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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쟁이 구보씨의 하루
호 연
2012 겨울, 눈 오는 밤
시베리아 빙판길 위로
한 사내가 걷고 있다
허름한 외투, 삐져나온 실밥
쌓인 눈을 눌러 밟는
헤어진 신발 사이로 눈물이 샌다
이 땅에 봄은 오는가?
땅 속 깊이 씨앗은 얼어죽고
땅 위의 나무는 노망이 났구나
병신년이 지나고 정유년이 온다한들
겨우내 말라죽은 종자들은
싹틔우는 방법조차 잊을게다
눈 내리는 최전방엔
대한의 젊은 피가 밤새우는데
닭이 우는 그곳엔 면제가 십할이렷다
기왕 이렇게 된 일 함께 힘을 합치자는
승자의 무책임한 한마디는
슬피우는 패자에겐 사족같구나
구보씨, 밤새 울었을
구보씨, 밥세끼 굶었을
구보씨, 불안한 그대여
지나가는 어린이야 비웃지마라
네가 서게될 이 땅은
누구의 무엇을 거름으로 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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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올려야 할 지 모르겠어서 일단 정치적인 이곳에다 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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