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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작성했던 글이라 경어체를 쓰지 못한점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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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그 아이는 왜 오유를 타겟으로 했을까?
알다시피 오유는(물론 오유부심 빼고) 솔까말 그냥 유머사이트다. 진보성향이니 좌편향이니 하지만 우리 모두가 알고있다시피 저 벌레소굴같은 종북일베과 이젠 존재감도 무의미한 디씨 정사갤, 그리고 뒤늦게 인터넷을 배워서 여기저기 나이먹고 똥싸지르는 네이버 댓글란의 악플러들 그리고 지X원이나 윤X훈 같은 인간 들의 추종자들을 제외하고는 대한민국 인터넷 세계 전체가 원래 그렇다. 특히 그중에서 오유는 카운터가 안될만큼 후 순위에 거대 커뮤니티가 널렸고 무엇보다 오유는 엄밀히 말하면 (타칭)진보진영(사실 오유인의 대부분은 그냥 드립 좋아하고 정 많은 그냥 보통사람이 대다수, 이념적으로 좌우를 가르기보다는 각자의 도덕률에 따라 그때그때 판단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의 엑기스는 절대 아니다. 결코 함락해야할 인터넷 언론 화력의 중심지도 전략의 중심지도 아니다. 그런데 왜 오유가 타겟일까?
앞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오유는 전략적으로 언플을 할만한 가치가 높지 않다. 저들의 입장에선 더 경계해야할 화력도 전략도 이론 무장도 자본도 더욱 충실한 커뮤니티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후순위에 놓이는 오유조차 타겟으로 하고 있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다른 많은 커뮤니티 역시 타겟으로서 언플작업을 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먼저 가장 생각 해볼 수 있는 것은 오유는 다른 사이트들에 비해 시스템 적으로 매우 개방적이라는 점이다. 지금은 꽤 변했지만 큰 어려움 없이 이메일을 만으로 인증되어 회원가입을 통해 금새 글을 쓸수 있고. 각 게시판의 접근, 쓰기, 댓글, 추천 권한이 자유롭고 쉽게 베스트 게시판으로 내용물을 보낼 수 있다. 언플 조작질에 따른 제약도 큰 편이 아니라서 지속적인 활동이 가능하다. 많은 여초사이트들은 복잡한 인증과정을 거쳐야만 정회원으로 활동할 수 있고, 네이버 카페들은 실명인증을 통해 3개의 아이디를 생성할 수 있으나, 실명인증 기록이 남기 때문에 주민번호도용의 문제가 생긴다. 그리고 현재는 주민번호수집을 금지하기 때문에 아이핀,핸드폰, 공인 인증서로 본인 인증을 하기에 대체로 조작질을 하기엔 난이도가 높다. 루리웹은 밴 사유자체에 "일베질"가 존재한다. 뽐뿌 같은 곳은 기존 회원들의 다른의견 폭격으로 금새 십랜드, 신고에 따른 징계조치가 되며 정치게시판은 일정 레벨이 되야만 작성이 가능하다.
물론 이러한 오유의 시스템을 무조건적으로 비난 할수 없다. 바보운영자의 소박한 열린 마인드가 정책에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쉽게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누구나 볼 수 있고, 누구나 참여 하는 커뮤니티가 되었기에 지금의 오유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운영자의 신념은 분명 존중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은 분명 언플질에 도전하는 정직원들에겐 굉장히 유리한 부분이다. 수많은 사이트들에 댓글언플지시가 떨어진다면 바로 손들고 "제가 오유를 맡겠습니다" 하고 대충 아이디 20개 정도 만들어서 아침점심저녁 하루 세번씩 아이디 돌려서 반대질하고 추천질해서 베스트 올리고 댓글 달고, 블라인드 저격하고 캡쳐해서 실적따서 상부에 근무현황을 보고할 것이다.
중간층을 포함해서 진짜 일부 인사를 제외하고 정부 실세를 비롯해서 대부분은 인터넷 세계의 문화 자체를 크게 이해하고 있지 못하다. 이른바 인터넷 1세대에 해당하는 피씨통신때부터 줄곧 네트워크에 익숙한 지금의 중간 간부급 엘리트들이 수합해서 보고하는 프레임대로 이해할 뿐이다. 오랫동안 인터넷질, 덕질을 해온 소양있는 인터넷 종자라면 좀더 전략적으로 행동할테지만 그렇지 못하기에 많은 괴리가 생기고 그 결과는 10년간의 정권에서의 소외였다. 물론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했고 가장 큰 원인은 80년대 민주화의 열망들이 구르고 굴러 마침내 정치적인 병크짓(피닉제와 정회장)을 놓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터넷 문화에 대한 몰이해도 큰 몫을 했고 10년간 내공을 모아 5년간 실행한 전략이 아마도 정직원 님들의 굴욕적인 인터넷 댓글질과 정규직 희망 인턴들의 십알단 그리고 백호장, 천호장, 만호장의 사이버전사들일 것이다.
