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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게임 장르 소개.
미니어쳐 게임은 100년 전에 SF 계의 거장 허버트 조지 웰즈 옹이 만든 "Little Wars"가 최초입니다.("우주전쟁"이라는 소설로 매우 유명한 분이죠.) 엄밀히 따지면 인류가 문명을 만든 이후 어린아이들이 병정놀이를 하거나 돌이나 나무조각에 의미를 두고 투닥투닥 거린 것이 미니어쳐 게임의 시초입니다만... 현재 미니어쳐 게임 장르의 틀을 만들어주고 하나의 정규 상품으로 나온 것은 Little Wars가 최초입니다.
- 당시 미니어쳐 게임을 즐기던 모습. 무려 심판까지 있다...!
- 무려 100년 전의 미니어쳐 게임이지만 이렇게 게임에 쓰이는 정규 미니어쳐 상품이 존재하며 특정 회사에서 그 제품을 제작 / 판매하는 현대 미니어쳐 게임의 기본적인 상품 구조가 완벽히 재현되어 있다.
미니어쳐 게임은 쉽게 말해서 "테이블(혹은 하나의 장소)에서 2인 이상의 플레이어가 미니어쳐를 갖고 놀 수 있는 규칙과 사물" 입니다.
현재 인류엔 정말 수없이 많은 미니어쳐 게임이 있으며 가장 시장이 활성화 되어 있는 곳은 북미 / 영국 입니다.
아시아엔 일본, 그리고 의외로 중국에서 시장이 발달되어 있으며(게임 인구 대비 여성 플레이어가 가장 많은 곳이 중국입니다! 극 마초 장르인 미니어쳐 게임계에선 굉장한 이변이죠) 한국에선 극 마이너 장르로 생존하고 있습니다.
역사 배경, SF, 원작 만화 / 영화, 독자적인 세계관, 판타지 등등의 테마를 갖고 미니어쳐 들로 싸우는 것이 대부분 게임의 내용이자 전부이며 온라인이 아닌 철저한 오프라인 게임인 점, 절반 이상의 게임이 "도색"을 해야하는 점, 가격이 센 편이라 경제력이 있는 성인이 플레이 하게 된다는 점 등 때문에 입문 장벽이 좀 높은 편 입니다.
- 영국에 있는 "워해머 박물관"의 모습입니다. 미니어쳐 게이머의 성지이자 "워해머" 라는 현재 업계 부동의 1위의 왕좌를 증명하는 곳이지요. 이 박물관에는 워해머 주점, 위 사진의 대형 경기장, 도색 전용관, 제품 판매관 등 미니어쳐 게임이란 장르가 하나의 공간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이 다 구현된 곳 입니다.
- 성지로 칭송받는 워해머 박물관에서 더더욱 레알 성지라고 여기는 전시관입니다. 단순히 신제품이나 도색작이 전시되는 것이 아니라 정규 대회를 우승했거나 도색 경기에서 1위를 했다거나 40주년 기념판이라던가 말 그대로 워해머 미니어쳐 게임의 역사를 증명해주는 작품들만 이 곳에 전시됩니다.
2. 한국에서 미니어쳐 게임의 입지.
오x타운 같은 정식 미니어쳐 게임 정발 판매처가 존재하며 매x 포 미니x쳐 같은 미니어쳐 게이머들만을 위한 전용 까페, 모임 장소가 존재하는 등 의외로 매니악하지만 탄탄한 기반은 갖고 있습니다.
