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박근혜 생가 관광지로 우상화 파문

게시물ID : humorbest_597606

작성자 : 상처받은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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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등록시간 : 2012/12/30 19:47:47

원글작성시간 : 2012/12/30 16: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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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박근혜 생가 관광지로 우상화 파문

생가에 표지석 설치·주변 '골목투어' 코스로…"박근혜 절망감으로 노동자 죽어가는데…"

[미디어오늘조수경 기자]

대구시가 박근혜 당선자의 생가에 표지석을 세우고 그 주변을 관광코스로 조성하려는 계획을 세워 벌써부터 집단적인 '박근혜 우상화'에 나서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종합편성채널 MBN은 28일자 보도 < '박근혜를 팔아라'…관광지에 '박근혜 마케팅' 열풍 > 에서 "지금은 대구 최고의 번화가가 돼 흔적을 찾을 수 없지만 시에서는 관련 자료를 확보해 '도심 골목투어 코스'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수동 대구광역시 문화기획담당 사무관은 MBN과의 인터뷰에서 "고증을 하고 있고 그것을 통해 이곳을 찾는 분들이 당선인의 탄생지를 상세히 알 수 있도록 안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26일자 기사 < 박근혜 당선인 출생지에 표지석 설립 검토 > 에 따르면 대구시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출생지에 이를 알리는 표지석을 세우는 것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박근혜 당선자가 태어난 곳은 현재 대두 중구 삼덕동이나 옛 동인호텔 부근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50년 12월12일 육군본부 작전교육국 작전차장으로 근무할 때 육영수 여사와 결혼했고, 대구 중구 삼덕동에 차린 살림집이나 옛 동인호텔 입구에 있던 박 전 대통령 개인 소유의 사랑채에서 태어났다는 것.

연합뉴스는 "시는 표지석을 설치하면 관광객 증가로 인근 상권 활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대구시의 한 관계자는 '박 당선인이 태어난 곳, 살고 이사 간 시기 등을 명확하게 조사하고 근거 자료를 충분히 수집한 뒤 차근차근 검토해 표지석 설치 여부 등 구체적인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근혜 당선자©CBS노컷뉴스

이런 대구시의 움직임에 대해 한상권 학술단체협의회 상임대표는 29일 통화에서 "당선되자마자 당선인의 생가를 (신성시하는) 그런 예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의 생가 복원이나 관광지 조성은 퇴임 이후나 사후에 이뤄지는 것이 보통이다.

한 대표는 무엇보다 "완전한 우상화라고 볼 수 있다. 대통령이 됐다고 해도 48%의 국민들이 반대했는데 이런 모양새는 국민대통합이란 측면에서 봐서도 별로 좋지 않다"라고 비판했다. 대구시의 '우상화 정책'이 박 당선자를 반대했던 시민들로 하여금 심한 반발감만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박근혜 당선에 대한 절망감으로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한쪽에서는 표지석을 세운다는 것이 같은 국민으로서의 예의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또한 민주주의에도 역행하는 처사라는 비판도 나왔다. 그는 "백성이 주인인데 심부름꾼을 뽑았다고 해서 그의 생가에 표지석을 세우는 것은 21세기 정서에도 맞지 않다"며 "박근혜에 대한 맹목적인 지지인데 이렇게 되면 자발적 동의에 의해 독재 체제에 동의하는 파시즘으로 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민주주의에도 역행하는 처사라는 비판도 나왔다. 그는 "백성이 주인인데 심부름꾼을 뽑았다고 해서 그의 생가에 표지석을 세우는 것은 21세기 정서에도 맞지 않다"며 "박근혜에 대한 맹목적인 지지인데 이렇게 되면 자발적 동의에 의해 독재 체제에 동의하는 파시즘으로 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서해성 성공회대 교수도 "정치인을 평가할 때 중요한 건 그의 가치지향점인데 인물 중심이 되면 우상화로 변질된다"며 대구시의 계획을 비판했다. 서 교수는 또한 "대통령에서 내려온 직후 생가 관련 사업을 해도 늦지 않는데 지금 하면 오히려 정치적 논란거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시의 계획은 박 당선자에 대한 대구·경북주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양자대결 구도로 진행된 이번 대선에서 대구는 80.14%, 경북은 80.82%의 지지를 박 당선자에게 보냈다.

이 지지율은 국민직접선거로 치러진 지난 13대 대선 이후 집권여당 후보가 대구경북에서 받은 가장 높은 비율이다. 가장 높았던 지지율은 17대 이회창 후보가 대구에서 받은 77.75%다.

MBN 보도에 따르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찾았던 대구의 한 호텔에도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그가 애용했던 객실에는 박 전 대통령 내외 사진과 박 당선자의 사진이 나란히 걸려있다. 호텔은 대선 직후 객실에 박 당선자의 사진을 걸었다.

앞서 충북 옥천군이 대선 직후 육영수 여사 생가 주변에 가칭 '퍼스트레이디 역사문화 교육센터' 건립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옥천군은 2017년까지 140억원을 들여 옥천읍 교동리 고 육영수 여사 생가 주변에 '퍼스트레이디 역사문화 교육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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