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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제 막 20대 중반이 된 여자입니다.
요 며칠 성폭행이니, 혼전순결과 같은 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것 같네요.
그리고 좀 잘못된 생각들이 보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조심스레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저는 그냥, 남들보다 성에 대해 좀 더 잘 아는 그런 여자입니다. 문란하다거나 그런 뜻이 아니고
말 그대로 성性에 대해 다른 사람들보다 좀 더 공부했다는 뜻입니다.
현재는 성폭행 상담원 교육을 받고 있고요.
베스트에 간 '혼전 순결은 아니지만 이젠 안하고 싶다' 란 고민글을 봤습니다.
거기 중 댓글이 혼전순결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남자친구를 사귀더라도 해야한다라는 식의 생각들이 조금 보이더라고요.
글쎄요. 제가 처녀가 아니라면 제가 원하지 않더라도 남자친구와 관계를 맺어야 할까요?
우리 한국 사회 저변에는 "강간 신화적 사상"이 알게모르게 많이 깔려있습니다.
베스트에 간 글을 봐도 그래요. 성관계를 맺고 안맺고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처녀냐 아니냐가 아니라 자신의 의사입니다.
그런 의사를 무시한채, 이미 했는데 왜 안되냐? 라고 생각하는게 바로 강간 신화적 사상입니다.
좀 더 쉽게 예를 들면,
이미 한번 강간 당한 여자는 더러워졌기 때문에 계속 강간을 당해도 된다는 논리입니다.
예가 너무 비약적이라고 생각 되시나요? 위의 이야기와 마찬가지인 이야기 입니다.
강간 신화적 사상에는 두가지 여성상이 존재합니다. 한 명은 가족이나 성경험이 없는 여자와 같은 지켜줘야하는 여성과
다른 한명은 성경험이 있거나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자와 같은 막 다뤄도 되는 여성입니다. 이 두가지로 여성을 구별짓습니다.
이런 사상 때문에, 성폭행 당한 여성들이 숨어다니고 신고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왜냐? 신고하면 자신은 이미 성경험이 있는-그것이 설사 강간일지라도- 함부로 다뤄질 수 있는 여성임을 말하기 때문입니다.
여자친구가 전에 성경험이 있다고 무조건 현재 남자친구와 자야하는 걸까요?
그게 여성을 존중하는 행위일까요?
여성은 스스로 자신의 성적 경험을 선택할 수 있는 성적 자기결정권이 존재합니다. 물론, 남성도 마찬가지 입니다.
정말로 사랑하는 사이라면, 서로간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존중하고 이해해줘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 제가 요새 성폭행에 대한 이야기를 공부하다 보니, 성에 대해 조금 예민해져서 결국 글까지 써버리고 말았네요.
결국 제가 하고 싶은 말의 요지는 강간신화적 사상으로 인해서 여자가 처녀가 아니라면 흉보고 아무하고나 잘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멈추고 여성의 성적자기결정권을 존중해주싶사 하는 겁니다.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