서울, 대구, 대전, 부산 등 각 지역에 최소 한개의 미니어쳐 게임 통합 모임 / 동호회가 존재하며 유명하고 인기있는 게임의 경우 커뮤니티가 제법 크게 형성되어 있기도 합니다.(안 좋은 예로 디씨의 워해머 갤러리가 있습니다-_-;;)
다만 모든 제품이 100% 해외 수입품이란 점과 국내 유져층이 적은 점 때문에 자연스럽게 가격이 비쌉니다. 대충 국내 정발가격과 해외 구매 제품가의 가격 차이가 무려 최소 1.5배에서 최대 3배까지 나니깐요.(믿기 힘드시겠지만 정말로 가격이 딱 3배 차이나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습니다 OTL)
오프라인 게임인 만큼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마주치며 대화를 하고 얼굴을 봐야 하는 점, 게임의 가격과 도색이라는 특성 때문에 국내 유져는 95% 이상이 성인 남성입니다. 여성 게이머의 경우 단 한번도 목격한 적이 없으며 소문조차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미국, 영국의 경우 동네에 미니어쳐 마켓이 하나씩 있고 중고시장이 열리는 등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집니다만 국내에선 꿈입니다. 한국은 보드게임도, 미니어쳐 게임도, 콘솔 게임도 주류가 되지 못 하였고 온라인 게임이 짱먹었으니깐요. 그 대신 우리에겐 pc방이 있잖아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만큼 pc 방 많고 퀄리티 좋고 가격 괜찮은 곳 없습니다.
한국에서 플레이를 하신다면 가능한 온라인을 통해서 본인의 거주지역에 해당되는 동호회에 가입하시거나 자기 형제 혹은 지인 혹은 친구를 꼬드겨서 같이 입문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해외처럼 일반인과 정상적으로 게임을 할 수 있을 만한 기반이 없기 때문에 친목과 소수 정예 위주의 오프라인 플레이가 되는 것이 불가피합니다.
- 믿기 힘들겠지만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을 테마로 하고 있는 미니어쳐 게임인 "임진왜란" 한국인은 제작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외국에서 가장 유명한 미니어쳐 모델 조형사인 페리형제가 만들었다. 한국에선 정발을 했지만 인기가 너무 없어서 게임은 망했고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
- "임진왜란"에서 조선군 지휘관 분대. 직접적인 제작엔 한국인이 참여하지 않았지만 영어 실력이 능통한 몇몇 국내 게이머 분들이 페리형제와 이메일을 통해 연락 / 소통하여 조선군 당시 복장과 고증 문제, 전술과 무기 등에 대해서 정보를 제공하고 조언을 했었다.
3. 미니어쳐 게임에 입문하기.
게임 장르에 대해서도 파악이 되셨으며 한국에서의 입지도 알게 되었음에도 이 게임에 입문하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 몇가지 팁을 알려드립니다.
1) 게임 선택.
99.99%입니다. 이 게임은 정말 엄청나게 제품이 많으며 각자 난이도와 테마, 가격과 유져층이 전부 제각각입니다. 얼마나 차이가 심각하면 5만원으로 추가 구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저렴한 게임과 단순히 "입문" 하는데만 150만원이 소비되는 놈도 있습니다. 플레이거 99%가 초중등 학생인 것 부터 3,40대가 대부분 즐기는 것도 있지요.
단순히 미니어쳐 모델들과 게임 테마가 자기 취향이라고 그 게임에 입문하겠다고 하시면 곤란합니다. 설령 본인이 자금이 충분하며 외국어도 현지인 급으로 잘 한다고 하여도 그 게임을 국내에서 아무도 플레이하지 않는다면 혼자 구입해서 혼자 게임을 익히고 혼자 도색해서 아무도 못 알아보고 놀아주지도 않고 구석에서 모델들만 쌓아두고 눈물을 흘리실 수도 있는 겁니다.
- "펭귄 내전" 이라는 정규 미니어쳐 게임입니다. 이런 게임의 경우 해외에서조차도 상품, 룰북을 구하는 것이 불가능 할정도로 희귀하며 플레이어가 없는데 본인이 펭귄을 사랑하고 펭귄끼리 전쟁하는 이 테마가 아무리 맘에 든다고 하여도 한국에서 이런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합니다.
현재 한국은 워해머, 플레임즈 오브 워, 인피니티 같은 주류 게임들이 대부분의 플레이어 층을 차지하고 있으며 필자가 모임을 만들고 주도하는 Dust 같은 비주류 게임의 경우 인터넷을 통해 소규모 모임이 있는 정도입니다(실질 활동인원수 2자리수 정도)
2) 도색.
