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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으니까 음슴체로.
배부른 소리로 들릴수도 있겠지만 누가 날 좋아해주는게 무서움.
물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날 좋아해준다면 기적같은 일이고 행복할거임.
근데 난 마음이 없는데 날 좋아해준다면 고맙고도 미안함.
요즘은 덧붙여 무서움도 있음.
상대방이 무섭거나 한게 아님.
내가 무서운건, 내가 그 마음을 받아주지 못하는 자체가 상처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임.
여태까지 살면서 사랑때문에 상처도 줘봤고 상처받기도 해봤음.
나는 남한테 상처주면 그만큼 나도 받게 되어있다고 생각함.
그게 무서움. 내가 상처줘서 나중에 나한테도 상처받을 일이 생길까봐 무서움. (난 내 안위를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 맞음.)
설명하기 힘들지만 자꾸 그런 생각이 듬.
통수 몇번 당해보니 내가 대체 다른 사람들한테 얼마나 상처주고 살았길래 내가 이런 통수를 맞는건가 생각이 들었음.
특히나 전 애인께서 헤어질때 저주를 퍼부으셨기에 내가 이런 일을 당한건가 생각도 들었음.
난 마음이 없는데 나한테 마음이 있는거 같은 사람이 현재 있음.
참 부담스러운 행동을 보여주셨음.
조만간 만나서 조근조근 내 입장을 설명하고 싶음.
난 마음이 가려는 사람이 따로 있는데, 그 이유는 접어두고 내가 느끼는 부담스러움을 말해드리려고 함.
근데 이런 걱정이 자꾸 듬. 나 좋다는 사람들 거절했다가 벌받아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한테 거절당할거 같음.
내가 마음가는 사람이 있어서 더 죄책감?과 죄송함이 느껴지는거 같음.
나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니 누굴 좋아하는 마음이 어떤지 뻔히 알면서 잘해줄수 없다는게 너무 죄책감이 듬.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그냥 나좋다는 사람 좋아하지 못하고 다른사람 좋아하는게 왠지 벌받을 짓인거 같음.
어제 먹은 술기운이 아직도 남아있나, 왜 자꾸 이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지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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