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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diet_602
    작성자 : Riel
    추천 : 7
    조회수 : 1183
    IP : 121.153.***.133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2/07/27 23:32:47
    http://todayhumor.com/?diet_602 모바일
    [스압, 개인 썰]제가 여기에 열심히 댓글을 다는 이유

    안녕하세요.

    트러블메이커 Riel입니다.


    이 게시판에 글을 안 쓴다고 했었는데, 이렇게 글을 쓰게 되네요.

    그리고, 자꾸 댓글을 달게 되네요.

    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제가 정말 돼지였기 때문입니다. 제 인생이 다이어트이자, 살덩어리 였기 때문이에요.

    개인적인 썰을 좀 풀어볼까 합니다.





    어렸을 땐 정말 이쁜 남자아이(?) 였습니다. 나름 동네에서 인기도(?) 있었나.. 쨋든...


    살은 저에게 순식간에 다가왔습니다.





    어느순간 찾아왔습니다.

    소화불량과 변...비라는.. 무서운 적이....... 초등학교 2학년 때 부터 체중은 매 년 9kg씩 증가했습니다.

    만사가 귀찮았습니다. 잘 씻지도 않았던 것 같구요... 모든게 귀찮았었어요.





    전 어느새 정말 독보적인 존재가 되어있었습니다. 저 사진이 초...6에서 중2 사이 사진들이네요.

    키 163에 최대 정점 100kg. 옷을 구할수가 없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그렇게 비만인들이 많지가 않았던 터라...

    마트가서 빅사이즈 가끔 할인행사할때나 구할 수 있었던 제 바지들. 머리속에 기억나는 허리수치 40인치. 상체사이즈 성인남성 105(XL).

    온몸의 살들이 터가기 시작했습니다. 속도 썩어갔습니다. 지방간에, 초고도비만에...


    이때 처음으로, 버스에서 "야 이 돼지새끼야 꺼저"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화가 났어요. 제 자신한테. 아무말도 못하고, 그저 주눅든 사내아이였습니다. 친구들이랑은 잘 지냈는데, 자신감은 없었어요.

    항상 몸은 무거웠고, 줄넘기는 10개를 넘지 못했습니다. 항상 졸렸구요...

    길가다가 "돼지!"라는 소리가 들리면, 뒤를 돌아봤습니다. 제 별명이었거든요. 쭉.. 항상.


    놀이기구 타러갔는데, 놀이기구 안전바가 안 잠겨서... 잠가주느라 고생했던 알바누나도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잠기긴 했네요)

    누나... 밥은 먹고 다니세요?... 결혼 잘 하셨겠죠?....


    교복바지 가랑이는 항상 땀에 젖어 터지고 꿰메고 터지고 꿰메고를 반복했습니다.

    검도를 할 때 맞추는 호구도, 성인 남성사이즈로 맞춰야 했었죠.

    처음에는 기분나빴는데, 어쩔수 없이 순응했달까...ㅋㅋ 모든것에요.

    좋아하는 여자애 앞에 가서도 말을 못했습니다. 자신감도 없었고, 전 그냥 돼지였거든요. 바라만 봤죠.


    고등학교 입학 후, 친구가 다이어트를 해서 살을 열심히 빼는데, 주위아이들의 시선이 달라지더군요.


    "쟤 운동 열심히 한다" "와 짱인데?" "의지 대단하지 않아?"

    그때, 결심했습니다. "나도... 해볼까...? 그럼... 나도 남들처럼 저런 시선을 받아볼 수 있을까?"


    처음, 제 의지대로 마음을 먹고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정말 죽을거 같았습니다.


    줄넘기 10개 넘는게 왜이리 힘든지

    무릎은 왜이리도 아픈지...

    왜 난 이런 고생을 해야하는지...

    다른애들처럼 먹고 싶은것도 못 먹고...

    친구들의 은근한 비웃음... 돼지새끼...


    그 말이 처음으로 듣기 싫었습니다.


    제가 먹을거로만 달려들면 애들은 비웃었고, 살빼느라 항상성을 부수기 시작하면서 피곤에 찌들어서 자주 퍼자니 친구들은 비웃었습니다.


    "쟤 맨날 자, 공부도 안하고 ㅋㅋ" "뭐야, 먹을시간만 되면 열라 뛰더니..." "쟤 밤에 혼자 위로하는거 아냐?" 등등...

    아 급 울컥하네 ㅋㅋ 개자식들 ㅋㅋ 


    기숙사에서 생활하다보니, 식단을 조절할 수가 없었습니다. 밥을 적게먹으면서, 시간도 없어서 유산소 하루에 30분. 많으면 45분.


    1년이 지나고, 23Kg가 빠졌습니다.

    (몸무게 72kg, 키도 많이 컸습니다 ^^ 177까지)


    살을 막 뺀 후라, 골격이 약간 이상하더군요.





    사람들의 시선을 서서히 받고, 제 이름을 기억해주는 사람이 생기기 시작헀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은 저를 알아보지 못하고 스쳐갔고, 사람들의 대우가 달라지기 시작하더군요.

    (이때, 사람에 대한 회의감이 참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살 찌면서 얻은 엉덩이와 배의 튼살, 그리고 유산소로만 해서 늘어진 살들은 그대로였습니다.

    살 때문에 굽은 허리와 등도, 펴지지 않았습니다.(그 덕에 제 허리는 일자허리입니다.)

    그리고 근력운동을 병행하지 못헀더니, 요요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체중은 다시 86kg까지 증가했습니다.





    살 봐라 살... 어휴!