- 마린을 도색하는 마린.
미니어쳐 게임은 "도색"이라는 개념이 중요합니다. 일부 플레이어는 이 장르가 "미술과 게임의 접목"이라고 말하기도 하며 일부 플레이어는 "쓸데없이 돈을 쓰게 만든다" 라고도 말하죠.
도색은 말그대로 색을 칠하는겁니다. 미니어쳐 모델이 대부분 색이 안 칠해져 있는 상태로 나오기 때문에 전용 도료로 칠해줌으로써 예쁘게 자신만의 군대를 만드는 것이죠.
이 도색 때문에 플레이어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립니다. 저처럼 도색을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고 그냥 하나의 컨텐츠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으면 좋겠지만... 도색 자체를 혐오하고 쓸데없는 사족으로 취급하거나 정반대로 도색을 예술이자 이 장르의 필수불가결 요소로 칭송하는 평으로 갈리지요.
미니어쳐 게임은 도색이 필요없는 놈과 도색이 필수적인 놈으로 제품 자체에서 분류가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국내에서 주로 돌아가는 워해머, FOW, 인피니티 등은 전부 도색이 필수적인 게임입니다.
그 외 몬스터포칼립스, 히어로클릭스, 스타워즈, 던전앤드래곤 같이 미니어쳐 자체가 공장에서 도색이 되서 나오기 때문에 별도의 도색이 필요없는 놈들도 있지요.
도색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것 외에 "현금"이 상당히 깨지므로 신중히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 도색 전. 보통 대부분 모델 상품은 이렇게 나와서 팔립니다.
- 도색 후. 플레이어가 자기 취향에 맞게 칠해준 것 입니다.
3) 플레이!
첫번째, 플레이어를 구합시다.
1인 플레이가 가능한 미니어쳐 게임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이 2인 전용이지요.
단순히 이 게임을 하고 싶다는 사람이 아니라 해당 게임의 제품을 보유하고 룰을 알고 있는 사람이여야 좋습니다. 일부 게임은 2인이 바로 시작할 수 있게끔 배려를 해주지만 대부분 각자 개인의 군대를 보유하기에 빠듯하므로 타 플레이어에게 남아도는 미니어쳐를 대여해주거나 개인이 2인분 이상의 상품을 보유하는 경우 자체가 드물거든요.
플레이어를 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미 활성화 되어 있는 동호회 / 모임에 가입하는 것 입니다.
네이버에 미니어쳐 게임 혹은 원하는 게임 명칭으로 검색을 하면 한두개 정도의 모임이 나올 것 입니다.
이 방법이 귀찮거나 싫을 경우 형제나 친구를 꼬드겨서 미니어쳐 게임의 구렁텅이에 쳐박아 버리시는 것이 현명합니다.
두번째, 게임을 구입하자.
이 때 절대로 개인의 판단으로 구입하지 마시고 이 방면의 선배나 해당 제품을 구입한 경력이 있는 분에게 조언을 구합시다. 미니어쳐 게임은 완전 동일한 제품을 구입하더라도 5만원 ~ 20만원 정도로 지식 / 정보에 따른 가격 편차가 매우 크며 불필요한 상품을 구입한다면 처리가 난감해질 수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게임 선택" 부분에서 자신의 경제력과 환경에 맞는 게임을 고려하신 후 신중히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만약 도색을 하고 싶다면 도색 장비와 도료도 추가로 구입해야하는 점을 명심하세요.
국내 대부분의 동호회는 도색이 안 된 미니어쳐로 게임을 하는 것을 불법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_-;;
세번째, 규칙을 익히자.
워해머의 경우 공용 게임 규칙만 룰북 300 페이지... 각 종족 룰북과 개정되는 공용 코덱스까지 따진다면 대충 영어로 500 페이지 이상의 메뉴얼을 암기하셔야 합니다 ^^
물론 이건 미친 짓 이고 대부분 30 페이지 정도의 간략한 요약룰을 암기한 후 게임 경력자들의 플레이를 감상하고 지도를 받으면서 익혀갑니다. 아마 원산지 북미에서 조차 이 게임을 미리 룰 전체를 공부해서 완전 암기한 후에 플레이하는 용자는 없을 거에요.
