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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간 전에 일어난 일이여서 지금 매우존나 많이 슬픕니다ㅎㅎ 그래서 제 푸념좀 들어주세요 ㅎㅎ;;
저에겐 초등학교 때부터 같이 놀아온 친구가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과 노는게 딱히 좋아하지 않았던 저는 친구가 별로 없었습니다 ㅎㅎ 그래서 그 친구와 오랬동안 그리고 많이 놀았습니다
같이 놀면서 정말 많은 일이있엇습니다 딱히 재밌는 일은 아니더라도 크고 작은일이 있었죠 ㅎㅎ
그러다가 고삼이 되면서 격려하고 도움도 주면서 힘든 수험생활을 같이 극복해 나갔습니다
결국 공부를 졸라게 못하던 저는 영 좋지 않은 대학에 들어갔고 제 친구는 그래도 좋은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내심 질투심이 있던 저는 친구가 좋은 결과를 얻은것에 제 일인양 기뻐하지는 않았습니다 ㅎㅎ 말했잖아요 질투심이 많다고 ㅎㅎㅎㅎ
문제는 여기서 있었습니다
저는 멍청하게도 좋은대학 갔으니까 조금 빈정대도 웃어 넘기겠지 ㅎㅎ 라고 생각했습니다 진짜로 병신 같은 생각이었죠
아무튼 병신같던 저는 서슴없이 대학얘기로 친구한테 농담을 걸었습니다 그때마다 친구 얼굴이 별로 좋지 않은게 보였던거 같았습니다
그러다가 한달전에 친구들과 가기로 했던 스키여행문제로 저와 그친구가 싸웠습니다
그리고 제가 사과할 틈도없이 집안 문제로 몇주간 지방에 내려갔습니다
그때 저는 대학문제로 제정신이 아니었고 여러가지 힘들일이 겹처서 정신이 없었거든요 ㅎㅎ;;
그래도 친구와의 연락은 계속 했습니다 카톡으로요 ㅎㅎ
하지만 그때부터 제가 카톡에서 친구와의 알수없는 거북함이 느껴졌습니다
친구도 그걸 느꼈는지 저에게 거리감이 느껴진다고 하더군요 굉장히 충격이었습니다
8년 친구가 거리감을 느낄정도면 내가 미쳐버린건가 하고요
집안일이 어느정도 정리된후에 서울로 올라온 저는 친구에게 연락을 받았습니다
같이 서울공원에 가서 묵힌 얘기나 하고 말입니다
저는 그때 신경쓸일이 많아서 그냥 카톡으로 일방적으로 제 얘기만 했습니다 제 상황을 해명하고 사과하고 문제를 덮으려고 한거죠
정말로 이기적이고 병신이었죠 저는 ㅎㅎ
그 이후로 틈만나면 전화하던 친구의 연락이 끝겼습니다 친구가 바쁜 탓도 있고 저도 혼자서 여행을 하느랴 짬이 안났습니다
뜬금없지만 갑자기 왠 혼자서 여행이냐고요? ㅋㅋ 그냥 혼자서 다녀왔습니다
혼자서 다녀보니 확실히 재미는 없더라구요 그런데 생각할 시간은 많았습니다
여행 하던 중에 생각했습니다 다녀오면 친구와 만나서 맥주 한잔 하면서 속에 담긴 얘기를 다 털어놓자고 계속 서로 찝찝한 채로는 있을수는 없다 하고요 ㅎ;;
그런데 제 친구가 저와 만나는 걸 피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오티 갈때도 됬으니 바쁘겠다 싶어서 기다렸는데 점점 말이 안맞기 시작하더군요
분명 어제 오티 간다던 놈이 오늘은 친구들이랑 논다고 하는게 분명히 저를 피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무작정 친구집 앞에 정자에서 기다린다고 했습니다 올때 까지요
미친놈 처럼 보이겠지만 진짜 나를 친구라고 생각하면 분명히 와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편의점에 가서 맥주 4캔 하고 안줏거리를 사고 약속 장소에서 기다렸습니다
처음엔 친구가 잘거라고 안나가겠다고 했지만 저는 기다렸습니다 카톡이랑 전화가 계속 왔지만 어짜피 궁색한 변명거리라서 무시하고 기다렸습니다 솔직히 그때부터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나만 친구라고 생각하는 건가 하고요
