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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ilitary_59972
    작성자 : 소외된이웃
    추천 : 7
    조회수 : 4177
    IP : 1.229.***.245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5/11/19 19:08:56
    http://todayhumor.com/?military_59972 모바일
    부대 대대장썰
    솔직히 대대장썰을 쓰는게 많이 망설여졌던 이유는...특정 종교가 관련이 되어있어 일부 읽으시는 분들께서 불편해하실것 같아 많이 망설였습니다
     
    근데 그냥 써볼랍니다
     
    시작할께여
     
     
    상병을 막 달고 분대장을 차고 부대생활이 편해지기 시작할때쯤 먼저 계시던 대대장님께서 다른부대로 가시게 되었다
     
    얼마뒤 부대에 새로운 대대장님께서 오셨는데 성함이...성기셨다...배우 안성기님과 같은 이름!!(다른거 생각하지마세요)
     
    대대장님은 아주 믿음이 강하신 기독교 신자이셨고 부임첫날 각 내무실 분대장들을 대대장실로 불러 다과를 주시며 앞으로 자신이 부대를 이끌고 나가고자 하는 방향과 그걸 이루기위해 분대장들이 자신을 믿고 따라주셔야 한다며 다음과 같은 소리를 하셨다
     
    "모름지기 군대가 강해지기 위해서는 모든 병사가 하나님을 믿고 따라야만 부대가 강해진다.분대장들부터가 모름지기 하나님을 믿고 따라야하지 않겠나?"
     
    이러시면서 분대장들 신상명세서를 보시던중 흠칫하시더니 나를 지목하시며 " 자네만 분대장들중에 불교구만?왜 불교를 믿는겐가?"이러시기에
     
    "종교 중 하나를 군대에서는 택해야 했고 그렇다면 예전 학창시절에 가출해서 숨어지냈던 불교가 그나마 조금이나마 더 친숙해서 불교를 택했습니다" 이 소리를 하자 왠지 모르게 표정이 안좋아 지셨다
     
    그 뒤 별탈 없이 생활하던중 부대내에 교회를 지으시겠다며 부대근처 교회들의 지원을 받아 부대내에 교회를 지으셨는데 거기에는 부대 병사들을 아주 근무서는 병사를 제외하고는 거의모든 병사들의 다른 작업보다 우선순위로 교회 건축에 참여시키셨다...17과 19사이에 있는 자식같으니
     
    교회가 완공되고 얼마 후 부대내 진지공사가 있었고 사단에서 검열을 나왔는데 결과는 암담했고
     
    다음주 월요일에 다시 온다고 주말을 이용해서 보수작업을 한다고 했는데 문제는 일요일...전병력에 종교활동을 대대장님이 직접 방송으로 통제하시고 모두 작업을 해야 한다고 했는데
    기독교 인원들은 밖에 큰교회에서 행사가 있는데 우리 부대원들이 찬송가 부르러 가야한다며 기독교 인원만을 종교행사에 보내셨다
     
    병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고 소원수리등이 난무했지만  대대장님은 평일 어느날 안보교육관에 병사들을 불러 정신교육이라는 명목하에 하나님을 섬겨야 하는 이유와 우리들이 이런식이면 부대생활이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협박아닌 협박을 하셨다
     
    이때 화가나서 대대장 보는 앞에서 자리에 일어난 안보교육관 문을 사정없이 닫고 나가버렸는데 아무도 뭐라않고 조용히 넘어간줄 알았는데 이게 나중에 화근이였다
     
    어느덧 우리집 말라뮤트 말복이와 같은 대대장 밑에서도 시간은 흘렀고 병장이 되었을무렵 중대장님께 분대장 1년이 다되가는데 포상휴가나 특박 안보내 주냐고 물었다가
     
    "넌 쇼생크 탈출 사건에 연류되어있어 포상 꿈도 꾸지마!"(px병 사건때 있던 일입니다...먼저 글에 있습니다...그 자식이 처음에는 고참들이 자기 괴롭혔다고 피해자 코스프레 했거든요)
     
    결국 정기휴가도 다 땡겨써서 낙이 없던 나는 중대장님과 면담을 통해서 요새 두통이 심하고 가슴이 많이 답답합니다...잠도 잘 안옵니다라며 면담을 했고 일과 후 방송에서 나를 대대장님실로 오라는 말이 나왔다...
     
