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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우울한 것좀 극복해보고자 글을 씁니다.
스물 한 살 여대생이고
정신과 상담은 받아본 적 없습니다.
학창시절에도 우울하긴 했었으나
보통 학생들이 겪는 우울증 정도였어요.
학업 스트레스, 대학, 남자친구 문제, 친구들 문제 등....
우울하면 가볍게 떨쳐버릴 수 있는 정도였거든요.
하지만 수능이 끝난 이후부터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립니다.
제가 방학하고 밤낮이 뒤바뀐 생활을 했던 터라
그냥 감수성이 예민해진 걸로만 생각했는데
요즘은 밤 12시에 자서 아침 8시에 일어나자마자 우울하고 무기력합니다.
전 꿈도 크고 좋아하는 것도 많습니다. 다들 ' 나 앞으로 뭐 해야하지? 해보고 싶은게 없어.. ' 라고 말할 때
저는, 난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해보고 싶고 다 경험해보고 싶어! 하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만 좋아하는 일을 해도 금방 우울해지고 무기력해집니다.
나는 왜이렇게 못할까...생각도 많이하지만 이 문제가지고 크게 우울해한 적도 없습니다.
오히려 " 열심히 연습해서 내 실력에 자부심을 가질 거야" 하고 마음 먹는 편입니다.
근데 왜이렇게 우울한 걸까요... 좋아하는 거 해도 금방 기운이 없어집니다.
가슴이 허합니다.
제 꿈이 작가인데 글을 쓰고나면 우울증이 더욱 극심해집니다.
영혼이 빠져나가는 기분이라 하면 오유님들 이해하실 수 있겠어요?
지금 제 육체가 너덜너덜해져서 바람이 금방 찢겨 나갈 것만 같은 기분입니다.
이 우울함을 극복해보고자 자주 웃으려고 노력합니다.
또, 바깥에 나가서 사람들 사는 구경도 합니다.
오유도 봅니다. 티비도 봅니다. 친구들과 수다도 떱니다.
그러다가 언제 한 번은 뜬금없이 눈물이 터집니다.
갑자기 인생무상도 느낍니다.
좋아하는 게 있어도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습니다.
감정을 느끼는 기관들이 망가진 거 같습니다.
내 육체 안에서 생생하게 살아 숨쉬어야 할 무언가가 느껴지지 않아요.
무척 허망합니다.
가슴 뜨겁게 살고 싶습니다.
우울한 것좀 떨쳐버리고 싶습니다.
정신과 상담 받아보는게 답일까요?
상담 추천해주시면 아무한테도 알리지 않고 혼자 받아보고 싶은데
돈이 많이 들까요?
아.. 어떡하죠
내 눈은 멀쩡한 기능을 하고 있는데
갈길이 보이지 않아요.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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