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을 올려봅니다.
어젯밤 힘든 하루를 마감하고 집에서 소주한잔 기울이며... 오유를 보던 중 조금 속상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는 벌써 6년째 폰을 팔고 있는 이십대 중후반의 여성입니다. 물론 제가 매장을 오너로서 운영하는
폰팔이는 아니고.... 대기업과 계약을 하고 개인사업자로 등록은 되어있으나 통장에는 월급으로 찍히는...
통신사 직원도 아니고 개인사업자도 아니고 어정쩡한 그런 중간 단계입니다. 보험하시는 분들과
같은 체계라고 생각하시면 좀더 쉽겠습니다.
혹시 폰팔이는 십**들이라는 글을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분께서 실질적으로 어떤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글의 내용은 대다수가 맞습니다.
잘 알고 계시더라구요. 그 분께서 하시는 말씁 다 맞아요. 할부원금이 제로가 되는 폰은
요즘 구경하기 힘듭니다. 모두 할부금이 들어가고. 요금제를 사용하시면서 요금 할인을 받으시는거죠.
공짜라는 거 없습니다. 통신사에서 일부 할부지원금이 나오기는 하지만 대부분 할부지원금이 아닌
요금할인입니다. 기기값은 고객님들께서 돈을 납부하시는거고 요금을 할인받습니다.
이런 내용에 관해서는 저도 전혀 서글프지 않습니다. 서글펐던건...글에서 모든 폰팔이들이
사기를 치고 있다는 식의 내용이었습니다.
전... 저희 그룹내에서도 실적이 많은 직원이 아닙니다. 남들보다 상담스킬은 뛰어나지 않지만
경력이 오래되었고 고객센터 경험도 있기에 다른 직원들 서포트해주는 부분으로
그룹에서 겨우 조금 인정받고 있는 정도입니다...
요즘 현장에 나가보면 고객님들 들어오시면서부터 "54요금제에 무료폰 있어요?"
"위약금 얼마나 해줄껀가요?"라는 언급을 많이 하시더군요.
다른 직원들은 고객님 응대를 어떻게 하시는 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말씀드립니다.
"고객님, 요즘 세상에 공짜가 어딨어요?" "대신 요금할인해서 고객님들 부담 덜어드리는 거예요."
그리고 그분께서 말씀하셨던 할부원금... 중요합니다. 저도 고객님들께 항상 할부원금 말씀드립니다.
할부원금이 중요하다... 집단상가일 경우에는 고객님들이 여러 매장을 돌아다니시는 경우가 다반사라서
저희 같은 경우 전 상담자가 할부원금을 얼마로 책정했느냐를 가장 중요시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이러한 부분때문에 대부분을 고객님께 오픈한후 상담에 들어가며, 현금지원 받으셨을때와
현금지원을 받지 않을경우 한달 금액을 비교해드립니다. 실질적으로 현금지원을 받게 되시면
고객님한테 손해인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핸드폰을 판매하고 있는 매장도 세금이라는 것을
납부합니다. 예를 들어 설명드립니다. 신규,기변,번호이동 마진이 제각각이지만 동일하다는 가정하에
말씀드립니다.
베가레이서2의 경우 출고가 913000원입니다.출고가로 팔았을때 리베이트(마진)이 40만원이라고 해둘께요.
(리베이트가 단말기 기종이나 날짜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납니다. )
고객님께서 위약금 150000원이 남았다고 합니다.
만약 고객님께서 위약금을 본인이 낼테니 새로한 기기에서 디씨해주세요... 이러는 경우..
판매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같은 경우는 할부원금을 20만원 낮춰드립니다. 그러면
매장에서는 통신사로 부터 20만원의 수수료를 받고 20만원에 관한 세금11%를 납부하게 됩니다.
그런데 만약 고객님께서 위약금을 못내겠다 대신 납부해달라 하시면 15만원 대납에 5만원 추가로 저희가
현금지원을 해드릴 수는 없습니다. 오퍼는 20만원 제공이 똑같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판매처에서는
전혀 다르거든요.
왜 그러냐면... 할부원금이 풀로 들어갔기때문에 세금도 40만원에 관한 11%를 토해내야합니다.
판매처에서는 이런 세금까지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위약금 대납을 안받으시고
단말기 선납할인을 받으시는게 고객님께 이익이세요.. 이런 부분들까지 고객님께 전 안내합니다.
그리고 부가서비스 경우, 사용하시든 사용하지 않으시든 자유세요. 하지만 통신사 경우 판매처에
제제를 가합니다. "부가서비스 안넣을꺼야? 그럼 나 너한테 돈 다 못줘. 얼마까고 줄께" 이런식이기
때문에 단말기 할부원금을 낮추는데도 부가서비스 사용유무가 한몫합니다. 하지만 저희가 써주십사 하는
것은 2500원 짜리 부가서비스 3달만 써주시면 통신사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만원정도를 할부원금에서
유동적으로 조절해드릴 수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저도 상담시 제가 백프로 고객님들께 진실된 내용만 말만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한가지는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다른 유저분들... 직장생활해야하면서 미칠것 같은 경험
많이 하실겁니다. 저희도 똑같습니다. 회사에서 제제와 압박이 들어오기 때문에 저희가 판매시
과장하는 부분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저도 먹고 살아야하니까요...
저는 그 유저분이 말씀하신 씹**같은 분들은 욕심이 과한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같이 상담하고 파는 폰팔이들도 충분히 많습니다.
저는 기본적인 부분들은 항상 안내를 드립니다. 항상 두가지이상의 경우를 비교해드립니다.
선택은 고객님들이 선택을 하시는 겁니다. 요즘 고객님들 저희보다 더 똑똑하십니다.
그런 고객님들 상대로 어설픈 말장난 저희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희같은 경우는 4대보험도 되지 않는 개인사업자입니다. 사업자등록증도 발급되지 않는 개인사업자입니다.
개인사업자로 등록되어 노조결성은 꿈도 꿀 수 없는 이상한 직장에 다니는 직장인입니다.
할줄 아는게 폰파는 거 하나 밖에 없어서 윗선에서 말도 안되는 제제와 억압을 해도
먹고 살려면 폰을 팔아야만 하는 힘없는 직원입니다. 어떻게 보면 저희도 대기업의 피해자의
일부인데... 비정상적인 상담으로 폰을 파는 그런 씹**때문에 정상적인 상담을 하는 폰팔이들까지
싸잡아서 씹**소리를 듣는 것은 좀 억울하고 속도 상합니다.
그냥... 어제 글 읽고 속상해서 끄적여본 글이구요... 선택은 언제나 본인들의 몫입니다.
이글을 욕하시는 것도... 공감해주시는것도 여러분들의 몫입니다.
그냥 전... 이 긴 글을 읽어주시는 것만으로 충분히 감사드립니다.
조잘조잘 댔더니 어젯밤 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잠이 들수 있을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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