    대대장님께서 나를 특박이라도 줄줄 알고 갔는데 면담하는 자리에서 갑자기 하시는말씀이...부대 교회에 일과끝나고 매일 내려가서 큰소리로 기도를 하나님께 간절히 드리면 싹 나을 거라고 하셨다
     
    그 자리에서 저는 솔직히 딱히 믿는 종교가 없어서 못하겠다고 하자 알겠다고 하시며 내일 그러면 국군병원에 보내준다고하셨고 나간김에 보급관님 꼬셔서 밖에서 치느님과 맥주 먹을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다음날 국군병원에 가서 선탑으로 함께 간 "보급관님께 저 무슨과로 가야 합니까?"물어보자 난감해 하시면서
     
    "야 너 정신과로 되어있다?어쩌냐?너 아마 예쩐에 안보교육관에서 말없이 휙 나가서 엿먹이신것 같은데"이러시고는
     
    둘다 황당해서 1분간 서로 멍하니 쳐다보다 일단 알겠다고 정신과 방문을 했는데ㅋㅋㅋㅋ
     
    국군병원 정신과는 출입문이 철문이였고 닫혀있었으며 벨을 누르면 문에 그...눈만 내밀어 볼수있는 작은 조그마한 철문을 열고 방문 용건을 물은 뒤에야 문을 열어줬다
     
    들어서자 대기실에서 대기하는데 주변을 보니 손목을 그어서 자살 시도를 한 병사도 있었고 다양한 병사들이 설문지를 쓰고 있었고 나역시 설문지를 써야 했는데 설문지 내용은
     
    '고양이를 죽이면 희열을 느끼는가?''나는 누가나를 죽이려하는것 같다'등등 정신상태를 확인하는 설문지였다
     
    작성후 군의관님을 만나 면담을 하는데 사실을 밝히자
     
    "휴 별 어처구니 없는 경우로 이런곳을 보내시냐.일단 약은 받기만 하고 복용하지 마라,내 아는분이 사단 높으신 분인데 이 일을 이야기 해주마"라고 하셨고
     
    나는 그래봐야 별을 달지 않으신 이상 내가 더 피해를 볼것 같아
     
    "제가 높으신 분과 친분이 있으니 제가 처리해보겠습니다"라고 했다
     
    황당한 마음과 분노를 참아가며 부대에 복귀했고 나는 아버지께 전화를 걸어 사실을 고했고
     
    아버지는 친구분께 전화를 하신다고 하셨다
     
    그리고 몇일뒤 상황실로 불려갔는데 중대장님께서
     
    "아버님 친구분 뭐하시는 분이셔?"
     
    "현재 2군 사령부에 인사과장으로 계십니다"라고 하자
     
    "덕분에 대대장님 다른곳으로 가시게 생겼다.고맙다 나중에 밖에서 밥사줄께"이러시며 즐거워 하셨다
     
    그러나 대대장님은 다른곳에 가시지는 않았지만 교회건축때 부대 운영비를 조작한 사실이 밝혀지고 병사들에게 종교를 강요한 사실이 확인되어 진급 누락이라는 쓴맛을 보셨다
     
    아마 그게 마지막 진급기회인걸로 알았는데
     
    그뒤로 사병들에게 별다른 터치나 종교의 강요는 없었고 조용히 지내다 가셨다는 소식만 들었다
     
    출처 내 머릿속 뇌인지 우동사리인지 모르는 어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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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1/19 19:14:22  219.249.***.27  뽀룹뽀룹  546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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