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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참 어렸어요
많이 사랑했고 때론 많이 다퉜었죠..
이런 노래가사가 생각 나는 밤이네요..
저에게는 너무나도 특별했던..그게 좋은 의미이던 나쁜의미이던 특별했던 그녀가
더더욱 생각이 나네요.. 잊을 수 밖에 없지만요^^;
2년전 1월 1일 처음 그녀를 보았습니다.
저는 노래방에서 웨이터로 있었고 그녀는 손님 일행중 한명이었죠.
참 예뻤습니다. 눈에 확 들어왔었죠.
중간중간 화장실을 갈 때, 전화를 받으러 나올 때..
계속 눈이 그쪽으로 향하는건 어쩔수없었죠..
찰랑거리는 긴 생머리에 단정하게 갈라놓은 이쁘장한 아가씨가 제 앞을 왔다 갔다 할 때면
나도모르게 가슴이 쿵쾅거리는가슴을 주체 할 수가 없었어요..
'저런 여자애가 내 여자친구라면 한없이 사랑해줄텐데..'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2시간정도가 지나고 카운터로 와서 계산을 하려는 그녀와 그녀의 일행에게
"재미있게 노셨나요?" 라고 멘트를 보내면서 계산을 한 다음
"안녕히 가세요~" 하면서 인사하고 살짝 눈웃음을 지었죠..
(사실 작성자는 눈이 '-'요만합니다만 다른분들은 눈웃음이 매력적이라고 그러더라구요..ㅈㅅ)
그때의 가게는 2층이었고 가게 입구에서 다른 일행들이 먼저 시끌시끌하게 가게를 나갈때
그녀는 가장 늦게 천천히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고
"또 놀러오세요" 라는 약간의 바램이 담긴 말을 남기고서는 아쉬운 마음에
그녀가 계단을 내려가는 모습을 살짝 쳐다보았죠.
그 순간
그녀가 나에게 손짓을 하는겁니다
머릿속이 하얗게 변한 저는 나도 모르게 그녀에게 다가갔죠.
계단위에서 그녀를 내려다 보면서 "왜..그러세요?"라고 묻자..
그녀는 마치 슈렉에 나오는 장화신은 고양이의 그 거부할수없는 눈망울로(다들 아실거에요ㅋㅋ)
저에게 "전화번호좀 주시면 안되요..?" 라고 물어봤죠
말로 표현할수없는 기쁨과 감동이 저에게 전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얼굴은 시뻘개져서 그녀에게 "당연하죠!" 라고 대답하고 그녀에게서
휴대폰을 건네받고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전화번호를 찍고서 통화버튼을 눌렀죠.
그녀에게 조심해서 가라는 인사를 남기고 가게로 후다닥 뛰어올라와서는
주체할수없는 이 기쁨을 만끽하고 나서는 다시 그녀가 간 자리를 치우며
'나에게도 이런날이!'라는생각이 들었죠..
누군가 나에게 전화번호를 물어 본 경험이 예~전에 밴드 공연을 하러다닌 이후론 처음이라
뭔가 머릿속은 복잡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아둥바둥거리고 있는데
주방에 계시던 이모님께서 "먼저 문자한번 보내봐~너가 먼저 보내는게 예의야~" 라고 하시는 말씀에
곧장 문자를 보내봤어요.
'집에 가는 길이고 덕분에 재미있게 잘 놀았다' 는 내용의 답장이 오더군요.
"저는 26살이고 어디어디 살아요~"라고 다시 문자를 보냈는데
"20살이고 어디어디 살아요^^" 라고 답장이 오더군요...
20..!!!!
대략 22~23살 정도로 예상했었지만 20살이었다니..
많이 놀랐습니다.
그녀에게는 티내지않고 '조심해서 들어가고 잘 자라' 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뒤
저는 아침 7시까지 밀려드는 손님과 어질러진 테이블과의 전쟁을 치러야 했죠.
이런저런 일상의 대화들과 서로의 사사로운 성격 혈액형 등..
여러가지 내용의 문자를 주고 받으면서 서로를 알아가기 시작 한지 이틀째..
저는 초저녁 가게에 출근 한 뒤 오픈준비를 하고 아침인지 저녁인지모를 식사를 마친다음
2층 계단 창문에서 거리를 보며 담배를 피고 있던 그때
왠지 낯이 익은 얼굴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네 그녀였습니다.
근데 그녀의 옆에는 다른 남자가..
그것도 어깨동무를 하고 저희 가게앞을 지나가고 있는걸 보게 되었죠..
일이 밀리네;;
뭐 그냥 혼자 회상이에요..
끝까지 읽어주신분들은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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