어차피 실무자들은 먹고살라고 일을 택하였고 그렇다면 좀더 쉽게 일하고 쉽게 프레임을 짜서 자신들의 먹고사는 판을 지속하는 일을 택할 것이다. 그 큰 먹고사는 판중 하나는 자칭 진보 vs 보수이다. 진보에 대한 정의, 보수에 대한 정의를 왜곡하고 이념갈등에서 지역갈등으로 그리고 그것을 한차원 악성화 시킨 세대갈등으로 프레임을 옮겨가며 자신들의 쓸모를 대변하는 것이다.
최근 vs 라면 가장 칠칠지 못한것이 바로 일베 vs 오유의 구도이다. 아무도 신경쓰지 않던 쓰레기 싸이트가 드디어 만만한 아이를 하나 잡았다. 반에서 별 미친놈 다봤다고 놀리는 사람들 틈사이에서 별로 덩치도 크지않고 잔머리도 안돌아갈것 같은 타겟을 잡은 것이다. 더군다나 오픈된 정책으로 쉽게 침범이 가능하다. 그렇기에 일베는 자신들의 정신승리의 재물로 오유를 택한다. 어차피 다른 사이트 힘들게 기어들어가서 병신인증하다 털리느니 익명으로 오유에 치고빠지며 놀리는 재미를 느끼는 것이다. 정작 병신미를 쿨함으로 여기며 자학적으로 노는 문화속에서 거의 유일하다 싶은 승리자의 쾌감을 얻어가며 자신들의 정신적 욕망의 한쪽을 채우며 하루하루 키보드를 두들기는 것이다.
일베의 상황은 실무자들에게 굉장히 좋은 먹이감이다. 알아서 병신을 자처해주니 어찌 고맙지 않은가? 총알 받이가 되겠다는 이들에게 당연히 밥한기 더떠주고 수류탄 하나 들려주고 또 가끔은 멀리서 도와준다면 충분히 분탕질을 칠 수 있다. 일베벌레들로 하여금 인터넷 여론을 분열시키고, 자극하여 함정을 파게하고 빠가 까를 양산하게 만들고, 지역론-색깔론 드립에, 폐륜질 코스프레질을 통한 자폭까지 참으로 고맙다. 그리고 그 일베벌레들에게 밥한끼는 바로 맛있는 오유에서의 정신승리 일것이며, 그것을 보조하는 배급관의 역할로서 오유를 타겟팅 할수도 있다고 추론해본다.
혹시나 일베를 자칭 "눈팅"하는 사람과, 정부측 사람이 있다면 유념해야한다. 일베는 분명 부메랑이다. 목적 달성을 위해서 무시되는 약간(정말 약간일까?)의 모랄빵을 상큼하게 씹어주는 게 전형적인 대의를 위해 일부의 희생(강제희생)은 불가피하다는 기득권, 보수의 이념이긴 하다. 허나 쓸때야 좋지만 토사구팽의 때를 못맞추고 역관광을 당한 사례는 이미 수 많은 역사에서 증명되었다. 반대사례도 존재하지만 어찌 우리는 그런 병신들과 태생이 다릅니다라고 함부로 주장할 수 있겠는가?
또 잉여잉여 싸이코들과 함께 하면서 멘탈이 멀쩡할꺼라고 생각하지마라. 누구나 마음 속에 탐욕의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역시 누구나 마음 속에 인간으로서의 기본은 가지고 있기에 일반인으로 살아 갈 수 있는 것이다. 두 얼굴로 살다보면 분명 다른 한쪽을 완전히 숨길 수 없다. 특히 그것이 말초적 욕망들 폭력적이고 마초적인 것들과 결합하여 실체화 되는 공간에, 그것이 비록 가상의 세계라 할지라도 자주 발을 들여놓는다면 그저 재미로 보고 있을뿐이다, 난 그들과 다르다며 내려다보고 있던 그 고상한 이성의 계단이 어느새 모래가 되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너희들의 인생에, 신념에, 출세에 절대 사라지지 않을 족쇄가 될 것이다. 젊을적, 어릴적 치기로 하기엔 부끄러운 시간들이 아니길 바란다.
세상에는 별처럼 많은 사람과 생각이 있다. 다를 수 있다. 맞는 얘기다. 하지만 정말로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톨도 하지 못한다면 꼭 한것만큼 통수로 돌려 받을 것이다. 물론 이것은 나도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도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 아마 혹시나 내가 다른게 아니라 틀린게 아닐까라며 치열한 자기검열의 시간을 갇는게 족쇄인거 같다. 뭐, 그렇기에 포지티브 피드백의 가능성이 열려있으니 나쁘지않다.
한가지 안습한 경우는 정말로 일베식 프레임에 휘말려 국정원 오유를 중대한 타겟으로 잡았을 경우다. 그렇다면 땡큐다. 국정원녀의 타겟의 오유인 정말 오늘의 유머같은 상황이 벌어진 시절을 기념하며 어디 모두 다같이 GRD ASKY 해보자.
한줄결론 : 수많은 정직원 중에 하필 오유담당이 걸렸고 오유담당은 모든 댓글정직원 중에 가장 꿀빨았을텐데 걸림. "꼬시다"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