워해머처럼 룰이 엄청나게 방대하며 외울 것이 많은 게임도 있지만 영어 문장 3줄(총 알파벳 100자 미만)로 게임 전체 규칙이 끝나버리는 초간단 심플이즈베스트 게임도 존재합니다. 이 부분도 본인의 취향과 플레이 여건을 따져서 잘 고려합시다.
4. 각종 게임 소개
히스토리컬 게임
역사 구현을 기반으로 하는 미니어쳐 게임. 가장 뿌리가 깊고 나이 많은 플레이어가 주류입니다.
인류 역사에서 대표적인 전쟁사나 시대를 배경으로 하며 2차 세계대전 배경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히스토리컬 장르의 경우 실제 전쟁의 스케일을 구현하기 때문에 필요한 모델의 수가 매우 많으며 필연적으로 모델 하나의 사이즈가 작아집니다. 덕분에 도색 난이도가 높으며 게임 구입시 비용도 크고 규칙도 대체적으로 리얼리티를 추구하기 때문에 어렵습니다.
국내에선 FOW. 플레임즈 오브 워 라는 2차 세계대전 배경의 미니어쳐 게임이 가장 유명합니다.
- 시가전을 그대로 구현해낸 FOW.
- 보다시피 배경 디오라마도 중요합니다.
워해머
세계에서 가장 플레이어가 많고 유명한 미니어쳐 게임입니다. PC / 콘솔 게임으로도 나왔으며 각종 소설과 코믹스, 관련 제품으로 하나의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dnd 풍 판타지의 워해머 판타지, 스페이스 오페라가 느껴지는 워해머40k 2 가지가 있으며 국내에선 40k가 압도적으로 인기가 많습니다(아무래도 pc 게임으로 나온 것이 40k 여서...)
설정과 세계관 자체가 매우 방대하고 재밌으며 국내에서 자료를 구하고 얻는 것이 매우 쉽습니다. 수많은 종족이 나오며 각자 매력과 특징이 다양하기에 대부분 플레이어들이 만족을 합니다.(12개 중에서 1개 정도는 본인 취향에 맞기 마련이거든요)
일단 미니어쳐 게임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플레이 환경이 매우 좋은 유일한 게임이기에 추천합니다.
- 가장 유명하며 인기가 많은 종족인 "스페이스 마린"
인피니티
미래를 배경으로 SF 슈츠 디자인이 돋보이는 소대전 미니어쳐 게임입니다. 플레이하는 맵 크기가 비교적 작으며 개인 부대를 구성하는 모델의 숫자가 매우 적어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필요한 현금이 상당히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입지가 탄탄하며 역시 수많은 종족이 나오기 때문에 미래적인 디자인과 세계관을 좋아한다면 대부분 취향에 직격타로 꽂힙니다.
- 보다시피 플레이 맵 자체가 적은 편, 유닛수도 적다.
- 모델 디자인의 느낌은 이렇게 딱 SF 적이다.
그 외 기타 등등
정말 징그러울 정도로 수많은 게임이 있습니다. 우주 공중전 재현, 과거 해적 시대를 배경으로 하거나... 할로윈 테마의 독자적이며 펑키한 세계관이라던가...
플레이어들이 각자 가슴속에 품고 있는 로망, 나만의 군대, 내가 바라던 꿈의 전장을 재현하고 싶으시다면 다소 힘들더라도 미니어쳐 게임에 입문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필자가 마구 밀어주고 있는 게임인 Dust.
말도 안 되는 퀄리티의 모델로 전세계 미니어쳐 게이머와 모델러들의 가슴에 불을 지핀 킹덤 데스.
한때 워해머와 자웅을 겨루던 워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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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어쳐 게임에 대해 궁금해 하거나 장르 자체에 대해 모르거나 이해가 안 가는 분들을 위해 만들어 보았습니다.
덧글은 환영입니다. :D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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