하지만 한시간 정도 기다리니 친구가 보이길래 안도했습니다 와줬구나 하고요
그래서 저는 맥주한캔을 따서 친구에게 건냈습니다 같이 얘기나 하자고요
그런데 안마시겠다고 무시하더니 저한테 욕과 함께 제 행동이 얼마나 잘못된거고 자기한테 얼마나 피해가 갔는지에 대해서 일장 연설을 하더군요
저는 황당했습니다 저는 진심을 얘기 하려고 왔는데 이녀석은 짜증이 나서온거였던겁니다
화가 나기시작한 저는 친구 말을 잘라먹으며 대화를 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저랑 싸우자고 하네요
솔직히 말하자면 기다리면서 맥주한캔을 몰래 마셨습니다;; 어젠 너무 추웠고 저는 기다려야 했으니까요
취긴지 뭔지 갑자기 주먹이 나가고 정자에서 친구와 대판 싸웠습니다
청춘 드라마에서 보면 서로 싸우고 해지는 모습을 보며 하하하하하 하고 웃으면서 끝나는건 말그대로 드라마였습니다
친구가 갑자기 그만하자고 하더니 얘기 하기전에 저는 억울해서 못하겠으니 제 얼굴을 몇대 치고 하자더군요
그래서 저는 눈에 뵈는 것도 없고 이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뭐든지 하겠다는 생각이 앞서서 맞아줬습니다
솔직히 싸우면서 제가 야비하게 얼굴만 때리긴 했습니다;;
솔직히 저는 맥주한잔 하면서 사과하고 싶었습니다 스키장일도 미안하고 대학얘기 가지고 농담한것도 미안하고 먼저 손을 내밀었는데 거부한것도 미안하고 추운날에 여기까지 불러낸겄도 미안해서요
그런데 상황이 정 반대로 돌아가니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눈에선 콧물이 나오더군요 ㅎㅎ;; 쪽팔리게 ;;;;;;
더 쪽팔린건 울면서 쌓아둔 말을 전부 토해냈습니다 니 대학 잘가서 부러웠다 그리고 미안했다 ㅋㅋㅋㅋㅋ 아 정말 쪽팔리네요
그런데 친구는 싸움중에 날라간 지 안경 찾는데만 급하더군요 ㅋㅋ
그 모습에 배알이 꼴리더니 기가 막히더군요 그리곤 그냥 뒤돌아서 가려고 했습니다
친구도 그모습을 보더니 저를 잡고 얘기를 하자고 하더군요
그때 그걸 잡았으면 이정도는 안됬을텐데 저는 겁쟁이처럼 뿌리치고 나왔습니다 병신같이
뒤돌아서 오는데 뒤에서 저를 욕하는 소리와 함께 쌩까자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소리에 갑자기 걸어가면서 눈물이 났습니다
저는 진심으로 대화 하자고 했던게 친구에겐 지랄맞은 장난이었고
제가 쌓아뒀던 진심이 친구에겐 술주정에 지나지 않았던것 이었던겁니다
여하튼 집에 와서 보니 문자가 5통 와있더군요 친구에게서요
전부다 욕하는 문자였습니다 그따위 열등감으로 잘해봐라 쿨한척하지 마라 찌질아 ㅋㅋㅋㅋ
웃음밖에 안나오더군요 어쩌다가 이렇게 됬는지
결국 저는 왼손에 난 멍자국과 퉁퉁부은 귀를 얻고 8년 친구를 잃어 버린겁니다 그리고 맥주값 구천원 하고요
저는 제가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저는 제가 할수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걸 했습니다
제가 멍청해서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거 밖에 생각이 안났어요 ㅋㅋ
쓰다보니 어느정도 기분이 나아졌습니다 ㅎㅎ 읽어주신 분이 있다면 감사합니다 제 푸념을 보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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