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있었던 일입니다.
아는 동생과 둘이서 술 한잔 걸치기 위해 술집을 갔었죠.
아는 동생은 물론 남자입니다. 여자가 있을리가....흑흑
술집은 그냥 일반 호프집치곤 꽤 컸는데,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들도 얼마 없고 조용한 분위기였어요.
나와 동생은 구석진 자리에 자리를 잡고 맥주를 홀짝이며 이런 저런 신세 한탄을 하고 있었습니다.
신세한탄은...
오늘 EU 파괴 조합을 했는데 혁명은 일어나지 않더라.
똥을 싸고 더 이상 눌 똥도 없을떄까지 쌌다. 내 똥에 내가 지쳤다. (게임 얘기 입니다...쿨럭)
내 소는 오늘 소고기 씹히듯 마냥 썰리더라. (서폿 유저)
불지옥 디아년을 수도사 벗으로만 클리어 했다라는 자랑도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제 정면 쪽 테이블에 두 명의 여자가 술을 마시고 있는게 보이더라고요.
뭐 어느 누가 그렇 듯? (아 오유인은 아니지요..)
전 남자의 본능에 따르며 그 여자 둘을 쳐다 봤습니다.
그러다가 한 여자와 눈이 마주 쳤는데....
전 부끄러운 마냥 고개를 돌렸죠.
제 맞은편에 있던 동생은 이 형이 왜이러나 하면서 고개를 갸웃 거리더군요.
자 여기서 일이 일어났습니다.
일반적으로 눈이 마주쳐도 거기서 그러려니 하고 끝나잖아요.
그런데 저랑 눈 마주 친 여자가 벌떡 일어나 저희 자리로 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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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저는... 아... 나으 숨겨왔던 남자다움의 강력한 호르몬이 저 여자를 안달나게 해서
내 자리로 오게 했구나 라는 미친 상상을 딱 2초동안 하며 흐뭇한 미소를 머금었습니다.
동생은 뒤에서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를 듣고 내 미소를 보더니 더욱 고개를 갸웃 거리며 나에게
진실을 말해달라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왜 이 동생은 한마디도 안하고 표정으로만 말할까요?
아무튼 여자는 우리 테이블로 다가 오더니 위에서 날 내리 쳐다보더군요.
물론 제가 키가 작은게 아니라 앉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고개를 빠딱 세우고 여자를 쳐다보진 못하고... 살짝 눈을 회피하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여자 : 방금 나랑 눈 마주쳤지.
나 : 네....에?
여자 : 방금 네가 나 쳐다 봤자나?
나 : 아..아니 근데 왜 반말이세..
여자가 높은 위치에서 날 바라봐서 그런건지...
여자의 첫 대사가 반말이라는 강력한 포스에 눌린건지 절로 존댓말이 나오더군요.
왠지 미드에서 CS 다 쳐묵쳐묵하고 킬딸 즐기던 잔나처럼 보였습니다.
여자 : 그럼 너도 반말해.
나 : 아..아니 그래도 초면에...알았↑다↓
제가 원래 지방 사람인데 현재 서울에서 살고 있거든요.
사투리는 지금 잘 안쓰는 편인데 한번씩 당황하면 절로 사투리나 그 억양이
아주 자연스럽게 방출 되곤 했죠..
방금이 딱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여자는 제 말투를 듣더니.. 이내 호탕하게 웃기 시작하는거였..
아니 여자가 왜 이렇게 웃지? 그... 태연이 웃는거 아시죠?
그런거랑 비슷하게 웃는 거였어요. 사실 누누처럼 웃으면 어쩔까 걱정도 들긴 하더군요..음음
웃음소리를 한참 듣다보니...
아. 이 여자 웃는 거...
생각보다 매력적이네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잠시후 여자다 웃다가 절 다시 내려쳐다 보더군요.
사실 일어나서 얘기 하고 싶었는데.. 왠지 눌리는 분위기라...음, 이미 눌린건가!!!
아무튼 앉아서 다음 여자의 말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여자 : 너 사투리 웃긴다. 또 해봐..
나는 동물원의 동물이 된 듯한 느낌을 받으며
원딜이 부시에 와드 좀요..라고 지시하면 따라야 하는 것처럼..
나도 모르게 사투리를 할 뻔 했습니다.
이 어안이 벙벙한 상황에 나는 무엇을 해야하나...하며 심각히 고민을 했습니다.
이때까지 상황을 지켜보던 동생은 여자 한번 날 한번 보더니 드디어 입을 열더군요.
동생 : 형 아는사람 ?
나 : 아니, 몰라
동생은 내 말을 듣고 여자에게 이게 무슨 시비 거는 것도 아니고
무슨 일로 왔냐고 묻더군요.
그.런.데 여자의 입에서 나온 말은 저희를 설레이게 만들었습니다.
여자 : 심심한데 합석하자.
샤랄랄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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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양이 많네요..
근무시간이라..나중에 시간나면 쓸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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