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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제 소개는 영광의 베오베 글로 대신할게요.(모두 감사합니다.)
http://todayhumor.com/?bestofbest_93628
다시 간단히 소개하자면, <나는 꼼수다>의 레코딩 엔지니어 였어요. 의도치 않게, '비밀'을 (조금)알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이고요.
나꼼수의 녹음은 그 성격답게 꽤, 비밀스럽게 진행됩니다. 현장에는 나꼼수 멤버들과 저만 남거든요.
나름, 역사의 현장에 있었다는 자부심 같은것도 있어요.(이겼다면 진짜 역사가 되었겠죠 ㅎㅎ)
<나는 꼼수다 Off the record>
현장의 모습들, 네 남자가 버텨내던 열기를 단어와 문장들로 다시 그려보고 싶었어요. 이건, 그런 책이에요.
책의 인쇄가 대선날 완료되었는데, 졌죠. '정권교체를 못했으니 책을 내면 안 좋을 것 같다'는 지인들의 충고(?)까지 들어야 했어요.
솔직히, 나도 평범한 사람인데 그런 걱정이 왜 없겠습니까;
녹음실은, 나꼼수를 녹음한다는 이유로 도청의 문제를 걱정해야 했는데...
그래서, 이런저런 문제로 고민을 좀 했는데, 결국 내버렸어요.
일단, 잘못한게 없으니까.
정치권력이 누구의 손에 있든간에 하고 싶은 말은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당당해야죠.
설마, 이 책 한 권으로 불이익을 받는 코미디가 벌어질라구요.
대선의 결과가 너무 아팠어서, 나와 같았을 48퍼센트의 사람들에게 저 나름의 방법으로 위로를 하고 싶었어요.
내가 뭐 대단해서가 아니라, '위로'라는건 비슷한 감정을 가진 사람들에게 건낼 수 있는 가장 보통의 정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리고 어쨌든, 그들과 함께 했던, 그들의 치열함을 증언할 수 있는 사람 중 한 명이고,
<나꼼수>는 끝났지만, 그들이 가졌던 '태도'는 그 자체로 큰 위로가 되니까 말이죠.
툭툭 털고 일어나야 다시 내일을 준비할 수 있는거 아니겠어요.
나: 나꼼수 이야기로 책을 썼어요.
김 총수:원고 보여줘봐.
나: 이메일로 보낼게요.
김 총수: 이메일은 털림. 직접 갔다줘.
이런 일상을 기꺼기 감수했던 사람들인데, 나는 '졌으니까 책 내지 말아야지' 해버리면...
그건 너무 치사하고, 부끄럽잖아요.
그들에 대한 관심이 끊어진다면, 진짜 보복이 시작되지 않을까요. 이미 새누리당은 그들에 대한 고소고발을 취하하지 않겠단 입장을 비췄으니.
그래서 부끄럽지만, 미안하지만, 이 책에 관심 가져달라는 부탁 한 번만 할게요.
원고를 보내면서 김 총수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고 싶어요.
ps: 다른분들은 흩어져 계셔서 못 드리고, 이틀전엔가 겨우 김 수님께만 드리고 왔는데... 진심 부끄러운데 싸인까지 해드리고 왔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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