    굳은의지로 머리를 밀었습니다.(모!!! 쌩깃네)


    그리고 다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지식을 손수얻어가면서, 또 제 몸을 시험대 삼아 조금씩 기록해나가기 시작했고, 

    인바디와 눈바디를 병행하며 신체의 변화를 기록해나갔습니다.


    정말 힘들더군요.

    체력은 예전같지않고, 이게 맞는 운동법인지 잘 모르겠고... 트레이너형한테 운동법 하나하나 배워가면서

    혼자 운동프로그램을 짜가며 몸을 실험했습니다. 제 주위에 이런쪽으로 아는 사람이 없거든요...


    확신 하나는 가졌습니다. 

    "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안다" 

    "살 빼는건 근성과 의지다" 

    "몸을 건강히 바꾸려면 기간은 길게 가져야 한다"

    "몸 만드는게 그리 쉬웠더라면, 세상에 몸짱은 넘쳐나야 한다"

    "인생은 계단식이다. 반응없다 어느순간 뙇! 어느순간 뙇! 변한다. 참자. 참자. 결과는 달다"


    그래서 지식을 얻는건 필수였습니다. 내 몸상태에 따라 프로그램을 바꾸고, 운동법도 바꾸고... 해야하니까요.

    식단조절도 손수 해봤습니다. 일반식으로 먹어가면서, 탄수화물을 줄여보기도, 늘려보기도 하고...

    인바디 한달에 한 번 잴때마다 감정은 오르락 내리락... 마음도 그때마다 꾹 꾹 다잡았습니다.


    생각보다 몸이란 놈은 말을 참 안듣더군요.


    그렇게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지금이요?





    예전에 찍어두었던 사진 한장 투척!

    화질이 좀 저질이고 몸도 저질이니 이해좀...


    별 볼일 없는 몸이지만, 그럭저럭 살고있습니다. 

    현재 키는 180이 됬구요... 허리가 펴져서 ^^... 몸무게는 75~76정도 되는것같네요.

    그리고 이상하게 잡혔던 얼굴골격이, 제대로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아, 몸은 저때보단 좀 더 좋아졌네요 ^^;;)


    몸을 더 키울까 하다가... 

    어떤 여성분께서 제게 "울퉁불퉁하면 징그러워.. 적당한게 좋지... 지금이 딱 좋아" 라고 하셔서... 잠시 미뤘습니다...

    근육을 키우기 보단 근육은 살짝 키우면서 체지방 걷어내기 위주로 하고있네요. 

    체지방은 9퍼정도 되지만(일반인 평균 15%)

    생각보다 몸이 겉으로 잘 안나옵니다.


    그 이유는... 제가 살이 너무 쪘었기 때문이겠죠.

    늘어진 가죽들이... 아직도 몸을 뒤덮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 지금도 시험중입니다. 체지방을 5~7%까지 만들면... 이 늘어나있던 가죽도 사라지지 않을까..

    트레이너 형께서 말해주길 "이런 가죽 너무 늘어난 사람들은 수술로 걷어낼 수 밖에 없기도 하다"라구요...


    하지만, 자연적으로 바꿀수 있다고 믿기에. 전 제 몸으로 계속 시험해 보려 합니다. 잘 되면 뭐... 하나의 발견이 또 나오겠죠 ^^?


    =======================


    여기까지가 제 이야기입니다.


    댓글다는 이유.. 글 썼던 이유는... 그냥..


    제 이야기 같아서.. 그냥.. 그런마음에 좀 자극적인 글을 쓰기도 했고, 남이야기 같지 않아서 댓글도 자주달고 그렇습니다.


    제가 얻은 지식과 정보, 좀 나눠보고자.. 도움드리고자.. 그랬던거에요. 하핫..


    다이어트했다가 실패도 해보고, 그래서 바꿔서 지금도 하고있고... 계속 조금씩 신체실험(?)과 지식을 얻어가며...


    확실한건 전 전문가는 아니구요, 트레이너도 아니에요. 트레이너 형이랑 같이 운동하는 그냥 동네 청년입니다.


    그런데, 다이어트에 대해선 꽤나 많이 안다고 얘기를 할 수 있을거 같기도? 하네요 ㅋㅋ.


    그냥, 밤에 주저리 주저리 생각나서 썼습니다. 아는 동생이랑 목욕하는데 그 동생이 "형 살 왜이렇게 텄어요?"하길래...


    훈장같은 튼살 보며 웃다가 글썼네요. 뭐지... 이건..... ㅎㅎ 이제서야 웃으며 얘기를 할 수 있더군요.


    저처럼 대한민국 비만인들, 살 빼보세요. 정말 다이어트는 "의지" 입니다.

    (동기부여가 있으면 더욱 좋습니다만... 보통 비만인들의 동기부여는 좀... 슬프죠. 저처럼 길가다 욕먹어서.. 또는 좋아하는 사람과 가까워 지고 싶어서... 라든가... 그런데 이런 동기부여가 확실히 도움은 되더군요 ^^ 없어도 상관없어요. "의지"가 있으면 되니까요.)


    정말요, 다이어트는요!

    누가 만드는것도 아니구요, 만들어 주는것도 아니구요. 

    본인 "의지"에요. 

    그리고 "인내심"도 필수구요. 

    제일 중요한 건 당장 나가서 하는 "실천"입니다.


    그리고 다이어트는 "평생"하는 거에요.

    "건강하게", 그리고 "꾸준히"요.


    건강하게 몸을 가꾸는게 다이어트에요. 살 빼는게 아니라요.

    모두 힘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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