이지… 
    게다가 전화를 걸어도 꼭 귀찮은 시간에 전화를 거는데…… 
    대부분 아침 일찍이나 밤늦게 전화를 건다…… 
    자다가 겨우 일어나서 전화 받았는데 잘못 걸린 전화일 경우, 
    게다가 그 전화가 삼순이 아저씨의 전화일 경우 열받는 심정…… 
    당해보지 않음 모른다…… 
    덕분에 신랑이 한국 이름 중에서 젤 싫어하는 이름은 삼순이가 되었으며…… 
    삼순이와 발음이 비슷한 삼선 짬뽕, 삼선 식당, 심지어는 삼성 핸드폰에도 치를 떨 
    게 되었다…… 
    (위에 말했듯이 삼순이는 가명이므로 약간의 오바임은 당연하다……) 

    하루는 신랑이 낮잠을 자는데 전화가 울렸다…… 
    부엌에 있던 나는 전화를 받을 수가 없었기 땜에 신랑이 억지로 
    일어나서 받아야 했는데…… 

    신랑: Hello? 
    아저씨: 삼순이? 

    빠지지지직~ 열받은 신랑…… 

    신랑: 쌈쑨 died!!!!!!! 

    하고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_- 
    이쯤 했으면 전화가 그만 와야 정상이려만…… 
    근데도 삼순이 아저씨는 여전히 전화를 건다…… -_- 
    아무래도 삼순이와의 사연이 깊은 아저씨인가보다…… 
    하루는 친구가 집에 놀러와서 신랑이랑 셋이 놀고 있는데…… 
    마침 삼순이 아저씨의 전화가 걸려왔다…… 

    니나: Hello? 
    아저씨: 삼순이 있어요? 

    문득 떠오른 생각…… 
    삼순이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니나: 잠깐만 기다리세요, 삼순아!!!! 
    아저씨: 예? 

    친구에게 전화를 바꿔주고 신랑과 나는 다른 쪽 수화기를 들었다…… 

    친구: 여보세요? 
    아저씨: 어, 삼순이니? 
    친구: 네, 누구세요? 
    아저씨: 어… 저기, 어… 
    친구: 말씀을 하세요…… 
    아저씨: 죄송합니다… 잘못 걸었습니다… 

    나는 혹시 삼순이에게 실연이라도 당한 불쌍한 아저씨인 줄 알고 
    동정하려는 마음도 있었건만 막상 삼순이를 바꿔줬더니 끊어? 
    열이 오르기 시작했다…… 근데 또다시 울리는 전화벨…… 

    니나: Hello? 
    아저씨: 저기 삼순이…… 

    파직~! 뭐야…! 우리가 그렇게 할일없는 사람으로 보이냐!!!!! 
    갑자기 신랑이 전화를 확 나꿔챈다…… 

    신랑: 요보쎄요…… 
    아저씨: 삼순이 있어요? 
    신랑: 쌈쑨? 
    아저씨: Yes!!! 
    신랑: I am 쌈순!!! 

    켁~!!!! -_- 

    아저씨: Wh… What????? 
    신랑: 쌈순!!! 쌈순 is 내 !!!! 
    (“나”도 아니고 “내”는 뭐야… -_-) 
    아저씨:곤지찌와 …… (갑자기 웬 일어?) 
    신랑: Are you Japanese? 
    아저씨: No, Korean…… 
    신랑: Why did you speak Japanese? 
    아저씨: You Japanese? 
    신랑: No, I am American.... 
    아저씨: Why speaking Japanese? 

    대체 무슨 소리들을 하는 게야…… -_- 
    갑자기 왜 서로 일본 사람이냐구 따지고 있는지… 

    신랑: You said 콘니치와~ first!!! 
    아저씨: You said 삼순이스네~ 
    신랑: Yes!!! I am 쌈순!!!! 쌈순 is 내!!!! 
    아저씨: Japanese???? 
    신랑: No!!! American!!!! 
    아저씨: Why speak Japanese!!!! 

    우워워워워워~!!!!! 
    이걸 계속 듣고 있다간 정신병 걸리겠다…!!!!! 
    전화기를 도로 빼았다 

    니나: 아저씨, 이제 전화 그만 좀 거세요! 
    아저씨: 거기 일본입니까? 
    니나: 아저씨가 걸고도 어딘지 몰라요? 
    아저씨: 삼순이가 일본까지 갔나요…? 

    말이 안통하는 병자다… -_- 
    그냥 전화 끊어버렸다…… 

    니나: 이제는 전화 오면 그냥 끊어! 
    신랑: 싫어!!!! 이대로 맨날 귀찮게 살 수는 없어! 

    신랑이 갑자기 69 로 전화 건 사람의 집에 다시 전화를 건다…… 
    허걱~! 저런 방법이 있었군…… 
    울 신랑, 진지해보인다…… 

    신랑: Hello? 
    아저씨: H, Hello…… 
    신랑: May I speak to 쌈순? 
    아저씨: Wh… What???? 
    신랑: Are you 쌈순? 
    아저씨: No… No.... 
    신랑: Right!!!! You are not 쌈순!!! 쌈순 is 내!!! 
    아저씨: 곤니치와??? 

    뜨아~ 아직도 자신의 한국말이 어떻게 잘못됐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신랑…… -_- 
    또다시 일본 사람이냐구 싸울까봐 내가 전화를 받았다 

    니나: 아저씨! 
    아저씨: 삼순아!!!! (-_-) 
    니나: 이제 저희 집에 전화하지 마세요 
    아저씨: …… 
    니나: 아저씨 번호 알았으니까 신고할 수도 있어요 
    아저씨: …… 
    니나: 울 삼촌이 변호사라구요…!! (내친김에 오바를 … -_-) 
    아저씨: 예…… 
    니나: 다시는 전화하지 마세욧!!!!! 

    단단히 못을 밖고 끊어버렸다…… 

    니나: 이젠 전화 안 올꺼야…… 
    신랑: 거봐! 내가 쌈순이라고 하니까 놀랬지? 
    니나: (-_-) 멋대로 생각해…… 
    신랑: 쌈순 is 내!!! 
    니나: 그런 말은 없어…… 
    신랑: 알어 
    니나: 알어? 
    신랑: 일부러 틀리게 말한 거야… 당황하라구… 
    니나: 어쭈? 그럼 원래는 뭔데? 

    내가 삼순이입니다, 라고 정답을 말한다면 울 신랑일까…???? 

    니나: 말해봐…… 
    신랑: 쌈순 is 내는!!!! 맞지???? 

    기대를 한 내가 바보지…… -_-;; 
    다행히 그 후로는 삼순이 아저씨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삼순이는 과연 실존 인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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